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이민도 알려줄께 5

Australia 2008. 8. 19. 03:22
딴지일보 쪽에 연재(?) 되었던 기사인 듯 한데, 그 내용이 심히 알차고 생동감 넘친 데 반해 사이트 자체의 존폐 위기가 느껴지는 바 심히 불안하여 기록 보존의 차원에서 여기에 통째로 복사해 둔다.

원 글 url : http://newreview.nomad21.com/default.asp?insPage=over&mode=gView&city_code=AUZ&which_kind=lnk&pid=211



2003.08.13.수요일
딴지관광청

그다이 마잇! (G'day mate!)


너무나 오랜 시간 동안 쌩깠었던 것 같다. 그 동안 정말 대한민국 방방곡곡, 전세계 구석구석에서 왜 후속기사 안올리느냐고 독촉하는 딴지관광청 독자들의 수많은 협박 이메일에 편지함 열어 보기가 두렵고, 밤이면 밤마다 대한민국을 탈출하고 싶다는 수많은 백수들의 기도 소리가 귓가에 아른거리는 등의 환청에 시달리다가 이제서야 이미 식어 버린 키보드 앞에 다시 앉아버렸다.


본좌가 그 동안 잠적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에 대해서 허접한 변명을 하자면, 첫째 career적으로 상당히 major 한 변화가 있었기 때문에 그 변화에 적응을 하느라고 다소 바빴고, 둘째 바뀐 환경에 너무 잘 적응을 해버려서 놀 건수가 많이 생김으로 인해 키보드 앞에 앉아 있을 시간이 줄어 들었기 때문이다.




 

열혈 독자 여러분들의 수 많은 이메일들을 그냥 씹을 수 밖에 없었던 것에 대해서 이 기회에 심심한 사과의 말씀을 드리고 앞으로 더욱 알찬 내용으로 이 호주이민 기획연재를 마무리 하겠다고 약속 드린다.


그리고 드디어 2 단계 '전공 과정을 통한 호주 현지인으로의 업글' 편을 진행하겠다.
 

2 단계: 전공 과정을 통한 호주 현지인으로의 업글

 

지난 번 마지막 기사까지 1 단계 과정의 실전전투영어능력과 현지 적응력을 충분히 배양하는 방법들에 대해서 나름대로 자세하게 알려드렸다.


이제 드디어 2 단계 과정, 호주 현지인으로서 업글을 할 단계가 된 것이다. 의외로 호주인으로의 업글의 기본 원칙은 매우 간단하다. 호주의 현지인들의 사고방식, 생활방식을 최대한 따라 하면 된다.


번째로 2 단계 호주인으로의 업글에 있어서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 있는 전공과정의 학업자세에 대해서 논해보자.


일전의 기사에서 영주권으로 가기 위해서는 호주에 영주권자 이상의 친척이 거주하지 않는 한 기술심사에서 60 점을 받을 수 있는 직업군을 선택하라고 분명히 말씀 드렸다. 60 점 짜리 직업군에 대해서 알고 싶으면 이전 기사를 읽어보시기를 권해드린다. 그리고 그 60 점 직업군과 밀접하게 관련이 있는 전공과정을 본인의 유학과정으로 택하라는 것까지도 알려드렸다. 그리고 7 월 1 일부로 이 전공과정의 기간이 최소 2 년 이상이 되어야 한다는 것까지도 알려드렸다.


이러한 전공 과정들은 사설직업학교나 국립전문대학의 과정일 수도 있고 정규대학 및 대학원의 과정들일 수도 있다. 추가로 전공과정을 제대로 택했다고 할지라도 그 과정 중에 어떠한 과목들을 선택해서 수료했느냐에 따라서 기술심사를 통과할 수도 있고 통과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것을 미리 염두해두기를 바란다. 이것을 알기 위해서는 각 직업별로 다른 기술심사기관에 직접 문의하는 것이 가장 확실한 방법이고 이러한 직업별 기술심사 기관이 어디인지를 알기 위해서는 호주이민성에 미리 문의하여 확인해 두는 것이 좋다. 참고로 호주이민성의 웹사이트 주소는 www.immi.gov.au 이다.


당연히 이 정규과정에서부터는 진짜 호주 현지인들과 한 class 에서 공부를 해야 하는 상황일 것이다. 물론 1 단계 과정을 거치면서 실전전투영어능력을 열심히 키웠다고는 하지만 현지의 native speaker 에 비하면 여전히 많이 모자라는 상황이다. 이렇게 현저히 불리한 조건에서 호주 학생들과 같이 수업을 따라가려면 당연히 수업 전 예습과 수업 후 복습, 그리고 수업중에 over 다 싶을 정도의 적극적인 수업 참여가 필수 조건이다. 실제로 이러한 수업 참여도 자체가 성적에 반영되는 경우도 있고, 기말고사나 essay 등에서 교수가 부족한 영어실력에도 적극적으로 수업에 참여한 것을 favour 하게 반영하여 가산점을 주기도 한다. 본좌의 경우에도 일단 되도 않는 영어로 반드시 매 수업마다 논쟁이 될 만한 부분에 대해서 의견을 개진하고 교수의 feedback 을 받고 하는 형식으로 교수의 눈도장을 받아서 꽤 성공했던 수업도 있었다.


그리고 한 가지 전공과정에서 반드시 필요한 tip 을 알려드린다면 같은 과정에서 공부하고 있는 학생들 중 반드시 몇 명을 꼬셔서 하나의 study group 을 만들 것을 권해드린다. 이 경우 굳이 꼬셔야 할 조직원으로서 호주현지 학생을 고집할 필요는 없다. 오히려 호주현지학생들보다는 다른 나라의 유학생이나 이민자 출신 학생들의 학업 성취도가 대체로 높은 편이므로 이런 학생들과 study group 을 조직하는 것이 유리할 것이다.




그리고 사실 대부분의 호주 정규과정 수업에서는 어떤 과제를 내줄 때 반드시 group 을 조직하고, 그 group 이 주체가 되어서 과제를 수행하도록 요구한다. 이 때 어떤 group 에 끼게 되느냐에 따라서 전공성적에 큰 차이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수업 첫시간부터 어떤 년놈들이 똘똘해보이는지 교실 내의 상황파악을 신속하게 할 필요가 있다.

본좌의 경험을 말하자면 group 조직원으로 다국적 회계법인의 회계감사 컨설턴트인 중국계 영국인(예는 태어나기는 영국에서 태어나고 호주로 이민 온 다중 국적자), 호주정부연구소의 디렉터 급인 영국계 호주인(예는 학사학위는 한 10 년 전에 마르크스경제학을 했었는데 어떻게 하다가 경영대학원에 오게 되었다고 함), 인도에서 박사과정으로 온 국비장학생(예는 박사연구과정으로 와서 연구는 안하고 취업에 도움이 되는 과목들만 죽어라 수강)들과 한 팀을 이룬 적이 있었는데 정말 하나하나가 대단한 능력의 소유자들이라서 내가 뭐 어떻게 하자고 의견 내놓기도 전에 자기들이 대부분의 과제 초안부터 마무리까지, 또 1차 방안, 2 차 방안 다 해놓고 결정만 하라고 한 적이 있었던 반면... 한 번은 소프트웨어 개발자인 홍콩계 호주인과 technical support engineer 인 베트남계 호주인과 한 조를 이룬 적이 있었는데, 이 홍콩계와 베트남계가 도대체 왜인지는 모르지만 서로 견원지간이라는 것을 이 group 경험을 통해서 첨 알았다. 그래서 중간에 group 은 깨지고 과제점수는 사실상 빵점을 받았고 그 결과 이 두 멤버들은 모두 fail 하고 본좌만 기말고사에 총력을 기울여 턱걸이로 pass 를 한 지금 생각하면 아직도 아찔한 상황도 있었다.


암튼 잘만 구성이 된다면 이러한 study group 을 통해서 전공 공부를 하다가 잘 이해가 안 되는 부분 혹은 과제를 하다가 영어능력의 부족으로 인하여 부딪히는 여러 가지 문제점들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도움을 청한다면 결코 학업을 포기하는 상황까지는 이르지 않을 것이다. 혹시라도 이 study group 의 조직원들을 통해서 해결하지 못한 어려운 내용이 있는 경우 tutor 를 찾아갈 수도 있을 것이고, tutor 마저도 도움이 안되면 최종적으로 lecturer 를 찾아갈 수도 있다. 대개 첫번째 수업시간에 해당 lecturer 는 주중 어느 시간대 어디로 오면 본인으로부터 이러한 도움을 받을 수 있는지 수업계획서에 명시해놓는다. 결국 호주의 정규과정 시스템 자체는 본인만 부지런하다면 도저히 Fail 할래야 Fail 할 수가 없게 되어 있다고 할 수 있겠다. 하지만 그 와중에도 이런 저런 이유로 Fail 하는 중생들이 많으므로 시간, 돈, 노력, 인생을 낭비하지 않으려면 학업관리를 철저하게 하여야 할 것이다. 지난번 기사에서도 언급했듯이 대개 대학 내에 비정규 학과정으로 있는 time management, essay writing, presentation, discussion, negotiation, stress management 등등의 과목들을 첫학기에 열심히 수강할 것을 권해드린다.


번째로 2 단계 과정에 있어서의 엄청나게 중요한 역할을 하는 주생활에 대해서 논해보자.


딴지관광청의 독자 제군들은 혹시 전세계적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고, 한국에서도 숱하게 많은 각 방송국들의 시트콤들이 베껴먹은 'Friends' 라는 시트콤을 아는가? 그 시트콤에 보면 몇몇의 남녀 친구들이 하나의 집에 모여서 공동생활을 하는, 일종의 하숙집 혹은 기숙사 생활 비스무리한 형태의 주생활이 줄거리 내내 이어지고 있다. 바로 이러한 스따일의 주생활이 호주를 포함한 서구 문화권에서 아직 결혼을 하지 않은 그리고 경제적으로 넉넉치 않은 20~30 대 싱글들의 일반적인 주거형태라고 할 수 있다.


일단 대부분의 호주 젊은 아해들은 고등학교를 졸업하는 순간 혹은 그 이전이라도 만 16 세만 넘으면, 취업을 하건 학업을 하건 부모님의 집에서 떠나는 것을 일종의 원칙으로 생각하고 실제로 실천한다. 이것이 가능한 이유는 만 16 세만 넘으면 Youth Allowance 라고 하는 일종의 청소년 혹은 청년 자립을 위한 국가지원금을 Centrelink 라는 정부기관에 신청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국가 지원금을 신청할 때 부모에게 의존하고 있느냐 독립하고 있느냐에 따라서 지원금액이 두 배 가량 차이가 나고 사실 부모로부터 독립을 하는 경우 오히려 Rent Assistance 라는 부분까지 추가로 혜택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너도 나도 부모로부터 떠나서 자립을 시도한다. 이런 제도를 요리조리 잘 이용하면 가만히 앉아서 상당한 금액의 용돈을 손에 쥘 수 있으므로 대부분의 한인교포 자녀들은 이를 적극 활용하는 편이다. 암튼 이런 부분은 사회복지제도라는 것의 혜택이라고는 전혀 받아본 적이 없는 대한민국 출신의 유학생에게는 아직 해당사항이 없으므로 그냥 잊어버리도록 하고...


지난 기사의 1 단계 행동강령에서는 이런 스따일의 주생활과 유사하지만 sharemates 의 구성원들을 먼저 온 다른 나라 출신의 유학생들로 추천하고 그들에게 다소 의존적으로 낑겨 살 것을 권유했었는데, 2 단계의 차이점이 있다면 이러한 초기적응단계를 넘어서 비로소 호주 현지인으로 업글을 하기 위해 sharemate 를 호주 현지인들로 바꾸는 것과 1 단계에서의 낑겨 사는 분위기와는 달리 다른 sharemate 들과 대등한 관계로 혹은 본인이 주체가 되어 마치 'Friends' 의 주인공들과 같은 주생활을 영위하도록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혹시 나는 'Friends' 의 주인공들처럼 떼거지로 모여 사는 것 보다는 'Sex and the City' 의 주인공처럼 우아하고 세련되게 독신으로서 홀로 살고 싶다는 분들이 있을 것이다. 뭐 경제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본인이 충분히 mature 하고 능력이 된다면 좋으실 대로... 다만 이런 경우에라도 극중 주인공들처럼 동성 및 이성의 친구들과 다양한 종류의 interaction 을 가져야 보다 현지인으로서의 업글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씀 드리고 싶다.


암튼 초기에 다소 당황스럽고 고생스러웠던 1 단계 과정을 거쳐서 처음에 계획했던 정규과정에 진학을 하게 되었다면, 당근 위에서 언급되었던 study group 이나 기타 경로들로 현지 호주인들과 이런 저런 교류가 생겼을 것이고, 극히 폐쇄적인 성격의 소유자가 아니라면, 이미 몇 명의 호주인 동성 혹은 이성 친구들이 생겼을 것이다. 설사 그 친구들이 정확하게 호주인이 아니더라도 기타 국가에서 유학 온 학생들이라던가 아니면 어렸을 때 이민을 해서 사실상 현지 호주인과 거의 구별되지 않을 정도로 업글된 사람들이 있을 것이므로 그런 친구들과 다소 의도적이라도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도록 노력을 해야 한다.


그럼 이런 노력이 성공할 경우 뜻이 맞는 친구들 3,4명이 생기게 될 텐데 이들을 잘 모아서 적당한 규모의 집을 직접 렌트하는 것으로써, 2 단계 호주 현지인으로의 업글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대개 이런 공동 주생활을 하기에 편한 구조의 집으로는 침실 3,4 개에 화장실 2 개 정도의 unit, townhouse, villa 정도가 좋을 것이다.


참고로 위에서 언급된 unit, townhouse, villa 에 대해서 간략하게 설명을 해보면, 대개 unit은 한국의 전형적인 단층아파트의 구조와 비슷하고, townhouse 라고 하면 대개 복층 구조로서 한국에서 무슨 무슨 빌라라고 해서 지어지는 고급형 공동 주택들과 유사하다. Villa 는 역시 이런 류의 고급형 공동 주택인데 단층인 것이 그 특징이다. 호주에서 unit, apartment, townhouse, terrace house, villa, duplex, house 등등의 용어들은 대충 한국말로 번역을 하면 모두 다 집 혹은 주택을 의미하지만 실제로는 각각의 용어가 모두 특정한 형태나 구조의 주택스타일을 정의하고 있고 당근 호주인들은 각기 다른 의미를 구별하면서 사용하고 있다. 우리말을 이용하여 이것들을 손쉽게 대응하는 하나의 단어로 번역하기는 조금 어려운데, 현재로서는 다만 각 용어 모두가 주거용 부동산의 종류들에 대한 표준화된 구별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이런 비슷한 류로 한국인이 쉽게 구분하기 힘든 용어를 또 한가지 예로 들면 도로에 관한 표현이다. street, road, avenue, parade, place, close, drive, freeway 등등이 모두 우리말로 하면 길, 거리, 도로 등의 의미가 있지만 실제로 호주에서는 하나의 행정구역 혹은 길의 형태를 정의해주는 특정한 의미가 있다. 서울 강남의 압구정동에 가면 로데오 거리라고 미국 LA의 베버리힐스 고급쇼핑지역을 본딴 곳이 있다. 여기서 그냥 로데오 거리라고 하니까 강남구청에서는 이걸 Rodeo Street 라고 간판에 대문짝만하게 써놓았는데... 미국 LA 의 베버리힐스 지역의 로데오 거리는 사실 Rodeo Drive 라고 한다. 이왕 뭘 베껴먹으려면 제발 제대로 베꼈으면 하는 본좌의 작은 소망이었다. 암튼 역시 이러한 길을 의미하는 단어들의 정의를 일일히 본좌가 다 설명하자면 너무 내용이 길어지니 기냥 이런 것이 있다고 알고 호주 현지에 도착하시면 과연 이 단어별로 무슨 차이들이 있는지 꼭 직접 눈으로 확인해보시기로 하고 여기서는 넘어가기로 하자.


암튼 뜻이 맞는 친구들의 숫자가 많으면 많을수록 일인당 부담하게 될 액수가 줄어들 것이고, 또한 개개인이 각자의 역할 분담 등을 통해서 보다 효율적으로 모든 일들을 진행할 수 있으므로 아무래도 경제적으로나 기타 여러 가지 면에서 유리할 것이다. 물론 사람 수가 많아질수록 뜻을 모으는 일이 어려워질 수도 있는데 그럴수록 본인의 대화와 타협에 대한 능력이 요구됨으로 오히려 2 단계 과정의 목적에 부합한다고 할 수 있겠다.


혹시 넘 성격이 소심하고 내성적이라서 뜻이 맞는 친구가 1 명뿐이거나 아예 없는 경우라도 포기하지는 말아라. 미리 조금 사이즈가 큰 집을 본인 혼자서라도 렌트를 하고서 남는 방들은 학교의 각종 게시판에 'Sharemate Wanted' 라는 광고를 붙여 놓으면 쉽게 해결이 된다. 이 경우 너무 무리한 방값을 요구하지 않는 한 대개 일주일 내에 새로운 호주인 혹은 그와 유사한 sharemate 를 구할 수 있을 것이다.


본좌의 경험을 말하자면, 당시는 이미 대학원을 졸업하고 직장을 다니고 있는 시기였지만, 아무튼 근처 대학교 게시판에 sharemate 를 구하는 광고를 낸 적이 있었다. 그 결과 20세를 갓 넘은 스웨덴과 벨기에 여학생 둘을 sharemate 로 구할 수 있었고 역시나 위에 언급되었던 류의 주생활을 겪게 되었었다. 당시 본좌가 다니던 직장의 호주인 동료들이 우리집에 벨기에와 스웨덴에서 온 여자 교환학생 둘이 있다는 것을 어떻게 해서 알게 되었는데 그 후로 어찌나 우리집에 놀러 오고 싶다고 조르는지 이 핑계 저 핑계 대느라고 혼났었다. 또 이런 내용을 언급하면 그 교환학생들의 외모와 본좌와 어떤 관계로 발전했을까 궁금해 하는 독자들이 있을 텐데, 일단 외모는 둘 다 전형적인 북유럽출신 여자스러웠고, 다만 원래 여자보기를 돌같이 하는 본좌의 단아한 성품 땜에 그다지 대단한 관계로 발전하지는 않았었다. 빌리브오어낫이다. ^^;;


암튼 이런 식으로 3,4 명이서 적당한 집을 공동으로 렌트하여 생활한다면 개개인의 경제적인 부담이 엄청 줄어들 뿐만 아니라, 또한 서로서로가 일상생활의 여러 가지 면에서 도움을 주고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즉 2 단계 호주 현지인으로의 업글에 엄청난 도움이 되는 양질의 주생활을 영위하게 되는 것이다. 일단 상식적으로 전기값, 전화값, 인터넷, 각종 취사장비, 각종 식음료, 가전제품, 가구 등등을 모두 공동으로 구매하거나 각기 하나씩 필요한 것을 구매하여 서로 share 한다면 당연히 이를 모두 혼자서 구매하는 경우보다 엄청난 절약이 될 것이라는 것은 굳이 설명을 하지 않아도 쉽게 이해될 것이라고 믿는다.




이러한 형태의 주생활이 주는 장점은 이러한 단순한 것 뿐만이 아니다. 집을 렌트할 경우 대개 2 주에 한 번 혹은 4 주에 한 번씩 집세를 부동산이나 주인에게 납부를 해야 하는데, 이러한 돈을 걷어서 제 때에 납부하는 일부터 생각만큼 쉬운 일이 아니다. 이뿐 아니라 매달 내야 할 전기값을 서로 나눠서 모으고 납부 하는 일, 전화값을 fair 하게 나누고 납부하는 일, 인터넷 비용을 나누고 납부는 일, 식비를 어떻게 나누어서 부담할 지 결정하는 일, 생필품 쇼핑은 어떻게 공평하게 돌아가면서 할지, 저녁 준비를 어떻게 돌아가면서 할지 등등 일상생활에서 일어날 수 있는 모든 짜잘한 일에 대해서 호주 현지인 sharemate 들과 대화와 타협을 통해 풀어나가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에 처하게 되는 것이다.


그 결과는?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호주식으로 먹고, 호주식으로 즐기고, 호주식으로 대화하고, 호주식으로 생각하고, 호주식으로 생활을 하면서 결국 호주 현지인에 가깝게 업글이 되어 버린다. 당연히 영어능력에 있어서 괄목할 만한 발전을 이룰 것이고 그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호주식의 합리적인 사고방식이나 대화와 타협에 대한 습관이 배양될 것이다. 아니 그렇게 되지 않는다면 그 집구석에서 도저히 견디어 내지 못할지도 모른다. 일종의 배수진인 것이다.


그리고 이 단계에서 같은 집안 내에서나 기타 여러 가지 관계를 통해 알게 된 남녀가 눈이 맞아버리게 되면 자연스럽게 동거관계에 이르게 되기도 하는데, 이 경우 주생활비가 서로 50 %씩 절약할 수 있는 상황까지도 이를 것이고 정말로 현지인과 살을 부비며 진정한 현지인으로 업글이 되는 상황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근데 약간의 이슈는 한국인 유학생들도 이런 과정을 거치는 경우가 꽤 많은데 이러한 인터내쇼날한 커플에 대해서 한국인들의 시각이 그다지 긍정적인 것 같지는 않다는 것이다. 특히 한국 여자 유학생이 현지 호주 남자들과 동거관계에라도 들어가는 경우 일반적인 한국인들의 시각은 정말이지 유치하기 짝이 없다. 주변의 한국남들이 쑤근거리는 것을 보면... 한국에서는 남의 눈 때문에 마음껏 놀아보지 못하니까 외국 나와서 그 동안 숨겼던 도화살을 맘껏 발산하면서 한국 망신시킨다는 둥... 혹은 이래서 유학이나 영어연수 갔다가 온 여자하고는 결혼하면 안 된다는 둥... 정말이지 그 유치 찬란한 코멘트들을 여기다 다 옮기기에 내 손가락이 피곤하다.


일단... 왜 본인의 일도 아닌 남의 일에 이러쿵 저러쿵 잡소리가 많은가? 남이 전봇대로 똥꼬를 쑤시던 고무장갑 짤라서 콘돔으로 쓰던 본인과 직접적인 이해관계가 아니라면 그냥 그런가 보다 하고 넘어갈 수는 없는가? 인간은 스스로의 의지에 의해서 삶을 결정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지구상의 다른 생명체들과 구별되는 것은 아니던가? 그리고 이보다 더 유치한 것은 한국남자가 혹시 일본여자유학생하고 동거라도 하게 되면 주변의 친구들이 칭찬이랍시고 한다는 말이... 태극기를 꽂아서 국위선양을 한다느니, 무슨 정신대를 복수했다느니 하고 돌아 댕기는데... 으그 이 진상들아...


한국에서도 요즘 '옥탑방 괭이' 라던지 '솔로즈' 라던지 하는 동거문화에 대한 확산이 이루어지고 있는데 이게 인터내쇼날하게 간다한들 도대체 무슨 문제란 말인가? 이러한 씨족국가, 부족 국가적인 사고방식들을 떨쳐버려야 호주 현지인으로서 업글에 성공할 수 있을 것이고, 대한민국이라는 국가사회적 측면에서도 딴지가 추구하는 선진명랑사회로 진입할 수 있는 거 아니겠는가? 그게 도대체 선진명랑사회와 무슨 상관이냐고 따지는 분들은 세계사에 있어서 도대체 왜 개인의 의지가 국가와 사회의 구속에서 벗어나는 과정을 곧 사회발전단계로서 인식이 되는지 한 번 도서관에서 연구들 해보시기를 권해드린다.


아무튼.. 호주에서는 위에서 언급된 이런 형태의 주생활이 경제적, 사회적, 문화적 이유로 인하여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2 단계에 처한 우리의 대한민국 출신 유학생들도 이를 널리 받아들여 실천하는 것이 여러모로 호주 정착에 유리하다고 본좌는 주장한다.


번째로 2 단계의 또 다른 중요 사항인 취업에 대해서 논의 해보자.


학생비자 소지자로서는 주당 20 시간만 합법적으로 일을 할 수 있는 노동제한이 있다는 것은 이전의 기사를 통해서 알려드렸다. 참고로 싱글이 아닌 부부가 유학을 가는 경우 부인이 공부를 하면 남편은 그냥 따라서 동반으로 호주에 입국할 수 있는데 만약에 이 부인이 대학원 이상의 과정에 등록을 해서 공부하는 경우에는 배우자인 남편은 이러한 주 20시간 노동제한이 적용되지 않고 아무런 제약이 없이 full-time 취업을 할 수도 있으므로 참고하시기 바란다.


아무튼 싱글로 유학을 가는 경우 학생비자로서 아직은 정규직(Permanent Full-time)은 여러 가지 이유로 힘들고 비정규직(Permanent Part-time, Casual, Contract 등등) 취업만이 가능하다. 1 단계의 실전영어능력 배양단계에서는 일단 간단한 단순 노무직 정도의 일을 할 수 있었다면 2 단계에서는 본인의 전공과 관련된 단순사무직 혹은 전문기능직 정도는 취업할 수 있는 능력이 생길 것이고 또 생기도록 노력을 해야 한다.


물론 본인이 현재 유학생독립기술이민으로 가기 위한 필수 과정인 호주 현지의 정규교육과정에서 공부하고 있는 전공에 따라서, 졸업 후 진로에 도움이 될 만한 관련 비정규직 job 을 찾아서 그 position 에 취직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해야 한다. 예를 들어서 요리전공자라면 레스토랑 요리사보조 및 요리사, 미용학교라면 미용사보조 혹은 미용사, 간호학 과정이라면 간호조무사 혹은 정규간호사, 회계학 과정이라면 경리담당자 혹은 재무담당자 정도로 취업을 하도록 노력을 해야 한다.



또한 본인의 전공분야에서 이런 비정규직 취업이라도 하기 위해서는 당연히 가장 중요한 영어능력 및 전공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항상 수업에 관련된 예습, 복습 및 적극적인 수업참여는 기본이다. 결국 이 단계에 이르기까지 얼만큼 실전영어능력을 키우고 현지적응능력을 지녔느냐에 따라서 취업을 하게 되는 업체가 차이가 나게 되는데 그 종류는, 한국인만을 상대하는 교민업체, 호주 현지인을 상대하는 교민업체, 한국인을 상대하는 호주현지업체, 호주 현지인을 상대하는 호주현지업체 등등으로 나누어지게 된다.


당근 두 말하면 입 아프게도 호주인을 상대하는 호주현지업체가 본인의 호주정착을 위해서 가장 유리하다. 하지만 설사 호주인들을 주로 상대하는 교민업체 정도만 취업했더라도 훌륭한 성공이고, 한국인들만을 상대하는 교민업체만 되더라도 아직 많은 발전의 가능성들이 있으니 최선의 레벨에 도달하지 못했다고 좌절할 필요는 없다. 역시 이 2 단계에서도 열심히 하느냐 마느냐에 따라서 졸업 및 영주권 취득 후 호주정착의 최종단계 정규직 취업의 성패가 달려있는 것이다.


이러한 비정규직 취업의 시간당 임금은 대략 시간 당 최소 8 불에서 최대 20 불 이상 정도까지의 차이가 생기기 마련이다. 당근 단순한 업무이냐 기술이 들어가는 일이냐 또한 쉬운 일이냐 3D 업종이냐에 따라서 본인의 몸값이 달라지는 것은 당연하다. 교민업체에 취업을 할 경우 평균적으로 시간당 10 불 안팎의 시급을 현금으로 주고 별도의 세금을 공제하지 않는 반면 호주업체에서는 시간당 15 불 이상을 주면서 세금을 공제하는 경우가 생긴다.


교민업체의 경우 현금으로 임금을 지불하기 때문에 학생비자 소지자가 합법적으로 일을 할 수 있는 한계인 주당 20 시간 보다 더 많은 시간을 일을 하더라도, 이를 이민성에서 알고 초과노동부분에 대한 제재를 가한다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므로 대부분 경우 비공식적인 정규직 취업형태가 어렵지 않게 수가 있다. 이 경우 본인의 시간관리능력, 의지, 노력 여하 정도에 따라서 평균 주급 400 ~ 500 불 혹은 그 이상을 받을 수도 있다.


호주업체의 경우에는 학생비자 소지자에게 해당되는 주 20 시간 제한을 대체로 잘 지키는 편이지만 시간 당 임금이 교포업체에 비해서 훨씬 높을 것이고, 설사 소득의 일부분을 세금으로 원천징수 당하더라도 본인의 전공과 관련이 있는 직종이라면, 이를 학비와 연관을 시켜서 거의 대부분 환급 받을 수 있으므로, 사실상 15 불 이상의 시급의 대부분을 본인의 주급이라고 생각해도 된다. 만약에 호주업체에서 토요일이나 일요일 등 주말이나 공휴일에 집중적으로 일을 하게 된다면 약 1.5 배 이상의 가산임금이 적용되므로 훨씬 더 좋은 rate 의 시급을 기대할 수 있다.


본좌의 주변에 간호사로서 일을 하시는 분들 중에는 토요일과 일요일에만 일을 하는데도 주중 5 일을 일하는 간호사들의 연봉과 거의 동일하게 받는 분도 본 적이 있다. 또한 방학기간 중에는 이러한 노동시간의 제한이 없으므로 학생비자로도 주당 40 시간 이상을 일해도 전혀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 특히 대학이나 대학원의 경우 여름방학, 겨울방학, 기타 짜잘한 방학 기간을 모두 합하면 연간 약 3 ~ 4 개월이 되므로 이 기간 동안에 집중적으로 일을 한다면 상당히 짭잘한 수입을 올릴 수도 있겠다. 이 경우 무슨 공부를 하러 간 것이지 일을 하러 갔냐고 하는 분이 있을 것 같은데 위에서도 분명이 알려드렸지만 최대한 본인의 전공과 관련이 있는 직종을 택하여 졸업 후 career 에 도움이 되는 job 을 반드시 택하라고 말씀 드린다. 즉 일이 공부, 공부가 일이 되는 상황을 졸업까지 계속 이어나가야 하는 것이다.


실제로 대부분의 호주 청소년 및 청년들이 본인의 진로가 정해지는 과정이기도 하다. 이런 것을 apprenticeship 이라고 하는데 학교를 다니는 대신에 정부에서 추천해 준 직장에서 실무경험을 쌓으면서 그 업무에 필요한 지식과 경험을 익히면서 일종의 on-the-job- training 을 하는 것이다. 또한 그 실무에 더해서 정규과정 학업이 동반되는 경우도 있고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다. 본좌 직장의 예를 들어보면 고등학교 10 학년만 마치고 이러한 apprenticeship 으로 일을 하던 호주 아해가 있었는데 첨에는 프린터나 팩스 등에 A4 용지 보충해주고, 토너 갈아주고 하는 등 몸으로 때우는 아주 단순한 일들을 하다가 조금씩 이런 저런 일들을 배우더니 결국에는 전산부서의 Helpdesk 의 정규직 직원으로 채용이 되고 마침내는 경력을 쌓고, 몸값을 올려서 다른 다국적기업의 전산부서로 이직을 하는 경우를 목격했었다.


유학생에게는 이런 apprenticeship 이라는 제도가 사실 적용되지는 않지만, 그 제도를 모방하고 유사한 상황을 만들어서 스스로 기회를 찾아내고 창출해 낸다면 그 어렵다는 졸업 후 정규직 취업에 반드시 성공할 것이다.


다음 번 기사에서는 '3 단계: 졸업 후 영주권 취득 및 호주 직딩으로의 업글' 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다.


많이들 기대하시고 오늘도 딴지관광청 즐겨찾기 하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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