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라지 무침

잡동사니 2012. 4. 7. 21:44

요즘 사 먹는 음식의 조미료 맛에 질려가는 터라, 시간이 허락하는 대로 되도록 집에서 이것저것 만들어 먹고 있다.
지난번에는 단호박 찜, 카레, 연근 조림, 가지 무침, 미역국, 된장찌개 등을 만들어 보았고, 오늘은 도라지 무침을 만들어 보았다.

요즘은 인터넷에 너무나 많은 조리법이 나와 있어 만드는 방법은 어렵지 않게 알 수 있다.

우선, 도라지를 굵은 소금을 넣어서 박박 씻어서 쓴 맛을 없앤 후, 끓는 물에 데친다. 2분만 살짝 데치라는 사이트도 있고, 5분간 삶으라는 사이트도 있는데, 나는 아삭아삭한 도라지 나물보다는 약간 야들야들하고 부드러운 편이 좋아 끓는 물에 5분 정도 삶(?)아 내어 만들었다.

삶은(데친) 도라지를 건져내어 대충 물기가 빠지도록 받쳐 둔 다음, 팬에 식물성 기름을 두르고, 다진 마늘과 잘게 썬 파를 넣고 볶아서 소스를 준비한다. 나는 양파를 잘게 다져서 함께 넣었는데, 그랬더니 양파의 단 맛이 약간 느껴져서 괜찮았다. 준비된 소스에 물기를 어느정도 제거한 도라지를 넣고 센 불에 달달달 볶아 준다. 어느정도 볶아졌으면, 마침 오늘 미역국을 끓이느라 만들어 둔 멸치 다시마 소고기 버섯을 이용해 만든 육수를 살짝 끼얹은 후 물기가 졸아들 때 까지 약한 불에 익혀 준다. 마지막으로 후추 아주 약간으로 풍미를 내고, 소금 혹은 간장으로 간을 해서 계속 볶아 주다가 팬에서 도라지를 덜어 내기 직전에 들기름과 깨를 넣어서 조금만 더 볶아서 고소한 맛이 나게 한다.

도라지 나물이 곁들여진 오늘 저녁 식탁 사진

약간 쓴 맛이 남아 있긴 하지만, 도라지는 그 쌉사롬한 맛으로 먹는 것이니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그나저나 요즘 엥겔 지수가 점점 높아지고 있는 듯 하다.
오늘 저녁만 하더라도, 한우 치맛살을 무려 10,000 원이나 주고 사서 미역국을 끓여 먹었다. 물론, 비싼 재료를 쓴 만큼 맛은 정말 좋았다.

내일은 고사리 무침에 도전해 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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