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r the love of God / Steve Vai

Music/Others 2008. 10. 13. 00:10
세상 정말 좋아졌다. 좁아졌다.

몇년 전 바이 선생의 이 곡(For the Love of God)의 뮤직 비디오를 보고서 '괜찮네' 라고 한 후 다시 한번 그 영상이 필요하게 된 적이 있었다. 나가노 선생의 "더글러스 카이엔"이라는 캐릭터에 대해 이야기하다가 어디서 영감을 받았을까, 누가 모델이었을까 하는 이야기가 나온 적이 있었다. 누군가 스티브 바이가 아니겠느냐고 이야기했고, 순간 나는 이 곡의 영상이 겹쳐져서 그 이야기에 급 동의를 했었던 것이다. 그리고는 다시 한번 뮤직 비디오를 보려고 인터넷에서 동영상을 찾아 헤메었으나, 의외로 상당히 마이너한 (정말? 우리나라에서만 그런 건가, 내 주변 지인들 사이에서만 그런 건가?) 아티스트인 바이 선생인지라 동영상을 구할 수 없어서 좌절했었던 적이 있다.

지금? 세상 정말 좁아졌다. 구글만 들어가면 다 거기 있다. 영상물? 유튜브에 가면 다 있다. 사람? 마이스페이스, 페이스북, 싸이월드 이런데 가면 다 있다. 한두군데의 spot 에 들르는 것만으로 원하는 정보와 자료를 입수할 수 있게 되었으니 실로 그 몇년 전과 비교할 때 격세지감이 들 따름이다.

포스팅을 하면서 가지고 있는 앨범에서 곡을 (오랜만에) 들어 보았다. 동영상의 것과 약간 달랐지만, 여전히 훌륭하다. 우선 CD 버젼의 곡을 들어보도록 하자 :

Passion and Warfare (1990) Album cover

Passion and Warfare (1990) Album cover


"Walking the fine line between pagan and christian"

그럼 이제 뮤직 비디오를 감상할 차례.

무려(응?) 18년이나 이전(벌써!!)인 1990 년에 발매된 선생의 앨범 Passion and Warfare 의 수록곡이다. 시대가 시대이니만큼 뮤직 비디오의 영상 뿐만 아니라 전달하고자 하는 메세지 또한 당시의 cliché 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 21세기를 살고 있는 우리의 식견으로 볼 때 촌스러워 보일 수 있으니, 그것을 감안하고 감상했으면 한다. 포인트는 영상이 아니라 마치 선지자인 듯, 선각자인 듯 고뇌하는 모습으로 그려진 바이옹(翁)의 의상과 생김새이다. 나는 왜인지, 처음 이 뮤직 비디오를 봤을 때 마치 그가 "모세" 같다는 느낌을 받았었다.

아무튼, 이야기의 시작은 "더글러스 카이엔" 이었으므로, 그의 생김새를 자세히 관찰하되, (당연하겠지만) 놀라우리만치 아름다운 기타 솔로를 놓쳐서는 아니될 것이라는 것은 굳이 언급하지 않아도 여러분의 귀가 알려 줄 것이니... 생략.



"We may be human but we're still animals"


왜 여태껏 닳도록 앨범을 들으면서도 알아차리지 못했을까 ㅡ"ㅡ);; 맨 마지막 한마디가 다르다는 걸. ..;

다시, "카이엔" 이야기로 돌아가서, 나선생이 FSS 를 시작한 게 '86 년 이었고, Vai 가 저 앨범을 낸 게 90년이니 시간적으로 맞지 않긴 하다. 우연히 비슷했던 것일까나... 물론, Vai 가 활동을 한 건 그보다 훨씬 전이었지만...

심심풀이 안주거리로 딱 좋은 이야기이다. 허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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