촘스키, V for Vendetta, 그리고 촛불시위

Books 2008. 9. 21. 04:52
최근에 촘스키의 대화록 "누가, 무엇으로 세상을 지배하는가"를 읽었다.
이 책에서 Chomsky 는 권력에 의한 미디어의 통제, 그리고, 지식인들의 책임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책 전반에 걸쳐서 자신과 Edward S. Herman 의 공동 저작물인 "Manufacturing Consent" 에서 나오는 자료들을 계속 참조한다.

주목할 만하다고 생각되는 부분들을 잊지 않기 위해 책을 읽으면서 메모해 둔 것을 일부 옮겨 보겠다.

p.66 "한 집단의 사회 지배력이 커질수록 그 집단은 정치인과 언론인을 앞세워 권력을 강화시킨다."

p.91 "케인즈의 이론에 따르면, 금융시장은 합리적으로 설명되지 않는 시장입니다. 금융시장은 집단 행동, 즉 부화뇌동적 특성을 띱니다."

pp. 105-107 "이 선거자금은 거의 모두 기업계에서 나온 것입니다. 달리 말하면 민간 기업이 의원의 95 퍼센트를 샀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하지만 이런 현상을 부패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뉴욕 타임스에 언젠가 아주 흥미로운 기사가 게재되었습니다. 의회가 예산심의를 끝내고 곧바로 '돼지 농장의 보조금' 에 대한 논의를 시작했다는 기사였습니다. 이처럼 다양한 조치들이 거의 만장 일치로 통과됩니다. 동료 의원에 대한 의리로 말입니다. 물론 영향력이 큰 의원일수록 더 큰 몫을 챙깁니다."

p.109 "매일 약 20억 달러가 컴퓨터를 통해 이동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엄청난 돈이 새로운 자산을 만들어내지 못하고 그저 주인이 바뀔 뿐입니다."

p.191 언론의 글쓰기의 감추어진 전제에 관한 부분.

주말에 이리저리 뒹굴거리면서 볼만한 영화를 찾다가 스타워즈 시리즈를 보게 되었는데, 문득 Padme 공주가 Natalie Portman 이라는 걸 깨닫고는 (이제야 스타워즈를 보다니! 그렇다, 난 모든 것이 많이 늦다) Natalie Portman 이 출연한 영화들을 레옹부터 시작해서 구해 보았다. 그 일련의 영화들 중 마지막이었던 "V for Vendetta" 를 보고서는 마침 얼마 전에 읽었던 Chomsky 의 책의 내용과 최근의 어수선한 시국과 촛불시위의 광경이 너무나도 선명하게 겹쳐져서 서늘한 가슴을 쓸어내렸다.

- 2008. 8.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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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 for vendetta 를 본 직후에 메모해 두고 천천히 정리해서 글을 만들려고 비공개로 두었던 글인데, 지금 정리하려고 하니 그때 떠올랐던 이 몇가지의 주제와 서로를 연상시키는 고리들이 지금은 전혀 떠오르지 않는다. 당시에는 나름대로 막연히 들뜬 흥분상태 속에서 마구 여러가지 생각들이 머릿속에서 왔다갔다 했던 것 같은데...

일단 아쉬운대로 당시의 글 그대로 공개로 설정을 바꾼다.

- 2008. 9.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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