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똥이네 어린이집 등원

육아 2022. 9. 28. 15:27

큰아이를 개똥이네 공동육아 어린이집에 보내기 시작한지 어언 2년 6개월이 되었다.

작년 여름까지는 꽤 거리가 먼 내손동에 거주하고 있었기 때문에 자차로 등하원을 할 수 밖에 없었다.

그러다가 2021년 여름에 청계동으로 이사를 오게 되었다.

순전히 아이 어린이집이 가깝다는 이유로. (1년 남짓 살아 보니 이사오기 참 잘 했다는 생각이다. 아이 키우기 정말 좋은 동네)

 

청계동으로의 이사를 생각하면서 집을 알아볼 당시, 

걸어서 단시간에 등원이 가능한 4단지를 선호했지만, 둘째가 생기는 바람에 보다 넓은 집에 대한 욕구가 강했었고,

운전해서 등하원하는것도 나쁘지 않다는 판단하에 1단지로 이사를 하게 되었다.

1단지의 우리 집에서 개똥이네 어린이집까지는 정확히 1킬로미터 떨어져 있다.

당시 38개월이던 아이가 매일 아침 걸어서 등원하기에는 다소 먼 거리라고 생각했던지라 애초에 도보로 하는 등하원에 대한 기대는 하지 않고 이사하기로 했다. 하지만, 마음속 한켠에는 산으로, 들로, 냇가로의 나들이가 일상인 어린이집에 다니는 아들녀석이라면 어쩌면 걸어서 등하원이 가능할 정도의 체력이 되지 않을까 하는 작은 기대도 있었다.

 

오늘 아침 8시 30분경 집을 나섰다.

2개월 전부터 타기 시작한 페달 자전거를 타고 가겠다는 아이에게 헬멧을 씌우고,

갈아입을 옷을 넣은 가방을 짊어지게 하고 (바깥에 나가서 놀기 때문에 매일 갈아입을 여벌의 옷이 필요함)

나는 편한 옷을 입고 출근 배낭을 짊어졌다.

 

집에서 개똥이네까지는 완만한 오르막이라 페달자전거를 타고 가는 아이가 살짝 힘겨워하는 면도 없지않아 있지만 좀 경사가 급한 오르막에서는 등을 밀어주면 된다.

 

어른 걸음으로 16분 걸리는 거리를 아이의 자전거를 따라 달리듯 걷다 보면

10분 후에는 개똥이네 앞에 도착한다. 이마에는 기분좋게 땀이 흘러 있다.

 

무엇보다 좋은 것은 이렇게라도 아이와 함께 아침 시간 부대끼고 달리고,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어 아이와의 좋은 관계 유지에 큰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하원은 주로 아내가 하는데, 하원할 때에는 완만한 내리막이라 아이 자전거를 따라가기가 힘들다고 한다.

그럴 때면 아이는 저만치 가다가 서서 엄마가 오기를 기다려 준다고 한다. 기특하다.

 

아무튼, 처음에는 좀 힘들 것이라고 생각하고서 거의 포기했었던 도보 등원을 의외로 잘 해 내고 있는 5세 큰아들이 문득 참 대견스러워서 기록을 남겨 본다.

 

아래 동영상에는 페달 자전거를 타기 전 밸런스 바이크를 타고 등원하는 장면이 찍혀 있다.

곧 페달자전거 동영상도 만들어야 할 텐데 ㅎㅎㅎ

 

https://youtu.be/qv8ublo-9M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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