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ad like the great conductors / 마에스트로 카를로스 클라이버
잡동사니 2009. 10. 22. 23:33
오늘자 TED.COM podcast 에 아주 재미있는 이야기가 올라왔다. 출근하면서 보게 되었는데, 너무 재미있어서 출근 후에도 한동안 실실 나오는 웃음을 참지 못했다. 게다가 재미있을 뿐만 아니라 여러가지 생각해 보게끔 하는 이야기이기도 했기에 이처럼 기록해 둔다.
맨 처음 나오는 지휘자는 내가 좋아해 마지않는 마에스트로 카를로스 클라이버이다.
마에스트로가 지휘하는 장면울 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그처럼 생동감있게 지휘를 하는 사람이었으니 내가 이전에 적었던 포스팅에 나온 사진과 같은 얼굴이 나올 수 있었던 것이다. 앨범 표지에 있는 마에스트로의 사진을 한번 더 확인해 보자.
다시 보아도 '나는 내가 연주하는 이 음악이 즐겁고, 좋아서 미치겠다' 는 얼굴을 하고 있는 마에스트로. ㅎㅎ
"리더" 가 가져야 할 자질에 대해 위대한 지휘자들의 예를 들면서 이야기는 계속된다. 리카르도 무티, 카라얀, 게오르규 솔티, R. 슈트라우스, 레너드 번스타인...
그러면서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이야기인, "리더" 는 조직원들을 신뢰해야만 하며, 적절한 피드백도 주어야 하고... 등등등의 이야기, 그리고, 그들을 마치 무티가 지휘하는 것 처럼 "dominating" 하는 방법으로 다루어서는 안된다는 이야기를 계속해 나간다.
이야기가 진행되는 내내 잠시라도 눈과 귀를 다른데로 돌릴 수 없도록 적절한 유머를 사용해서 재미있게 이야기하는 바람에 ... 즐거운 오전 한때를 보낼 수 있었다. 이 사람 (Itay) 이 청중에게 이야기하는 방식은 자신이 이야기하는 주제와 완벽하게 일치했다. 청중을 "지배" 하지 않으면서 "지배" 하고 있으며, 청중이 즐길 수 있게끔 정말 재미있게 이야기하고 있다. He practices what he preaches... 라고나 할까..
후반부에 나오는 클라이버의 지휘 장면 (솔리스트의 연주를 감상만 하고 있는 듯 한 장면) 과 마지막에 나오는 번스타인의 하이든 연주 장면은 놀랍기까지 하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다만 자신의 오케스트라 단원들이 연주하는 것을 감상만 하고 있는 듯... (( 검색을 좀 해 보니 클라이버도 종종 그랬다고 한다.
이 비디오를 보고서 한번 더 나를 돌아보게 되었다. 물론 내가 지휘자와 같은 위치에 있는 것은 아니지만, 앞으로 아이도 생기고 (우선 결혼부터 해야... ㅠㅠ) 가정도 생길 테니, 마에스트로 클라이버가 오케스트라를 이끄는 것 처럼 그렇게 할 수 있었으면 참 좋겠다고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