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이민도 알려줄께 4

Australia 2008. 8. 19. 03:20
딴지일보 쪽에 연재(?) 되었던 기사인 듯 한데, 그 내용이 심히 알차고 생동감 넘친 데 반해 사이트 자체의 존폐 위기가 느껴지는 바 심히 불안하여 기록 보존의 차원에서 여기에 통째로 복사해 둔다.


원글 url http://newreview.nomad21.com/default.asp?insPage=over&mode=gView&city_code=AUZ&which_kind=lnk&pid=212




2003.04.08.화요일
딴지관광청

 

그다이 마잇! (Good day, mate!)

 

지난 한 주 다들 잘 지내셨는가? 지난 주부터는 이라크침공에 뒤를 이어서 SARS 의 위협까지 정말 어려운 시기가 계속되고 있는 듯 하다. 정말 전쟁과 괴질의 창궐까지 죄 많은 인간세계에 드디어 종말이나 오지 않을지 심히 걱정스럽다. 각설하고 이번 주는 드디어 실질적인 탈출의 첫단계인 1 단계의 행동수칙으로 넘어가 보겠다.
 

1 단계: 호주 현지에서의 실전전투영어능력 및 현지 적응 능력 배양

 

본좌가 지난 주 기사에서 알려준 0 단계 과정에서 반드시 갖추어야 할 요구사항들, 즉 기초전투영어능력과 자금을 갖추었다면 당연히 그 다음 단계로 주저함 없이 바로 약진할 것을 권고한다. 그렇지 않고 꾸물거리다가는 탈출은 커녕 그 자리에 참호를 파고 눌러 앉을 시간과 기회마저도 놓쳐버리고 그냥 새 되는 수가 발생한다. 주변의 많은 분들이 뭔가 중요한 결정을 내려야 할 시기에 적절하게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이런 저런 이유로 미루다가 때를 놓치는 우를 범하는 경우를 많이 보았다. 이는 비단 호주로의 탈출뿐이 아니라 하루하루 일상생활에서도 적용이 된다. 오늘 내리지 못한 결정은 내일이라고 쉽게 내려지지는 않는다.

 

그럼 본격적으로 1 단계로 넘어가기 위한 행동수칙을 논해보자. 이 1 단계부터는 홈그라운드가 아닌 너무도 낯설은, 심지어 여름과 겨울이 뒤바뀌어 있고 차가 거꾸로 달리는 호주라는 곳에서 펼쳐진다. 즉, 본인 스스로 혼자 알아서 넘어지고 깨지고 하면서 이 험한 곳으로 탈출하는 방법도 있겠지만 아무래도 누군가의 조언과 도움이 있다면 훨씬 수월하게 진행해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다시 말해서 아무리 인터넷이나 telecommunication 이 발전을 했다고 하나 생전 가본 적이 없는 호주 현지의 영어학교나 정규과정을 만족할 만한 레벨의 수준으로 파악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이러한 이유로 중간의 교두보 역할을 하는 유학원이라는 곳들이 있다. 즉, 1 단계의 첫단추는 호주로의 탈출을 도와줄 유학원을 어느 곳으로 선택하는가에 달려있다.


첫번째 원칙부터 말하자면, 호주에 대해서 경험과 지식이 풍부한 유학원을 교두보로서 선택해야 한다는 것이다. 본좌가 파악하기에 한국 내의 대부분의 유학원들은 미국, 캐나다 중심에 호주를 조금 곁들이는 형식으로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안다. 이는 호주와 한국 간의 교류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시점이 다른 나라들에 비해서 절대적으로 늦게 시작이 되었기 때문인 것으로 판단을 하는데, 문제는 미국 혹은 기타 국가 중심의 유학원들에게 호주에서 한 판 승부를 벌이게 될 본인의 인생을 맡기지 마시라는 거다. 대개 이런 유학원들을 통해서 호주로 오게되는 분들이 호주에 대한 오해나 잘못된 정보로 완전무장을 하고 엉터리 영어학교나 비자발급용 사설직업학교에서 삽질을 하게 된다. 여행독투에서 불평불만이 많은 세력들이 거쳤을 가능성이 많은 루트이다.

 

그러므로 무조건 호주를 전문으로 하는 유학원을 선택하라고 힘주어 강조한다. 게다가 반드시 한국과 호주 두 곳 모두에 사무실을 운영하고 있는 곳으로 선택을 해라. 이유는 너무도 자명하다. 한국에만 사무실을 운영하고 있는 유학원에서 과연 어느 정도로 호주의 영어학교들과 정규과정들에 대한 전문성을 가지고 있다고 상상을 하시는가? 게다가 유학원에서 남의 인생의 중대한 결정에 대해서 상담한다는 직원이 호주에서 그저 6 개월 정도 어학연수나 해보았을 뿐, 호주의 교육제도 조차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인 걸 본좌가 다 알고 있다. 그나마 호주에서 6 개월이나마 생활해 본 적이라도 있는 사람이 상담하는 경우는 정말 양반이고, 아예 호주에 가본 적도 없고 그저 아무 영어학교나 유학원에 커미션 많이 챙겨 주는 곳으로 무조건 학생을 돼지몰이 하듯 몰아서 등록시켜주는 곳도 있다. 당연히 학교의 quality 를 결정하는 curriculum 이나 선생님들의 평균적인 경력 등등 기타 확인해야 될 여러가지 사항은 뒷전으로 밀려날 수 밖에 없다.

 

호주에 사무실을 운영하는 곳을 택해야 하는 이유들 중 또 한 가지는 최소한의 risk 로 현지 안착을 위해서이다. 호주 현지에 사무실을 운영하고 또 한국인 직원이 상주하고 있는 곳이 아니라면 대개 유학생들이 호주 현지 공항에 내리자마자 발생하는 수많은 크고 작은 장애물들을 극복할 때 직간접적으로 도와줄 사람이 없게 된다. 반대로 호주 현지에 상주하는 직원이 없는 유학원은, 학생이 서울에서 비행기타고 떠나는 순간 그 학생이 현지에서 무슨 또라이 짓을 하다가 일을 당하던 말던 입 싹 닦고 모르쇠로 일관하겠다는 말인가? 하다못해 현지의 은행구좌 열고 Tax office 에서 tax file number 받고 유학생용 의료보험증 챙기고 등등의 사소하지만 생존과 직결되는 여러 가지 일들을 현지에서 도와주는 사람 없이 혼자서 해결하려면, 정말 호주 온 지 일주일 만에 한국으로 돌아가고 싶은 생각이 간절해지고, 본인의 탈출 결정이 잘못된 것이 아닐까 회의가 들기 시작하고, 송충이는 솔잎을 먹고 살아야 된다는 생각이 드는 등의 아무튼 "loser" 로서의 지름길로 마구 접어 들고 있을 것이다. 대개 이런 일들을 겪으면서 부족한 영어실력과 현지의 관습 및 절차 등에 대한 무지로 좌절하면서 스스로 더욱 열심히 해야겠다는 마음가짐을 다잡는 계기가 되어야 하지만, 불행하게도 대부분의 경우 인종차별이 어떠니 호주의 시스템이 답답하다니 불평불만과 함께 남 탓만 하는 중생들이 생기게 마련이다.

 

이렇듯 여러분의 1 단계 진출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할 유학원 선정에 관해서 또 한 가지 조언을 해드린다면 가급적이면 소규모의 유학원을 택하라는 것이다. 이유는 위에 언급한 호주에 대한 전문성과 다시 겹친다. 이 글을 읽고 있는 많은 분들도 이미 눈치를 까셨겠지만 호주의 교육과 이민 등에 대한 전문가는 절대로 극소수이다. 본좌의 글이 이렇게 딴지관광청이라는 공신력 있는 매체를 통해서 나오고 있지만서도 여행독투에 보면 이 기사가 구라니 아니니 혹은 무슨 말인지 이해가 되느니 마느니 말들이 많다. 하지만 과연 본좌의 글이 구라인지 아닌지 판단을 해줄 만한 사람이 주변에서 계신가? 지금이라도 가까운 유학원에 달려가서 호주유학생독립기술이민에 대해서 한 번 물어보시라. 그런 법이 있는지 없는지 조차도 제대로 대답을 해주는 곳이 아마도 몇 군데 없을 것이다. 이렇듯 호주 유학과 이민에 관한 전문가는 한국 내에 사실상 전무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럼 현실이 이럴진대 유학상담원이 전국 방방 곡곡에 수십 명씩 포진하고 있는 자칭 호주전문유학원들은 그 많은 상담직원들이 전부 호주 전문가일 거라고 그대들은 또 상상을 하시고 있는가? 아마도 그 중 핵심인력 한두 명은 호주 현지에서 정규과정 정도는 다녔던가 호주 교포 출신이던가 할 수 있겠지만 그 사람이 그 많은 지사들을 다 돌아 댕기면서 상담해 줄 수는 없을 것이다.

 

결국 잘 나간다는 호주전문유학원이라 해도 유학과 이민정보 수집 및 분석에 대한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인력과 만나지 못할 것이라면 그냥 혼자 인터넷 뒤져보는 것이 오히려 상책이다. 왜냐 하면 고객의 수많은 주변 상황들에 대한 변수들을 제대로 들어주고 분석해서 그에 가장 적절한 솔루션을 제공하려면 결국 일대일 면담이 아니고서는 정말 완벽하게 customised 하기가 힘들기 떄문이다. 좀 쉽게 말하자면 유학이나 이민에 대한 계획과 관리는 기성복 제조 시스템으로는 절대 해결이 되지 않고, 각각의 고객에 따라서 수백 수천가지 조합이 나올 수 있는 맞춤양복식 시스템만이 적절한 방법이라고 본좌는 생각한다. 그러므로 고객의 몸 구석구석의 치수를 체크하고 그에 딱 맞는 양복을 만들어 줄 그 핵심인력이 누구인지 확실하게 알 수 있고, 대면하여 상담할 수 있는 유학원을 택하다 보면 결국 소규모의 몇몇 유학원들로 압축이 된다.




 

여기다가 더 까다로운 기준을 제시한다면, 그 유학원이 과연 호주이민법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을 가지고 있는가를 따지시라. 물론 좋은 영어학교와 정규과정을 선택해주는 정도에 굳이 이민법에 대한 전문성까지 필요하겠냐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호주 이민과 취업을 궁극적 목표로 삼을 경우, 게다가 호주 유학과 이민이 날이 갈수록 강하게 연계되고 있는 작금의 상황을 보자면 아무래도 이에 대한 전문성이 있는 것이 훨씬 유리하겠다.

 

사실 호주이민성에서 적극적으로 단속을 하고 있지는 않지만, 호주 내에서는 이민법무사(Migration Agent)가 아닌 경우의 비자업무를 일체 불허하고 있다. 다만 관습적으로 비영주권에 해당하는 관광비자나 학생비자의 경우, 이민법무사가 없는 유학원에서 조용히 업무를 처리하는 경우 크게 문제를 삼고 있지 않을 뿐이다. 하지만 이민성의 공지사항에 의하면 이러한 이민법무사 제도를 더욱더 강화하여 무자격으로 유학과 이민을 다루는 업체들에 대한 관리를 더욱 엄격하게 하겠다고 한다. 결국 현재 많은 학생들이 피해를 보고 있는 사항들을 더 이상 시장에 맡겨 놓고 묵과하지는 않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것이다.

 

위의 사항들을 정리해서 1 단계의 교두보 역할을 할 유학원의 선정 조건은 다음과 같다.

 

 호주에 대한 전문성을 가지고 있고,

 한국과 호주, 모두 사무실을 운영하며, 호주에 한국인 직원이 상주하고 있고,

 비교적 소규모로서 핵심 전문가를 직접 대면할 기회가 많으며,

 호주이민법에 대한 전문성까지 갖추고 있는 곳.

 

이 정도 알려드렸는데 또 어디 엉터리 영어학교 혹은 비자학교 같은 곳에 가서 시간 낭비, 돈 낭비, 노력 낭비하는 분들은 절대로 어디가서 사기를 당했네 어쩌네 남 탓 하시지 마시고 본인의 무지와 경솔함을 꼭 탓하시기 바란다.

 

그러면 교두보를 확보하였으니 처음 상륙할 지점을 어디로 정할 것인가에 대해 논해보자. 두 가지 의미로서 상륙지점을 선정해야 하는데 먼저 실전전투영어능력을 키울 영어학교를 선정을 해야하고, 현지인으로의 업글이 유리한 숙소선정이 있어야 한다.

 

먼저 영어학교를 어느 곳으로 선정할 것인가?

 

일단 유학원에서 소개해주는 영어학교의 curriculum 이 어떤 부류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는가를 파악해야 한다. 일반론을 말하자면 사설영어학교들은 대체로 관광객이나 소위 working holiday maker 라는 계층을 대상으로 수업을 진행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런 경우 curriculum 이라는 것은 그야말로 호주에서 관광하고 쇼핑하기 위해서 필요한 레벨의 영어 혹은 간단히 몸으로 때우는 일들을 할 때, 필요한 영어 수준 이상을 다루는 것이 태생적으로 불가능하다. 수업에 들어오는 학생들의 마음가짐 자체가 정규과정을 목표로 하는 것이 아니므로 영어선생님 또한 그다지 serious 한 자세로 학생들을 가르치지 않는다.

 

사실 실상을 까발려보면 선생님 자체가 영국이나 캐나다, 혹은 미국에서 온 backpacker 인 경우가 매우 많다. 이 backpacker 들이 교육학이나 TESOL 과정을 이수했느냐 하면 그런 것도 아니다. 즉, 같은 working holiday visa 로 호주에 온 사람들끼리 그저 영어를 모국어로 하느냐 아니냐의 차이로 part-time 영어선생과 학생으로 갈리게 된다. 이러한 이유로 정규과정 진학을 목표로 하는 경우, 웬만하면 사설을 피하는 것이 좋다는 결론이 나온다. 물론 개중에는 제대로 운영되는 곳들도 있지만 뒤에서 나올 다른 이유까지 만족을 하려면 정말 극소수의 학교만이 해당이 된다.

 

영어학교 선정시 파악을 해야 될 두번째 내용으로는 어떠한 정규과정들과 연계가 되어 있는가이다. 우리가 영어학교를 다니는 가장 우선적인 이유는 일단 정규과정 입학이다. 호주 내의 정규대학을 예로 들면 입학허가를 위해서 대부분의 경우 영어능력 증명으로 IELTS 를 요구한다. 이전에도 언급을 했지만 대개 평균 6.5 에 각 부분 과락 6.0 을 요구한다. 또 다른 방법은 TOEFL 인데 대개 paper base 로 600 점에 쓰기능력 평가인 TWE 라는 시험의 점수로 4.5 던가를 요구한다. 그리고 이 경우는 면접을 요구해서 speaking 능력까지 점검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IELTS 고 TOEFL 이고 아무런 점수가 없다면 해당 대학의 부설영어학교를 다니는 것이다.

 

대부분의 호주대학들은 부설 영어학교를 운영하고 있고 또 이 학교 안에 대학/대학원 입학과정이라는 코스를 따로 운영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대게 10 주 안팎의 기간 동안의 코스로서 이 코스를 C+ 이상의 성적으로 수료하는 경우, 위에 언급된 IELTS 나 TOEFL 시험 점수 없이 바로 정규과정으로 입학허가를 내준다. 본좌가 판단하기에는 시험보다는 이 과정을 통해서 입학허가를 받는 것이 더 쉽다고 생각하는데 오히려 반대로 IELTS 시험이 더 쉽다라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종종 있다.



 

본좌가 판단하기에 물론 IELTS 는 결코 어려운 시험은 아니다. 특히 reading 같은 경우 우리가 지겹도록 배우던 문법과 어휘를 바탕으로 한 독해능력 테스트이다. TOEFL 을 준비하던 사람이건 TOEIC 을 준비하던 사람이건 쉽게 이 모듈에는 적응할 수 있다. 그런데 listening, writing, speaking 에 가면 생전 처음보는 형식의 시험들을 접하게 되는데, 이는 IELTS가 어렵게 느껴지는 주된 원인이라고 할 수 있다. 게다가 과락제는 그야말로 평균적인 한국인에게 쥐약이다라고 할 수 있는데 이 부분별 과락제와 낯설은 시험형식을 피할 수 있는 길이 바로 위에 언급한 대학/대학원 입학 영어과정인 것이다.

 

이 코스는 학교들마다 약간의 차이가 있지만, 기말고사 40 % 에세이 30 % 과제물 20 % 출석률 10 % 정도의 배점이 배분이 된다. 이중 에세이, 과제물은 본인의 실력이 떨어지더라도 당신의 노력 여하에 따라서 얼마든지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고, 출석률은 그야말로 몸으로 때우는 거저 주는 점수이다. 결국 60 % 에 해당되는 점수는 본인 노력 여하에 따라서 얼마든지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을 것이고, 진짜 실력에 해당되는 기말고사는 40 % 뿐인데 더군다가 IELTS 의 최대 걸림돌인 과락제가 적용되지 않는다.

 

이런 전차로 본좌는 정규과정을 대학으로 목표로 하는 경우는 가능한 한 그 해당 대학의 부설로 처음 영어학교로 선정할 것을 강력하게 주장한다. 물론 TAFE 진학을 원한다면 그 TAFE 의 부설 영어학교를 선택하고 사설직업학교의 경우에도 서로 연계된 영어과정이 있을 테니 그 쪽으로 첫발을 디디기 바란다.

 

마지막으로 살펴야 할 부분은 영어학교 내의 한국인 분포율이다. 본좌가 사설영어학교를 별로 권하고 싶지 않은 이유 중 하나이기도 한데, 실상을 까발려보자면, 어떤 사설영어학교를 가면 한 반 10 명 정도 인원에 반 이상이 한국인인 경우가 있다. 이럴 경우 본인의 의지와는 무관하게 수업시간에 한국말로 의견을 주고 받는 경우가 생기는 것은 물론 끼리끼리 몰려다니면서 놀자 분위기가 형성 된다는 것이다. 노는 것은 물론 중요한 인간활동 중의 하나지만, 왜 굳이 힘들게 모은 도피자금을 뿌려가면서 호주까지 와서 다른 나라 유학생도 아닌 한국유학생들끼리 노냔 말이다?

 

이런 이유로 반드시 영어학교 선정시에 각 나라별 유학생 분포율이 어떤지 파악을 해야한다. 당근 직접 호주로 가서 눈으로 파악하면 좋겠지만 그럴 수 없으니 교두보로 활용할 유학원에 부탁을 하면 제대로 된 곳이라면 대략적인 정보를 구해줄 수 있을 것이다. 이런 이유로도 호주에 사무실을 운영하고 있는 유학원이 이런 정보들을 보다 쉽고 빠르게 구해올 수 있겠지?

 

그럼 영어학교 선정법은 이만하면 되었고, 현지인으로의 업글을 위한 숙소 선정법을 논해보자.

 

숙소 선정의 첫번째 원칙은 학교에서 가까운 곳이 1 순위라는 사실이겠다. 옛말에 맹모삼천지교라고.. 학교 근처에 사는 것이 무조건 좋다고 본좌는 생각한다. 혹시 또 어떤 분이 서울에 보니까 학교 주변에 유흥가가 발달해서 오히려 면학분위기를 해치던데 호주도 그런 것이 아니냐고 하실 분이 있을 것 같은데 천만의 말씀이다. 지금 생각해봐도 좀 요상한 것이 왜 도대체 호주의 대학 주변에는 유흥문화가 거의 없는지 잘 모르겠지만, 아무튼 없다. 고로 학교 주변에 사는 경우 일단 도서관에서 책 보는 일이 가장 시간 때우기 좋은 일이 될 것이다. 물론 대학 도서관에서 공부한답시고 비비고 있다보면 가끔 가다 다른 나라에서 유학 온 비슷한 처지의 걸들도 지나다니고 운좋으면 눈도 맞춰보겠지?

 

물론 도서관에서 24 시간 공부만 할 수는 없는 일, 맘에 맞는 동료들이 생긴다면 캠퍼스 내의 잔디구장에 모여 축구나 야구를 하거나, 별로 맘에 맞는 친구들이 많지 않다면 학교 체육관에서 테니스, 수영, 스쿼시, fitness 등 다소 개인적인 운동을 하는 것들도 가능하겠다. 이러한 대학교 내의 각종 시설들은 얼마든지 그 학교의 정규학생이 아니더라도 이용할 수 있고 대부분 무료이거나 혹은 가격이 매우 저렴하다. 예를 들어 1 년간 학교의 실내수영장, 스쿼시, fitness 등등의 모든 시설을 이용하는 것이 그 학교의 정규과정 학생이라면 약 150 불(한국돈으로 약 11 만원) 안팎, 그냥 일반인이라면 약 250 불 안팎 정도 된다. 물론 이는 각 학교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대체로 이 가격대라고 생각하면 맞다.

 

그런데 난 먹고 마시는 춤추고 하는 것이 없음 생존 자체가 안된다는 분들을 위해서는, 학교 캠퍼스 내에 대개 pub 이라고 하는 일종의 bar+나이트 비스무리한 것이 있으니 너무 걱정하지는 마시라. 여기 가보면 대낮부터 한 술 한다는 호주현지 학생들이 일찌감치 진을 치고 있는 경우도 있고, 본좌가 장담하건데 학기 중 매주 금요일이면 각종 파티로 바람 잘 날이 없을 것이니 얼마든지 음주가무를 즐길 기회는 있다. 이 외에도 학생들이 많이 모이는 요소요소마다 cafe 들이 있으므로 간단한 커피와 스낵을 곁들이며 캠퍼스의 운치를 즐기는 정도 또한 얼마든지 가능하다. 역시 매우 저렴한 가격에...

 



 


이외에 가능하면 학교에서 가까운 곳에 숙소를 얻는 것이 나은 다른 이유는 통학에 걸리는 시간 절약과 교통비의 절약이다. 여행독투에도 어떤 분이 또 본좌의 하루 동안의 시간 사용에 대해서 왈가왈부하시는 분이 계셨는데 그 분은 참으로 당신의 시간을 길바닥에 허비하시는 분 같다. 아니 도대체 학교나 회사를 출근하건 통학하건 왕복 각각 2 시간씩 허비해야 할 무슨 도덕적, 종교적 근거나 이유라도 있는가? 그 분의 경우 하루 출근 2시간, 퇴근 2 시간을 허비한다는 듯 싶은데 하루 24 시간 중 무려 1/6 을 길바닥에서 기냥 버리고 계시다는 말인가? 대충 계산을 함 해보자. 그럼 인생에 있어서 학교를 다니거나 직장을 다니는 기간인 대략 20 세부터 60 세까지 약 40 년간의 1/6 인 약 6 년은 그냥 길에서 왔다갔다 하면서 버리시겠다는 건가? 6 년이라는 시간을 과연 돈의 가치로 따진다면 얼마나 될지 상상이나 할 수 있을까? 본좌의 가치관으로는 출퇴근이건 통학이건 각각 30분 이상씩 허비를 한다면 이건 정말이지 자기 자신의 인생을 무슨 고철 취급하는 것과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시간이라는 말이 또 나와서 한마디 해야겠는데 웬만한 괜찮다는 대학교에 보면 매 학기마다 비정규 교과목으로 student centre 를 중심으로 Time management 라는 과목들이 개설되어 있다. 대개 대학 신입생이나 유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과목인데 대학생활이건 직장생활이건 너무나도 피가 되고 살이 되는 내용들로 꽉꽉 차있으니 나중에 기회가 되시면 꼭 한 번쯤 들어보시라. 이뿐 아니라 대개 괜찮다는 대학 내에는 학기 중에 presentation, discussion, essay writing 등등을 도와주는 비정규 교과목들도 많이들 개설이 되어 있으니 참고하시라.

 

이 외에 또 1 단계에서 숙소선정에 관련된 권고사항 중 하나는 같이 살게될 flatmate 혹은 sharemate 에 관련된 내용이다. 이 또한 당신들의 인생을 결정지을 수도 있는 중요한 사항이니 귀를 귀울이도록. 본좌의 의견으로는 1 단계에서는 대학교 주변에서 비슷한 목적으로 유학을 와서 이미 정규과정을 다니고 있는 다른 나라 출신 유학생들과 같이 사는 것이 가장 적절한 위치선정인 것 같다. 일단 대학교의 각종 게시판이나 벽에 보면 홍콩, 대만, 중국본토, 인도네시아, 태국, 일본, 인도, 기타 유럽 등등에서 온 유학생들 혹은 호주 현지의 학생들이 붙여놓은 'Flatmate wanted' 혹은 'Sharemate wanted' 광고들이 여기저기 붙어 있으므로 그다지 어렵지 않게 숙소를 구할 수 있을 것이다. 일단 본좌는 1 단계에서는 오히려 호주 현지의 영국계 백인학생들은 피하는 것이 좋고 유학생들이 flatmate 으로 좋다고 생각하는데 이유는 다음과 같다.

 

일단 1 단계 초반의 영어실력으로 현지 native speaker 들과 어울리는 것은 마치 초딩 여학생이 대딩 오빠에게 사귀어 보자고 엉기는 꼴이다. 대딩 입장에서 초딩 동생이 생기면 처음에야 귀엽고 신기하니까 하나 둘 가르치면서 한두 번 데리고 다닐 수 있겠지만, 그 관계를 지속하기는 실상 어렵다. 그런데 유학생활을 먼저 시작한 정규과정의 다른 나라 유학생의 경우는 native speaker 만큼 영어를 잘하지는 않겠지만 정규과정을 몇 학기 거치면서 실전전투영어 능력이 어느 정도 레벨에 도달해 있을 것이다. 고로 굳이 비유를 들면 초딩 여학생이 중딩이나 고딩 오빠에게 엉겨 붙을 수 있는 정도는 된다는 것이다.



 

한 번 수치로 이야기를 해보자. Native speaker 인 영국계 호주인이 1 단계 레벨의 당신에게 분당 100 단어 이상의 속도로 말을 할 때 당신이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그저 어리버리한 표정으로 웃으면서 'sorry?' 혹은 'pardon?' 라는 말을 하는 거 밖에는 없다. 그런데 다른 나라 유학생의 경우에는 분당 50 단어 이하의 속도로 당신에게 말을 걸거나 뭔가를 설명해줄 것이므로 그나마 몇 단어는 알아 듣고 그에 대한 feedback 을 줄 수 있을 것이다. 적어도 yes 와 no 정도의 의사는 확실하게 표현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럼 과연 이런 native speaker 집안과 유학생 집안의 분위기를 파악했을 때 어느 쪽에 낑겨서 생활하는 것이 조금이나마 영어공부와 현지인으로의 업글에 도움이 될까? 본좌의 경험으로 봐서는 후자의 경우이다. 개인적인 경험을 또 들춰내보면 본좌가 1 단계 레벨을 막 시작했을 무렵 운이 좋아서 대학교 기숙사에 입주를 할 수 있었다고 지난 번 기사에 밝혔었다. 그 당시에 우리 기숙사에는 다섯 명이 각각 다섯 개의 방을 썼었는데 구성원을 보면 중국녀 1 명, 일본녀 1 명, 영국계 호주남 2 명 그리고 나였다. 이 중 나에게 가장 큰 도움을 준 사람을 꼽으라면 길게 생각할 것도 없이 일본녀라고 생각을 한다.

 

중국 본토녀는 나보다 약 1 년 정도 앞서 온 박사과정에 있는 여자였는데 사람은 참 괜찮은 것 같은데 너무나 '본토중국인'스러웠다. 본토중국인스럽다는 말이 뭔지는 여기서 길게 논하고 싶지는 않고 다만 긍정적인 뜻과 부정적인 뜻이 공존한다고만 밝히겠다. 사실 우리 flatmate 사이의 이 여자에 대한 평판을 보면서 본좌 스스로도 참 자아정체성에 대한 고민을 약간 해보았었다. 과연 본좌의 말과 행동이 다른 나라 사람들이 보기에 1990 년대 20 대 대한민국 출신 남자 유학생이라는 stereo type 에 딱 맞아 떨어지게 될 것인가 아닌가 궁금했는데 이에 대한 답을 준 사람이 flatmate 이었던 일본유학녀였다.

 

아무튼 이 일본녀는 호주 유학온 지 당시 약 4 년 정도가 된 정말 산전수전공중전 다 겪은 고수였는데 한국남자 유학생들과 같이 생활(확인해보지는 않았지만 성생활은 아닌 듯함)을 많이 해봤다고 하더라. 그런데 하나같이 다 '목소리 크고 무례하고, 툭하면 집에서 술판 벌리고, 화장실에서 담배피우고 등등' 맘에 드는 것이 하나도 없다고 하더라. 즉 호주에서 한국남자유학생의 이미지는 바로 앞 문장에 언급된 것이 모두 포함한 거라고 생각하면 된다. 그래서 그랬는지 본좌가 처음 이사왔을 때 상당히 못 마땅한 표정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하지만 날이 지나면서 다소 유아스럽고 소심하고 어리버리한 본좌가 불쌍하던지 이것 저것 많이 도와주더라. 한가지 고백하건데 본좌 excel spreadsheet 사용하는 법 이 일본녀에게 난생 처음 배웠었다.

 

물론 위에 언급한 호주남 2 명과도 꽤 친하게 지냈었지만 그리고 몇 번인가 그들을 따라서 무슨 코메디 극장에도 가보고 pub 에도 가보고 했지만 같이 즐기기가 어려웠고 또 그 이상 친해지는 것이 본좌의 communication 능력 부족으로 인하여 어려웠다. 일단 스스로 너무 피곤했다. 뭐 그렇다고 그 일본녀와 아주 가깝게 지낸 것도 아니었지만 1 단계 과정에서 필요한 도움이나 조언이라는 측면에서 본다면 정말 은인이라고 할 수 있다. 이유는 정말 간단하다. 호주 현지의 영국계 백인학생들은 유학생이 처음 호주에 와서 겪게 되는 여러가지 어려움을 일단 이해조차 하지 못하는 경우가 태반이므로 도움이나 조언을 해줄 수 있는 위치가 아니라는 것이 본좌의 의견이다.

 

그들은 IELTS 가 뭔지도 모르고 호주에 유학생이 머무르기 위해서 학생비자라는 것이 필요하다는 사실도 잘 모른다. 그리고 전세계의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들의 언어인 영어를 당연하게 어느 정도 수준으로 다 할줄 알 거라고 생각을 하며 영어로 의사소통이 익숙치 않아서 말을 천천히 한다면 지적 수준이 떨어지는 저능아인 줄 알 것이다. 이런 이유로 가능하면 짬밥이 최소 2 년 이상 되는 다른 나라 유학생들과 같이 생활을 하는 것이 실전전투영어능력 향상에 있어서나 현지인으로서의 업글에 대한 도움 혹은 조언 등을 고려했을 때 실질적으로 유리하다는 것이 본좌의 의견되겠다.

 

이번 주에는 가능한 기사의 분량을 좀 요약 정리식으로 해보려했으나 역시 본좌의 능력으로는 안되겠다. 다만 달을 가리키는 손가락 끝을 보지 말고 달을 볼 수 있기를 바라면서 이번 주 기사는 여기서 마치고자 한다. 졸라~

 

 


P.S.

지난주에 있었던 이민법의 major 개정 사항을 지나칠 수가 없겠다. 지난주에도 약간의 개정내용이 있어서 알려드렸는데 그에 이어서 2003년 3 월 31 일자로 또 발표된 내용이 있었다. 이에 대해서 썰을 풀자니 또 기사가 길고 이해하기가 힘들다는 불평이 있을까봐 이번 주는 그냥 알기 쉽게 다이제스트 요약정리만 해드리겠다.

 

 좋은 소식부터 말씀드리면 이전에는 사설직업학교, 공립전문대학(TAFE), 정규 대학/대학원의 몇몇 전공들만이 호주 영주권과 연계시킬 수 있었는데 이번 개정으로 인하여 올해 7 월 1 일부터는 만 30 세 이전이라면 정규대학/대학원의 경우 사실상 거의 대부분의 전공과정을 통해서 영주권을 취득할 수 있는 길이 생겼다.

 

 게다가 이전에는 만 40 세가 넘을 경우 사실상 호주유학생독립기술이민이 힘들었는데 이번 개정으로 만 45 세만 넘지 않는다면 호주유학생독립기술이 가능하게 되었다.

 

 나쁜 소식으로는 신청자격 조건이 이전의 1 년 이상의 정규과정 수료자이면 되었던 것이 2 년 이상의 정규과정 수료자로 개정이 되었다는 것이다.

이번 개정으로 인해서 향후 4 ~ 5 년간 호주이민성에서 지향하고자 하는 유학생독립기술이민의 방향이 보다 확실하게 정해진 듯 하므로 각 단계별 행동지침이 마무리가 되면 반응을 봐서 최종적으로 한 번 정리를 해드리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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