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 폴리아 (La Folia) 주제에 의한 19개의 변주곡 : Sonata in d minor. RV. 63 Op.1-12 / Vivaldi

Music/Classical 2008. 4. 26. 05:57

2004년에 처음으로 비발디의 La folia주제에 의한 변주곡을 듣고는 - 정확히 말하자면, Il Giardino Armonico 악단이 연주한 - 가슴을 쓸어 내린 이후 아래의 앨범은 내가 가장 사랑하는 음반들 중 하나가 되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다음은 내 싸이월드 게시판에 있던 내용을 그대로 가져와서 붙인 것이다 : (원 글 작성 : 2004.12.1)

'라 폴리아' 주제에 의한 변주곡.
RV. 63.
오랜만에 가슴을 울리는 음색을 느끼다.

http://castepo.selfip.net/Musics/09.%20Vivaldi%20-%20La%20Folia%20-%20Il%20Giardino%20Armonico.mp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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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1월 링크 수정 중 첨언 :

이 연주는 이탈리아의 젊은 고음악 연주 클럽인 Il Giardino Armonico의 연주이다.
이 악단은 역동적이고도 독창적인 해석의 바로크 혹은 그 이전의 음악들의 연주로 많이 알려져 있는 악단이다. 특히 Giovanni Antonini와 Enrico Onofri의 사계연주는 그 파격으로 인해 감상자들 사이에서 많이 알려져 있다. 심장이 약한 사람이나 임산부는 청취를 삼가하시라고.

La Folia는 카탈로니아(카탈루니아) 지방의 전통 무곡으로써, 이 곡이 서양음악에 미친 영향은 매우 크다고 할 수 있다. 이 멜로디는 후세의 여러 곡들에서 그 베이스 진행 등에서 발견된다. 이 멜로디를 이용한 변주곡들 또한 여러가지가 있는데, 그 중 코렐리의 것과 비발디의 것이 많이 알려져 있다.

호르디 사발(Jordi Saval - 맞는지 모르겠음)은 알려진 La Folia들 중 여러 곡들만 연주하여 발췌한 Compiliation Album을 내기도 하였다.

이 글에서 올린 음원은 첨부파일에서 보여지는 앨범에 수록된 음원일 것이다. (라는 추측만 할 뿐, 음원을 어디서 녹음했는지는 알 수 없다. 내가 음원을 만들어서 올릴 수도 있지만, 생략하겠ㄷ ^^)

이제 음원을 올린다. 불행히도 내 서버가 NAT 뒤에 들어와 버려서 공개된 주소로 접근을 할 수가 없게 되어 버렸다.




Il Giardino.. 의 연주와 비교해서 들을만 한 비발디의 라 폴리아 음원으로 AAM [각주:1] 의 음원이 있었는데, iMac으로 음악파일들을 옮기면서 잃어버려서 아쉬움을 금할 길이 없다. 그 음원은 다음에 CD를 구입하면 채취(!)하여 올리도록 하겠다.

이야기를 시작한 김에 잠시 Il Giardino Armonico의 연주 스타일에 대해서 이야기해 보도록 하자. 이들의 연주는 일부 곡들에 있어서 극단적으로 동적이다. 특히나 이 악단의 사계 연주, 혹은 위 사진의 CD에 수록되어 있는 리코더 협주곡(La Tempesta di Mare), 지금 연주되고 있는(플레이 버튼을 누르셨다면 ^^) 라 폴리아와 같은 곡들에서 매우 분명히 들을 수 있는 통주저음(Basso Continuo)은 이 악단의 특징(내가 생각하기로, 물론, 이 시대의 곡들의 특징이기도 하겠지만)이라고 할 수 있겠다.
류트, 하프시코드, 더블베이스 등이 적절히 조합되어 매우 역동적으로 전체 곡을 뒷받침해 준다.
이같은 바로크 혹은 그 이전 시대 음악들의 특징 중 하나가 바로 이 "통주저음" 인데, 이것은 악보에 정확히 어떻게 어떤 음계를 이용해서 소리를 내라는 지시가 있는 것이 아니라 오늘날의 포크 기타 악보에 있는 것 처럼 "코드"로만 표기되어 있어서 연주자가 그 "화음"을 내도록 되어 있다고 한다. 한마디로 연주자의 역량, 취향, 해석이 매우 크게 반영되는 부분이라 할 수 있겠다.
앞서 이야기했듯이, 아마도 이 이유로 이 악단, Il Giardino...의 음악이 이처럼 독특하게 느껴지는 것인지도 모른다.
격정적이고 강렬한 Basso continuo로 청자에게 깊은 인상을 준다.
특히나 인상적인 것은 류트의 역할인데, 고전시대 이후의 악곡들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악기(내가 알기로)로써, '이런 것이 클래식?' 이라는 의아함마저 들 정도의 파격을 곡에 더해 준다. 하프시코드만으로는 표현할 수 없는 격동과 애잔함을 동시에 때론 양념처럼, 때론 청양고추처럼 곡 전반에 뿌려 주는 역할을 한다.


La folia 에 대해서 잠시 첨언해 보도록 하자. 위키피디아에 따르면, 이 곡은 대개 다음과 같은 화성 진행을 갖는다:

가장 많이 사용되는 조성인 라 단조 (D minor) 를 키로 할 경우의 코드 진행은 아래와 같은 패턴이 가장 많이 보인다.

dm(i) / A7(V7) / dm(i) / C(VII) / F(III) / C(VII) / dm(i) / A7(V7) /
dm(i) / A7(V7) / dm(i) / C(VII) / F(III) / C(VII) / dm(i) A7(V7) / dm(i) /

자세히 들어 보면 위의 화음과 비슷한 구조로 반복되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비록 네번째 소절부터 C 가 아닌 F 로 가긴 하지만.... (F 맞나요? 맞는 거 같은데.. -ㅅ-)

17세기 작곡가인 코렐리 (앞에서 언급), 비발디 (지금 듣고 있는 RV.64 op.1-12), Scarlatti, 바흐 등에 의해 이 주제가 사용되었으며, 20세기의 라흐마니노프에 의해서 "코렐리 주제에 의한 변주곡"등의 곡에도 쓰였다.


곁다리로, 비발디의 곡들에 붙는 번호인 RV 에 대해서 이야기하자면, 원래는 opus number 에 의해 목록이 정리되고 번호가 매겨졌었는데, Peter Ryom 이란 사람에 의해 다시 비발디의 악곡들이 정리되고 카탈로그가 만들어짐에 따라, 현재는 비발디의 곡들에는 그의 이름을 따서 RV (Ryom Verzeichnis (Verzeichnis : 영어로 하면 A-Z 라는 뜻)) 번호를 매기는 것이 표준(?)으로 되어 있다.
예를 들어, 지금 연주되는 곡인 라 폴리아의 경우에도, Opus Number 1 의 12 번 곡 이라고도 번호가 매겨져 있고, 같은 곡이 RV 체계에 의하면 RV. 63 인 것이다.
마찬가지의 것이 바하의 곡들(BWV)이나 슈베르트의 곡들(D)에도 비슷하게 적용된다.

....

필력이 모자라는 관계로 비록 용두사미이긴 하지만 여기서 맺는다.

  1. The Academy of Ancient Music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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