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조곡 4 번 BWV 815 / J.S.Bach

Music/Classical 2008. 6. 19. 22:46
마음을 가라앉혀 주는 영롱하면서도 차분한 멜로디이다.
하프시코드 연주 : Davitt Moroney

Suite No.4 in E flat Major, BWV 815 - 1 Alleman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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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연주는 굴드 등이 연주한 것 처럼 피아노로 연주한 것이 아니다. 피아노의 조상뻘쯤 되는 악기인 하프시코드(혹은 쳄발로)라는 악기로 연주한 것인데, 소리가 정말 많이 다르다. 마치 물방울이 은쟁반에 또르르 굴러가는 듯한 소리를 들을 수 있다.

둘 다 건반악기인데 왜 이렇게 소리가 다른 것인가? 사실, 피아노는 건반악기이긴 하지만, 실제 소리는 줄에서 난다. 현악기라고도 할 수 있는 것이다.

여기서 잠시 현악기의 종류에 대해 이야기해 보자.

현악기는 소리를 내는 방식에 따라서 찰현(擦弦)악기, 탄현(彈絃) 혹은 발현(撥絃) 악기, 타현(打絃) 악기가 있다. 먼저, 찰현악기는 말 그대로 줄을 비벼서 소리를 내는 악기인데, 바이올린이나 첼로를 생각해 보면 이해하기 쉽겠다. 그리고, 탄현악기 혹은 발현악기는 기타나 거문고, 만돌린처럼 줄을 퉁겨서 소리를 내는 악기이다. 마지막으로 타현악기는 줄을 때려서 소리를 내는 악기인데, 줄을 때려서 소리를 내는 악기라고 하니 상상이 잘 되지 않는다. 하지만, 피아노가 바로 타현악기이다. 뚜껑을 열어 보면 수많은 줄이 나열되어 있고, 건반을 누르면 해머가 줄을 때려서 소리를 내는 장면을 볼 수 있다.

이쯤 되면 누구나 쉽게 짐작할 수 있듯이, 그럼 지금 연주하고 있는 악기인 쳄발로 (혹은 하프시코드) 는 아니나 다를까, 피아노와 같은 탄현악기가 아니라, 기타나 류트처럼 줄을 퉁겨서 소리를 내는 발현악기이다. 그래서 피아노와는 본질적으로 다른 소리가 나는 것이다.

누구나 취향의 차이는 있겠지만, 나는 하프시코드의 소리를 매우 좋아한다.
피아노 소리에는 그다지 정이 가지 않는 편이었는데, 음,,, 최근에 쇼팽을 듣다 보니 약간씩 귀가 뚫리는 것 같기도 하지만, 아직 잘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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