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할수록 실망스러운 OSX - spaces, cmd-tab
Computing 2009. 3. 9. 15:10나는 여러가지 작업을 동시에 수행한다. 터미널도 열개 가까이 띄우고 각각의 터미널들이 다른 작업을 다른 호스트에서 수행하도록 하고 있다. 또한 개개의 작업들은 특정 space 에서 수행하고 있다.
이 때 터미널에서 뭔가를 작업하다가 그 터미널이 접속된 호스트에서 실행된 X application 으로 전환하기 위해서 입력해야 하는 커맨드는
- 우선 오른손을 마우스로 옮긴다.
- expose 버튼을 누른다.
- 마우스를 움직여 원하는 윈도우를 선택한다.
일단, 오른손을 움직여야 한다는 사실 자체가 마음에 안든다.
그럼 키보드 만으로 조작하는 방법은? 직관적으로 command-tab 을 누르게 되는 게 요즘 PC 를 쓰는 사람들의 "본능" 이다.
자, 그러면 command tab 을 눌러 보자! 어이쿠!!!! 만약 터미널에 포커스를 맞추기 전에 mail 이라도 확인하거나 웹서핑이라도 하고 있었다면, 의도하던 X application 으로 focus 가 옮겨지는 일이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Mail 이나 Firefox 로 가 버린다. Mail 이나 Firefox 가 다른 space 에 있다면 space 까지 확 바뀌는 멋들어진 체험을 하게 된다 (이건 최근의 OSX 업데이트에서는 spaces 설정 창에서 옵션으로 최소한 space 는 바뀌지 않도록 설정할 수는 있다) 즉, 아래와 같은 순서로 조작을 했을 경우 :
- Firefox 가 위치한 9 번 space 에서 RFC 문서를 읽고 있었다.
- 원격 호스트에 접속되어 있는 Apple Terminal 이 열려 있는 1 번 space 로 가서 Apple Terminal 에서 gvim 을 실행시켰다.
- 화면에는 gvim 이 뜬다. 그러나 포커스는 가 있지 않은 상태이다.
- gvim 에서 편집 작업을 하기 위해 부지불식간에 command tab 을 누른다.
- space 가 움직이는 화려한 애니메이션과 함께 당신은 아까 보고 있던 Firefox 에 디스플레이되어 있던 RFC 문서를 마주하고서는 "헉" 하는 단말마의 비명을 내지른다.
- 1번으로 간다. 이 과정이 수십번 반복되면 단말마의 비명은 ***로 바뀔지도 모른다.
이러이러한 사정으로 인해 키보드의 expse 단축키를 쓸 수 밖에 없는데 (오른손 검지손가락을 되도록이면 키보드의 J 에서 떨어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 목적임), 이놈이 또 너~~~무 잘 만들어 둔 인터페이스라서... 당황스럽다 못해 화가 나기까지 한다.
일단 expse 를 활성화 시키면 화면의 창들이 넓게 퍼진다. 이 상태에서 창을 선택하려면 오른손을 움직여서 화살표키를 눌러 주어야 한다!! 이게 싫으면 탭키를 누를 수도 있는데, 일견 원하는 동작을 하는 것 같지만, 동일한 space 에 한 app 에서 띄운 여러개의 창이 있으면 탭키 한방에 그 app 의 창들만 한꺼번에 선택된다 -_-;; 즉, 내가 원하는 창(window)을 선택할 수가 없게 되어 있는 것이다!! 오른손을 움직여서 화살표키를 누르면 되지 않느냐고 한다면 "아~네~" 라고 대답해 드리리.
정말 가렵다 가렵다.. 화도 마구 난다.
한 space 에 있는 순수한 "창" 들 간에서만 focus 를 전환할 수 있는 방법은 정녕 없단 말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