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이민도 알려줄께 3

Australia 2008. 8. 19. 03:19
딴지일보 쪽에 연재(?) 되었던 기사인 듯 한데, 그 내용이 심히 알차고 생동감 넘친 데 반해 사이트 자체의 존폐 위기가 느껴지는 바 심히 불안하여 기록 보존의 차원에서 여기에 통째로 복사해 둔다.

원 글 url http://newreview.nomad21.com/default.asp?insPage=over&mode=gView&city_code=AUZ&which_kind=lnk&pid=213



2003.03.28.금요일
딴지관광청

 

그다이 마잇! (Good day, mate!)

 

전 세계가 미국의 이라크침공으로 뒤숭숭한 가운데 모두 평안히들 지내셨는감? 이번 Iraq 비극에 대해서 하고 싶은 말이 좀 있지만 본좌의 소관이 아니므로 그냥 조용히 넘어가도록 하고...  먼저 본론에 들어가기 전에 공지사항 하나.

 

지난 주 나간 유학생독립기술이민에서 약간의 수정사항이 생겼다. 사실 지난 주 기사가 나가기 전에 발표가 된 내용이기는 하지만 이미 본좌가 기사작성을 마친 후라서 그냥 놔뒀다.

2003 년 3 월 12 일 부로 약간의 변동된 내용은 오랫만에 새로 발표된 Gazetted notice 인데 호주의 부족직업군에서 세 가지 직업이 빠져버렸다는 사실이다. 무슨 말인고 하니 만 35 세 이상인 경우 선택할 수 있는 전공의 종류가 줄었다는 말이다.

 

IT Manager, IT 전문가 중 Progress 부분, 그리고 accountant

 

이 중 IT manager와 Progress 부분 전문가는 어차피 유학생이라도 경력이 있어야 추가 5점을 받는 부분들이었으므로 큰 영향이 없지만, 만 35 세 이상으로 accounting 을 전공해서 영주권을 받으려는 분들에게는 지난 번에 알려준 방법만으로는 115 점을 넘기기가 좀 힘들어졌다. 물론 여전히 accountant 는 기술점수 60 점을 받을 수 있지만 부족직업군으로서의 5 점을 더 이상 받지 못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경우에도 아주 안되는 것은 아니니 희망을 잃지는 말도록. 다만 여기서 그 방법을 알려드리지는 않고, 여러분들의 반응을 봐서 호주이민기획기사가 10 회 이상 나가게 되면 꼭 다루어 주겠다고 본좌 약속드린다.

 

이번 주는 지난 주 예고에 따라 호주유학생독립기술이민의 원론에 이어서 각론으로 들어가도록 하겠다. 본좌가 나름대로 도피 및 탈출의 각 단계를 다음과 같이 나누었다.

 

0 단계: 호주로의 도피자금 마련 및 기초전투영어 능력 배양
1 단계: 호주 현지에서의 실전전투영어능력 및 현지 적응 능력 배양
2 단계: 전공 과정을 통한 호주 현지인으로의 업글
3 단계: 졸업 후 영주권 취득 및 호주 직딩으로의 업글
4 단계: 호주마져 탈출하여 전 세계를 대상으로 앞마당, 뒷마당 멀티

 

이 중 일단 0 단계부터 차례로 세부사항을 하나하나 세세하게 본좌의 직간접 경험을 바탕으로 논하여 보겠다.

 

대개 그러하지만 원론의 경우에는 그야말로 원칙을 서술하는 것이므로 별다는 이견이 없지만, 각론의 경우에는 그 원칙들을 실행하는 방법에 대해서 여러가지 이견이 생기는 것이 당연하다. 즉 이번 기획 기사의 2 탄에서는 그냥 호주 이민법을 알기 쉽게 해석한 것이므로 그다지 논란의 여지가 없었으나 이번 3 탄의 경우에는 상당한 논란이 예상된다. 자, 그럼 본론에 들어가자.





 

 

0 단계: 호주로의 도피자금 마련 및 기초전투영어능력 배양

 

탈출을 준비하는 자의 마음가짐부터 한 번 논해보자. 그 동안 두 번 나간 호주이민에 관한 기사들을 보고 수많은 분들이 본좌에게 이메일을 보내주셨다. 이에 대해서 한 말씀 안드릴 수가 없는데, 대게 이메일을 보내는 분들의 요구사항 중 하나가 직접 밥 숟가락을 한 번에 왕창 떠서 본좌의 입에서 꼭꼭 씹은 다음에 다시 자신들의 입에 넣어달라는 것이다.

 

여기서 본좌 하해와 같은 마음으로 중생을 구제하고자 그냥 바로 떠서 입에 넣어줄 수도 있겠지만, 이럼 전염병 걸린다. 게다가 독자들 면역력도 왕창 떨어지고..

 

인생에 있어서 중요한 결정은 어차피 본인 혼자서 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결정을 하는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주변의 조언도 있지만 단지 '~카더라' 류의 근거없는 이야기도 있다.

 

이 사람 저 사람이 이런 이야기 저런 이야기를 해주는데 불행하게도 누가 옳은 소리를 하는 지 판단 조차도 하기가 힘든 경우..이런 경우가 호주로의 탈출에도 종종 발생한다.

 

본좌의 경험을 한 번 이야기를 하면 호주 시드니에 도착한 지 얼마 안 되어서 운이 좋게도 대학교 기숙사에 방을 얻을 수가 있었다. 그때 건너방 살던 일본 여자애가 어리버리한 나를 참 불쌍하게 여겼는지 옆 동의 짬밥이 좀 되는 다른 한국 남학생을 소개해주었다. 그 분도 내가 공부하게 될 경상대학원의 졸업반에 재학 중이었는데 그 당시 내가 가장 궁금해하던 졸업 후 진로에 대해서 묻게 되었다.

 

그 분의 대답은 '네가 천재가 아니면 호주에서 취업은 꿈도 꾸지마라' 였다. 영주권이 없으면 아예 취업은 꿈을 접는 것이 좋고 혹시라도 영주권을 받더라도 영어가 자유롭지 않기 때문에 안될 거라는 일종의 비웃음 혹은 자포자기의 대답이었다.

 

그래서 나는 또 다시 물었는데 그럼 어떻게 영주권을 취득할 수 있느냐 그에 대해서 어떤 과정들이 필요한 지 연구를 좀 해보았냐고 물었더니 하는 대답이 그냥 자기가 여기저기 물어봤는데 다들 안된다더라 그러니 나는 잘 모르겠고 본좌가 자신있음 함 해보라는 비아냥 뿐이었다.

 

그 때 본좌 꽤 상심을 하고 계획을 포기할까도 생각을 했었지만, 내가 직접 눈으로 확인하지 않은 사실은 별로 잘 안받아들이는 성격인지라 스스로 자료 수집을 하고 분석한 결과 그 선배 남학생이 처음부터 잘못된 길을 선택했기 때문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본좌가 당시 파악한 그 선배가 실패할 수 밖에 없는 원인 중 한 가지는 전공 선택에 있었다. 그 선배는 마켓팅을 전공 하였었는데 당시 1998 년은 전세계적으로 불황의 시기였다. 그게 무슨 상관인가 하면 불황의 시기에 가장 큰 타격을 받는 부서나 업종이 마켓팅이라는 사실이다. 즉, 한국이고 호주고를 막론하고 당시 각종 광고 대행사나 기타 사내의 홍보, 마켓팅 부서등의 구조 조정이 무지막지하게 실시되고 있었던 것이다.

 

게다가 경상대학 내의 다른 전공들에 비해서 유난히 마켓팅은 영어의 중요성, 특히나 verbal English 의 중요성이 큰 전공이었다. 본좌가 몸을 담고 있는 회사를 보더라도 회계부서나 전산부서에는 영어가 자유롭지 않은 중국계나 인도계 혹은 기타 이민자들이 오히려 더 많지만 마켓팅, 영업부서에는 영국계 호주인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 이유는 회계나 전산은 그 업무를 처리할 수 있는 skill 이 영어능력과 그다지 많은 연관이 있지는 않지만 마켓팅이나 영업의 경우는 업무에 필수인 skill 이 바로 커뮤니케이션능력, 즉 영어가 전부이기 때문이다.

 

이 상황을 종합해보면 영어가 완벽하지 않고 영주권도 없는 유학생이 전세계적인 불황에 마켓팅 관련 직종에 취업을 한다는 것은 그 선배의 말처럼 '천재'가 아니면 불가능할 지도 모르겠다.

 

이렇듯 그 선배의 푸념과 비아냥만을 듣고 이를 아무런 확인절차 없이 받아들이고 그로 인하여 탈출계획 초기에 좌절했다면 본좌 지금 어디서 무얼 하고 있을지, 누구처럼 땅이나 파고 있지 않을지 정말 아찔하다.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인생에 있어서 중요한 결정을 내리기 위해서는 가능한한 수많은 정보들을 수집하고 분석하고 진위여부를 가린 후에야 차분한 마음으로 최종적인 결정을 내려야 한다. 그럼 이런 결정을 할 사람은 바로.. 너야 너...

 

이런 전차로 정말 본좌 모든 이메일에 일일이 자세하게 답을 주고 싶지만 아니면 그나마 본좌가 알고 있는 제대로 된 유학, 이민업체들이라도 소개시켜주고 싶지만 그냥 잠자코 있겠다. 게다가 오이밭에서 신발끈을 고쳐매는 우를 범하고 싶지는 않다. 다만 혹시라도 딴지관광청에서 아예 대놓고 자리를 마련해주면 호주유학, 이민 설명회라도 해드릴 수는 있겠지만 서로 얼굴도 모르는 사이에 인생을 결정지을 수도 있는 일에 대해서 함부로 조언을 드릴 수는 없는 일이니 죄송하지만 본좌에게 이메일 씹힌 분들은 너그러이 용서하시라.

 

그럼 정신적인 부분에 해당되는 탈출자의 마음가짐은 해결되었다 치고 물질적인 부분으로서 도피자금 마련으로 넘어가 보자. 이 단계는 사실 아직 호주로 확실하게 탈출을 할지 아님 그냥 한국에서 남아서 참호전을 펼칠지 결정이 안된 상태에서도 일단 목돈을 마련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누구나 알아두면 좋은 그리고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이다.





 

 

지난 주 기획기사 2 탄이 나간 후에 어떤 분이 자기는 돈이 없어서 영어학교를 다니지 못해서 지금 죽어라 땅만 판다는 둥 그래서 사실 돈이 없는 넘에게는 그림의 떡이라는 둥 불평불만을 마음껏 표출하신 분이 있었다. 본좌가 그다지 경제적으로 많이 넉넉치는 못해서 그리고 심적으로도 그다지 너그럽지는 못해서 탈출을 꿈꾸는 모든 이들에게 유학자금을 대주지는 못해서 참 죄송하다. 하지만 적어도 호주에서 1 년 정도 유학생활을 하는데 필요한 자금을 마련하는 방법 정도는 알려줄 수 있다.

 

일반적인 중산층 한국인 가정이라면 평균적으로 대략 3 천 5 백만원에서 4 천만원 정도를 자녀의 대학 교육을 위해서 투자한다고 본좌 주워들은 바가 있다. 그래서 연간 약 천 5 백만원에서 2 천만원 정도의 자금이 필요한 호주에서의 유학자금(학비+생활비)을 만드는 것은 다들 알아서 잘 해결하실 줄 알았다. 그리고 설마 도피자금 준비도 없이 탈출을 꿈꾸는 막가파는 없으시리라 생각했었는데 알고보니 위에 언급된 부류의 분들도 가끔은 계시니까 만약을 대비해서 알려드린다.

 

그럼 본좌는 과연 이 호주로의 도피자금을 어떻게 마련했는가? 부잣집 아들이라서 그냥 부모들이 돈을 팍팍 밀어줬을까? 절대로 아니올시다다. 호주행 비행기를 타는 그날까지 울 부친의 구박과 반대 속에 본좌 맘대로 결정하고 또한 스스로 자금을 마련하여 지금은 이 가격을 상상하기도 어렵지만 아무튼 당시 33 만원 밖에 안하는 호주행 편도 완행비행기에 올랐다.

 

그럼 과연 어떻게 도피자금을 마렸했는가? 기획기사 1 탄에서도 언뜻 밝혔지만 군생활을 하면서 받은 월급을 모아서 '쌈짓돈' 을 마련했다고 알려드렸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보니 '쌈짓돈' 이라는 말의 의미를 본좌가 잘못 이해하고 어휘선택을 한 것 같다. 이 돈은 '쌈짓돈' 이 아니라 '종잣돈' 이었다. 즉, 용돈 정도가 아니라 도피 및 탈출의 실질적 근원이 되는 도피자금의 대부분이었다는 말이다.

 

그럼 그 자금이 어느 정도였는가?  당시가 약 5 년 전이었는데 대략 2 천만원 정도였다. 무슨 군인 월급 모은 게 2 천만원이나 되냐고? 1 탄 탈출기에서도 밝혔지만 본좌는 육군 소위로 본격적인 군생활을 시작했다. 당시 소위 1 호봉 연봉이 대략적으로 천 2 백만원에서 천 3 백만원 정도 되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물론 제대할 때는 중위 2 호봉으로써 연봉으로 약 천 5 백만원 정도 되었다.

 

대게 일반적인 공무원이나 일반 직장인들도 그러하듯이 군인월급은 현찰로 지급되는 부분도 있고 통장으로 입금되는 부분도 있다. 물론 후자의 경우, 즉 통장에 입금이 되는 액수가 월급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그런데 이 군대라는 직장이 대개 위치한 곳은 반경 수킬로미터 이내에 은행이 없으므로 당연히 돈을 인출할래야 할 수가 없다.

 

물론 동료들 중에는 산넘고 물건너서 읍내 농협까지 가서 현금서비스를 받거나 아님 아예 통장을 단란주점에 맡겨 놓고 술을 마시는 녀석들도 있었다. 아무튼 본좌는 전에도 밝혔듯이 술, 담배 안한다. 게다가 고백하건데 매우 게으르다. 그래서 이 중 현찰로 지급이 되는 시간외 수당이나 기타 잡비 등만 군생활 동안 용돈으로 사용할 수 있었고 통장으로 입금되는 부분은 거의 한 푼도 쓰지 못한 채 '본의 아니게' 모아버렸다. 그 돈이 제대할 때 보니 2 천만원이 조금 더 넘더라.

 

현재 군미필 대학 재학생들 중에서 도피자금을 마련할 방법이 여의치 않아서 탈출의 꿈을 접는 분들이 있다면 꼭 ROTC 나 학사장교를 선택하라고 권유하고 싶다. 어차피 대한민국에 태어난 이상 군대라는 일종의 고난의 시간을 결코 피하기는 어렵다. 다만 이 시간을 얼마나 유용하게 보내느냐에 따라서 본인의 인생이 분명 달라질 수도 있다는 것이다. 아니 복잡한 설교는 집어 치우고 적어도 제대할 때 2 천만원은 국가로부터 챙길 수 있다는 이유만으로도 ROTC 나 학사장교는 적극 권유할 만 하다. 참고로 ROTC 는 3,4 학년 방학 때 훈련을 받아서인지 복무기간이 2 년 4 개월이고, 학사장교는 졸업하기 전까지는 아무런 훈련이 없다가 졸업하고서 3 년 6 개월 정도 복무하는 것으로 안다.

 

혹시 또 나는 대학도 못가서 본좌가 알려준 도피자금 마련법을 활용할 수가 없다고 또 게시판에서 불평하는 분이 있을까봐 미리 알려드리는데, 귀하의 가방끈이 짧다면 하사관이라도 지원하시라. 물론 기간이 4년으로 늘어나지만 어차피 남들도 가야하는 2 년 빼면 2 년 더하는 거고, 사실 다른 넘들은 대학에서 돈 뿌리면서 시간낭비하고 있을 테니 그 기간 동안 본인은 군대에서 인생을 배운다고 생각하시라. 하사관 연봉으로도 4 년 동안 모으면 2 천만원보다 훨씬 많은 4 천만원도 모을 수 있다. 하사 연봉이나 소위 연봉이나 사실 별 차이없다. 본좌는 아직까지 하사관 지원해서 학력을 이유로 탈락했다는 사람 많이 보지 못했다.

 

여자들은 어떻게 하냐구? 여자도 학사장교, 하사관 다 지원할 수 있다. 연약한 여자가 힘들게 군대 어떻게 가냐고? 혹은 난 남자인데 이미 군대 갔다가 왔다고? 그럼 군대가 아니더라도 2년 동안 군생활하는 셈치고 누구나 취직해서 일을 할 수 있는 3D류의 업종 얼마든지 있다. 굳이 3D 업종이 아니더라도 군인 연봉만큼 버는 것은 사실 널널한 알바를 통해서도 얼마든지 가능하다. 본인만 마음을 굳게 먹는다면 2 천만원 얼마든지 마련할 수 있다고 본다.

이 정도 알려줬는데 여전히 자기는 돈이 없어서 뭘 못하겠느니 투덜거리는 불평불만세력에게는.. 나도 뭐라고 더 이상 조언을 해줘야 할 지를 모르겠다. 자기 인생 자기가 사는 거지 내가 이래라 저래라 할 수는 없고.. 어디서 주워들은 이야기 함 하자.

 

"가난하게 태어난 것을 부끄러워하는 것이야말로 부끄러운 일이다. 그런데 그보다 더 부끄러운 일은 그 가난을 극복하려고 하지 않는 것이다."

 

그럼 이렇게 저렇게 도피자금이 마련하는 방법과 계획을 세우셨는가? 그럼 호주 현지에서의 실전을 앞두고 과연 왜 최소 2 천만원 정도의 도피자금이 필요한 지 또 왜 기본전투영어능력을 사전에 확보해야할 것인가에 대해서 논해보자.

 

본좌가 판단하기에 호주로 탈출 후 최초 6 개월에서 1 년간은, part-time job 을 가지는 것보다는 실전전투영어능력 배양에 매진하는 것이 훨씬 이롭다. 즉 최소 6 개월에서 1 년간은 호주 현지에서 별도의 후방으로부터의 탄약 조달이 없이도 영어공부를 지속하면서 버틸 수 있을 정도의 초기 도피자금이 필요하다는 말이다.

 

물론 처음 호주에 도착하자 마자 영어를 못하더라도, 그리고 설사 불법체류자라도 본인의 마음가짐만 확실하다면 cash job 으로 주당 4~500 불 정도를 버는 것은 그다지 어렵지는 않다. (참고로 Cash job 이란 세금을 안내고 그냥 현찰로 주당 얼마씩 주는 형태인데 대부분의 교포업체들은 이 방법을 선호한다. 호주는 좀 세율이 쎈 편이라서 흔히 고연봉이라고 하는 여섯자리 연봉의 경우, 즉 10 만불을 벌 경우 약 4 만불 가량은 원천 징수가 된다. 하지만 이 세금을 절약하는 방법 또한 매우 다양해서 심한 경우 거의 한 푼도 세금을 내지 않을 수 있는 방법이 여러가지가 있다. 이는 역시나 다음에 기회가 되면 알려드리도록 약속한다. 또 한 가지 여기서 1 불은 호주달러로서 약 700 원 정도이다. 물론 이라크침공으로 인하여 환율이 좀 안좋아지기는 했지만 조만간 다시 1 호주달러 = 700원 대로 갈거라는 것이 본좌의 의견이다. 물론 본좌는 외환전문가가 아니니 알아서들 판단하시라.)

 

당연히 학생비자로는 20 시간까지만 합법적으로 일을 할 수 있지만 한국교민이 많이 사는 시드니에서는 청소부, kitchen hand 혹은 기타 몸으로 때우는 일들은 얼마든지 full- time 으로 구할 수가 있는데, 이는 많은 수의 잠재적 탈출자들이 쉽게 봉착하는 그리고 실제로 오늘도 여기저기서 밟고 터져버리고 있는 지뢰지대이다.




설거지가 영어로 머지?

 

즉, 실전전투영어능력은 커녕 기초전투영어능력도 안되어 있는 상태에서 눈 앞의 몇 백불,몇 천불 때문에 영어공부를 소홀히 하게 되는 것이다. 게다가 누구 말대로 뼈빠지게 피땀 흘려서 벌게 된 그 조그만 돈마져도 장님에 귀머거리에 벙어리 신세라 바보같이 제대로 챙겨먹지도 못하고 떼이기 일수다. 그로 인하여 결국 죽도 밥도 안되고 본래의 목표인 호주 정착에서 멀어지는 결정적 원인이 된다.

 

일하면서 영어공부 할 수 있지 않냐고? 무슨 화장실 청소하면서 혹은 식당 뒤켠에서 접시 딱으면서 도대체 얼만큼의 영어를 배운다는 건지 본좌 별로 이해가 안된다. 일하면서 영어를 배우고 싶다면 최소한 아무리 허접한 일이라도 사무직은 되어야지 그나마 업무에 관련된 영어를 좀 배울 수 있다고 본좌는 생각한다.

 

그럼 이러한 허접한 사무직을 허접한 교민업체에서라도 얻으려면 어떻게 해야하는가? 당연히 최소한의 실전전투영어능력은 갖추고 있어야 한다. 여기서 실전전투영어능력을 수치로 환산하면 어느 정도일까? 호주 이민성에서도 선을 좌악 그어준 바로 IELTS 5.0 수준이다. 즉 4 가지 전부문(Listeing, reading, writing, speaking)에서 최소 5.0 은 되어야 호주 내에서 그나마 교포들이 운영하는 조그만 업체들에서 전화라도 받아주고 영문서류 제목이라도 이해하면서 사무실 정리할 수 있는 능력이 된다는 거다.

 

그럼 0 단계에서 반드시 갖추어야 할 기초전투영어능력은 수치로 얼마냐고? 본좌가 판단하기에는 적어도 IELTS의 reading 부분에서만이라도 5.0 을 받을 수 있는 실력은 되어야 한다고 본다. 나머지 listening, writing, speaking 능력은 이 reading 실력을 바탕으로 호주 현지에서 끌어올릴 수 있다.

 

결국 다시 영어능력으로 모든 것이 귀결이 되어버리는데 어쩔 수 없는 현실이다. 한국의 신문광고에 보면 영어능력 없이 캐나다니 미국이니 이민을 갈 수 있다고 광고들을 뻥뻥거리면서 하는 이민알선업체들이 있다. 본좌 분명히 힘주어 강조하는데, 영어권 국가로의 이민에서 영어능력 없이 사업이민이니 투자이민이니 하면서 가는 분들은 장님에 귀머거리에 벙어리가 등에 돈보따리를 짊어지고 서울역 혹은 청량리역 한복판에서 어리버리 뻘짓거리하고 있는 형국이라고 생각하면 딱 맞다.

 

대개 호주고 미국이고 캐나다고 이민가서 사기당했다는 둥, 혹은 참 살기 힘든 곳이라는 둥, 떠들고 다니는 분들은 그 곳 현지에서는 사실 장님, 귀머거리, 벙어리 신세로 교포사회의 언저리에서 나름대로 참 고생만 죽어라 한 불쌍한 분들이다. 혹시 다음에 게시판이나 혹은 직접적으로 만나게 되면 위로의 말씀이라도 꼭들 전해주시라.

 

다시 돈 이야기로 돌아오자. 이 IELTS 4 개 부분 5.0 레벨의 수준이 되기까지 호주에서 part-time job 을 굳이 뛰지 않을 수 있으려면 넉넉하게 잡아서 6 개월에서 1 년 정도의 기간이 필요하다. 일단 실전전투영어능력이 얻어지면 호주 내에서 part-time job 정도는 어렵지 않게 잡을 수 있다는 것이 본좌의 의견이다.

 

물론 그 돈이 그다지 넉넉하리라는 보장은 없는데 이에 대해서는 다음 기사에서 논하도록 하고 일단 실전전투영어능력이 얻어지기까지의 도피자금이 필요할 텐데, 그 액수를 호주달러로 말하자면 약 만 2 천불에서 2만 4 천불 정도가 아닐까 싶다. 원화로 환산하면 대략 9 백만원에서 천 7 백만원은 있어야 되겠다는 말이다. 그런데 아무래도 자금이라는 것은 넉넉하게 잡는 것이 항상 유리하고 1 년 안에 part-time job 을 잡는다는 보장은 없으니 넉넉하게 최소 2 천만원에서 가능하면 그 이상을 본좌는 도피자금 액수로서 추천한다.

 

이 금액의 산정 근거는, 대체로 괜찮다 싶은 영어학교가 주당 300 불 안팎인데 6 개월을 등록한다고 할 경우-방학을 제외하면 대개 20 주 정도로 계산한다- 6 천불, 1 년에는 만 2 천불은 학비로 예상을 해야 한다. 물론 잘 찾아보면 이보다 저렴하고 괜찮은 학교들이 널려 있다. 그리고 생활비는 1 인을 기준으로 한 달에 천불 정도는 잡아줘야 친구들끼리 가끔 시내의 The Rocks 나 혹은 Darling Harbour 에서 괜찮은 저녁이라도 같이 먹고, 화요일 저녁에는 Fox Studio 의 La Premier 라는 일등석에서 영화라도 보고, 또 주말에 근처 Manly Beach 나 Taronga Zoo 에 ferry 타고 놀러갈 수 있다.

 

물론 이 생활비 역시 줄이려면 얼마든지 더 줄일 수는 있지만 아무래도 그렇게까지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효과적인 유학생활을 할 수 있을지는 좀 의문이다. 그러나 아주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고, 굳이 줄여야 한다면 생활비의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주생활비(accommodation)를 줄이는 방법이 가장 쉽다고 본좌는 생각하는데 이에 대한 구체적 내용 또한 다음 기사에서 다시 다루어 드리겠다.

 

아무튼 전체 도피자금의 액수를 좀 줄여보려면 생활비보다는 영어학교 학비에서 줄이는 방법이 아무래도 낫다. 미리 한국에서 최대한 영어 문법과 독해능력을 키운다면, 즉 IELTS 환산 점수로 reading 부분에서만이라도 6.0 혹은 7.0 수준까지 끌어올려 놓는다면, 호주 현지의 영어학교에서 비싼 돈을 내며 공부를 해야 할 시간이 줄 것이므로 확실히 학비를 줄일 수 있을 것이다. 그럼 IELTS 4 개 부분 5.0 에 도달하는 시간이 1 년에서 6 개월, 6 개월에서 3 개월 정도까지 현격하게 줄어드니까.

 

그리고 또 한 번 짚고 넘어가지 않을 수 없는데, 이번 호주이민 기획기사 2 탄에서 강조된 영어공부를 많은 분들이 참 어렵게 생각들을 하시는 것 같다. 그런데 이는 영어공부 방법을 몰라서가 아닌가 싶다. 어차피 현지에서 가장 효과적으로 배울 수 있는 영어능력은 listening, writing, speaking이지 grammar 나 reading 은 아니라고 본다. Listening, writing, speaking 능력은 나의 경험으로 보았을 때 reading 실력에서 나오고 이 reading 실력은 대체로 우리가 고등학교 때부터 죽어라 외우던 grammar 와 vocabulary 에서 나온다. 대게 listening 이 안되는 사람들이 불평하는 것 중 하나가 현지 발음이 익숙치 않다는 둥 억양이 이상하다는 둥 하시는데, 물론 그런 이유가 아주 없지는 않지만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본인의 독해 능력이다.

 

지금 당장 동생이나 조카의 고등학교 영어책을 들고 아무 부분이나 분당 100 단어 정도의 속도로 한 번 소리내서 읽어봐라. 읽음과 동시에 무슨 내용인지 한 번에 이해가 된다면 listening 능력이 어렵지 않게 키워질 것이나, 도대체 두 번 세 번 읽으면서도 무슨 말인지 모른다면 당근 listening 능력을 걱정을 하기보다는 기초문법과 단어부터 다시 정리하기를 권하고 싶다.


 

 

그럼 Grammar 나 reading 은 어떻게 공부하냐구? 나는 어설픈 TOEFL 책이나 TOEIC 책은 별로 권하고 싶지 않다. 대개 본좌가 주변에서 가끔 접한 TOEIC 이나 TOEFL 책들을 보면 주로 문제풀이를 위한 방법들이 나열이 되어 있지, 실제로 학교나 생활에 활용이 되는 문법이나 표현들이 그다지 잘 정리되어 있지는 않은 것 같다.

 

굳이 나보고 한 책을 추천하라고 하면 영국의 캠브리지인가에서 나온 Grammar in Use 라는 책을 권해드리고 싶다. 본좌의 주변에서 영어공부 좀 한다는 사람들은 거의 이 책을 bible 로 취급한다. 이 책은 beginner 부터 advanced 까지 다양한 레벨이 있는데 본인이 직접 서점가서 한 번 훑어보고 이 정도면 되겠다 싶은 것으로 골라서 오늘이라도 시작하시라. 설사 호주에 상륙한 후 귀머거리에 벙어리라도 눈은 멀쩡해서 읽고 이해할 수만 있다면 훨씬 생존하는데 유리하다는 거 굳이 부연설명 필요없겠지?

 

대충 0 단계의 행동지침을 마무리 한 것 같다. 이 외에도 0 단계에서 미리미리 알아두고 준비하면 좋을 수많은 know-how 가 있지만 이번에는 아무래도 여기서 정리를 해야할 듯 하다. 좀 더 많은 내용을 빨리 알려드리고 싶지만 본좌가 어디론가(?) 장기간 파견근무를 나가는 상황이라서 이번 주는 여기서 줄이겠다. 어쩌면 좀 더 여러분들과 가깝게 다가갈 수 있는 기회가 될 수도 있으니 잘 된 일일 수도 있다.

 

다음 기사에는 가장 중요할 수 있는 0 단계에서 1 단계로의 최소한의 risk 로 약진하는 법에 대해서 알려드리마. 다음 기사를 기대하면서 오늘도 딴지 관광청 즐겨찾기 하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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