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시대, 그리고...

아니메, 드라마 2010. 3. 28. 02:06

첫돌이 될 때 쯤이면 대부분의 아기들은 첫 걸음을 떼고, 아장아장 걷기 시작한다. 그 과정에서 얼마나  넘어지고 구르는지.

흔히들 모차르트의 음악에는 고뇌의 흔적과 영혼의 깊이가 부족하다고 한다. 그가 천재였기 때문에, 음악을 만들기 위해 고민하고, 괴로워하지 않아서. 창작의 고통은 겪어보질 않아서. 저기 높은 곳에 계신 누군가가 그의 머리 속에 넣어 준 음악을 단지 꺼내기만 해서. 그래서일까?

인생을 살면서 주변의 누군가를 지켜 볼 때, 제 3 자인 내가 보기에는 너무나도 뻔한 것이고, 모두가 행복할 수 있는 답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답이 너무나 분명해서 당사자만 제외한 모두가 알고 있는 것임에도, 꾸역꾸역 그 답을 따르지 않고 이리저리 둘러가는 사람이있다. 결국엔 정답처럼 할 것인데도. 먼 길, 험난할 길 둘러 가면서 주변 사람, 자신 모두 상처를 주고, 받고 하면서 답을 낸다. 빙빙 돌아서 힘들게 가고 있을 때에는 정답이 보이지 않는 걸까?

만약, 이리저리 둘러 가지 않고 곧장 원하는 답안에 이르렀다면, 과연 그같은 행복한 상태가 가치있음을 뼈저리게 느끼고 감사해 할 수 있을까? 그 행복의 가치를 알 수 있을까?

사람과 사람의 관계, 그리고 인생은 너무나 복잡해서 '이거다'라고 정답을 낼 수 있는 문제는 하나도 없다. 그래도 정답은 있는 법이다. 답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당사자에게는 잘 보이지 않는다. 설사 답을 알고 있다 해도 어쩔 수 없는 경우도 있다.

소설 영웅문에서 양과는 "천하에 뜻대로 되지 않는 일이 항상 열에서 일고여덟이로다"라고 말했다고 한다. 또한 제갈량은 "모사재인이요, 성사재천이라 (謀事在人 成事在天)"고 하지 않았던가.



각설하고, 2006년에 제작한 드라마인데, 정말 잘 만든 드라마이다. 물론, 중간에 답답하고 짜증나고 괴로워서 더 보다간 내가 이상하게 될 것 같다고 생각했던 구간도 있지만, 그걸 제외하고서 본다면. 출연 배우들의 연기도, 시나리오도, 음악도, 센스가 철철 넘치는 대사도 훌륭하다. 아직 보지 않은 사람이 있다면, 꼭 한번 DVD구해서 시청해 보기 바란다.










드라마가 중반으로 달리면서 등장인물들의 감정에 몰입하게 되는 바람에 생활까지 바닥으로 침잠해 버릴 수 있으니 일단 각오는 하고 보시는게 좋다. 인생이려니 생각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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