신형 27인치 아이맥(iMac)의 소음문제

Computing 2010. 2. 10. 23:47

금주 배송되어 온 27인치 아이맥에서 웅~~~ 거리는 중저음 소음이 나는 것을 눈치챘다. 원래 가지고 있던 흰색 20인치 아이맥에서는 발생하지 않던 증상.

물론 약간 신경써서 귀를 기울이지 않으면 들리지 않는 소리이지만, 이 화이트노이즈가 가지고 있는 주파수 특성이 저주파이기 때문에, 아이맥과의 거리에 상관없이 방안 가득 웅~~~ 하는 소리가 깔리게 된다.

인지하지 못할 때에는 상관 없으나 일단 인지하게 되면 끊임없이 신경이 쓰이는 법. 신경을 쓰지 않아도 그 소리가 귀에 거슬리기 시작한다. 심지어는 음악을 듣거나 동영상을 볼 때에도 계속 귀에 꽂히는 중저음의 화이트노이즈때문에 괴로울 정도가 되었다.


아이맥 아래에 책도 깔아 보고, 잠자기로 전환시켜 보기도 하는 등 여러가지 실험을 하는 과정에서 원인으로 짐작되는 것을 찾아 내었다.

새로 구입한 27인치 아이맥의 상단부에 손을 가만히 얹어 보면 미세한 진동을 아주 뚜렷하게 느낄 수 있으며, 아이맥의 본체에 존재하는 이 진동으로 인해 이같은 중저음 노이즈가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그리고, 이 진동은 하드디스크의 회전에 의한 것이라고 짐작한다. 이는 아이맥이 절전 모드로 들어가게 하여 하드 디스크의 전원을 단절시킨 후 마우스를 약간 움직여서 아이맥을 깨워 봄으로써 확인할 수 있다. 아이맥이 깨어난 직후에는 노이즈를 들을 수 없다. 물론, 아이맥에 손을 얹었을 때 느낄 수 있는 진동도 없다. 그러나, 파일을 읽는다든지, 응용 프로그램을 실행시킨다든지 하여 일단 하드 디스크에 전원을 공급한 이후에는 예의 그 진동이 시작됨과 동시에 중저음 노이즈도 다시 시작된다. 물론, 가지고 있는 흰색 두부맥에 손을 얹었을 때에는 거의 아무런 진동도 느낄 수 없었다.

일단, 아이맥 아래에 책을 깔았을 때 아무래도 진동이 책상으로 전달되는 강도가 줄어들기 때문인지, 노이즈의 크기가 아주 약간 경감되는 것을 발견했기 때문에 책 위에 아이맥을 얹어서 쓰고는 있지만, 그래도 귀에 거슬리는 것은 어쩔 수 없다.


뭐가 그렇게 예민하냐면서 어이없어 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겠으나, 아이맥을 선택한 주요 이유 중 하나가 무소음인 나에게는 매우 중요한 문제이다.

또한, 이번에 새로 구입한 27인치 아이맥이 내 첫번째 아이맥이었다면, 이같은 중저음 노이즈가 문제라는 생각조차 하지 못하였을 것이나, 회사에서 20인치 알루미늄 아이맥을 사용하고 있고, 주변에 24인치 알루미늄 아이맥도 여러대 동작하고 있으며, 또한 집에서는 3년째 20인치 흰색 두부맥을 사용하고 있는, 어찌 보면 골수 아이맥 유저인 나에게는 기존의 모델들에서는 나타나지 않던 이같은 현상에 민감할 수 밖에 없다.


문제는, 이 현상이 모든 27인치 아이맥의 공통적인 문제인지, 아니면 그저 내 뽑기 운이 나빴던 것인지를 알 수 없다는 것이다.

'아이맥 소음' 이라는 키워드로 구글링을 했을 때, 나와 비슷한 증상을 겪은 사람을 두명가량 밖에 발견하지 못했다. 대부분의 아이맥 사용자들이 둔하거나, 정상적인 아이맥이라면 이같은 노이즈가 발생하지 않거나인데, 후자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선, 내일 출근을 해서 사무실의 조용한 20인치와 24인치 알루미늄 아이맥에서도 예의 그 진동을 발견할 수 있는지 체크해 보고, 가능하다면 귀찮지만, A# 에라도 들러서 직접 다른 27인치 아이맥을 체크해 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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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 후 확인해 보니, 집에 있는 27인치 아이맥에서 느껴지는 진동은 사무실의 24인치 아이맥에서 느껴지는 진동에 비하면 지진이나 다름없을 정도였다.

교환해야겠군.

귀찮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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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4월 13일 업데이트

지금까지 살펴 본 27" 아이맥이 모두 6대가 되었다. quad core 1T 3대, quad core 2T 1대, dual core 1T 2대.
모두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중저음 노이즈와 앞면 떨림이 있었다.
환불받고 새로 구입한 녀석이 그나마 중저음 노이즈가 좀 덜해서 대충 compromise해서 쓰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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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imac.squeaked.com/index.ph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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