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여행 3일차 2008.10.24

여행 2008. 10. 28. 01:47
부슬부슬 내리는 안개비를 뚫고 소백산맥을 따라 도착했던 문경.
다음날 일어나 보니 걱정하던 것과는 달리 날씨가 너무 좋았다. 오늘 산행을 하게 될 것을 하늘이 알고서는 이렇게....?

문경 새재 -> 문경 새재 KBS 촬영장 -> 부석사 -> 남호 고택 1박

조령(새재) 제 1 관문에서 제 2 관문으로 가는 길


조령(새재) 제 1 관문에서 제 2 관문으로 가는 길


단풍이 때마침 절정을 이루었고, 전날 내린 비로 대기 또한 그렇게 깨끗하고 상쾌할 수가 없었다.
때마침 들이닥친 수학여행을 온 학생들로 인해 조용하던 새재가 번잡해져서 제 3 관문까지는 가 보지 못하고, 제 2 관문에서 발길을 돌려 부랴부랴 아래로 내려와 다음 목적지인 경북 영주의 부석사로 향했다.

부석사로 올라가는 도중, 지나가던 커플. 부러웠다 ㅠ_ㅠ



유명한 "부석사 무량수전 배흘림 기둥" 이다. 어느 분의 글 때문에 너무나도 유명해져 버린 바로 그 기둥. 무량수전이 생각보다 커서 처마의 끝까지 나오는 사진을 찍지 못한 것이 아쉽다.

아래의 사진 둘은 부석사 전경이다. 첫번째 사진은 무량수전에서 본 것은 아니고, 약간 옆으로 비켜 서서 바라본 풍경이며, 두번째 사진은 바로 "무량수전 배흘림 기둥에 기대어" 바라본 풍경이다. 첩첩이 겹쳐진 산맥과 구름들, 그리고 때마침 구름을 뚫고 나온 서쪽으로 넘어가고 있던 햇살이 인상적이다.

부석사 전경.


무량수전에서 비켜 바라본 소백산맥


이렇게 부석사를 둘러본 후 세번째이자 마지막 숙소인 남호 고택으로 향했다. 남호 고택이란 다름 아닌 남호라는 분이 지은 집인데, 100년 가량 전에 지어진 전통 가옥이다. 문화재로 지정되어 있다.
이같은 전통 가옥에서 생활해 보지 못한 친구 녀석이나 나에게는 매우 색다른 체험이 되었다.

소음과 주변 잡음이 끊이지 않는 서울의 밤과는 달리, 거의 절대적 정적을 경험할 수 있었다. 대학시절 지리산의 천왕봉에서 느꼈던 바로 그 정적, 자신과 1:1 로 마주하게끔 강요하는 그 정적과는 또다른 고요함이었다.

새벽 4시 경에 잠이 깨어 볼일을 보러 사랑채 바깥 마당으로 나왔다. 전등도 켜지 않았는데 마당을 가득 비추는 달빛에 주변이 환했다. 그믐달이었는데도 그림자가 생길 정도로 너무 밝아서 깜짝 놀랐다가 방으로 들어가 사진기를 들고 나와 그믐달을 촬영해 보았다. 아래는 그 사진.

그믐달.


남호 고택의 솟을대문.


남호 고택. 사랑채. 중부 지방의 'ㅁ' 자형 가옥은 처음으로 보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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