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할 만하다고 생각되는 부분들을 잊지 않기 위해 책을 읽으면서 메모해 둔 것을 일부 옮겨 보겠다.
p.66 "한 집단의 사회 지배력이 커질수록 그 집단은 정치인과 언론인을 앞세워 권력을 강화시킨다."
p.91 "케인즈의 이론에 따르면, 금융시장은 합리적으로 설명되지 않는 시장입니다. 금융시장은 집단 행동, 즉 부화뇌동적 특성을 띱니다."
pp. 105-107 "이 선거자금은 거의 모두 기업계에서 나온 것입니다. 달리 말하면 민간 기업이 의원의 95 퍼센트를 샀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하지만 이런 현상을 부패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뉴욕 타임스에 언젠가 아주 흥미로운 기사가 게재되었습니다. 의회가 예산심의를 끝내고 곧바로 '돼지 농장의 보조금' 에 대한 논의를 시작했다는 기사였습니다. 이처럼 다양한 조치들이 거의 만장 일치로 통과됩니다. 동료 의원에 대한 의리로 말입니다. 물론 영향력이 큰 의원일수록 더 큰 몫을 챙깁니다."
p.109 "매일 약 20억 달러가 컴퓨터를 통해 이동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엄청난 돈이 새로운 자산을 만들어내지 못하고 그저 주인이 바뀔 뿐입니다."
p.191 언론의 글쓰기의 감추어진 전제에 관한 부분.
주말에 이리저리 뒹굴거리면서 볼만한 영화를 찾다가 스타워즈 시리즈를 보게 되었는데, 문득 Padme 공주가 Natalie Portman 이라는 걸 깨닫고는 (이제야 스타워즈를 보다니! 그렇다, 난 모든 것이 많이 늦다) Natalie Portman 이 출연한 영화들을 레옹부터 시작해서 구해 보았다. 그 일련의 영화들 중 마지막이었던 "V for Vendetta" 를 보고서는 마침 얼마 전에 읽었던 Chomsky 의 책의 내용과 최근의 어수선한 시국과 촛불시위의 광경이 너무나도 선명하게 겹쳐져서 서늘한 가슴을 쓸어내렸다.
- 2008. 8.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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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 for vendetta 를 본 직후에 메모해 두고 천천히 정리해서 글을 만들려고 비공개로 두었던 글인데, 지금 정리하려고 하니 그때 떠올랐던 이 몇가지의 주제와 서로를 연상시키는 고리들이 지금은 전혀 떠오르지 않는다. 당시에는 나름대로 막연히 들뜬 흥분상태 속에서 마구 여러가지 생각들이 머릿속에서 왔다갔다 했던 것 같은데...
너무나 오랜 시간 동안 쌩깠었던 것 같다. 그 동안 정말 대한민국 방방곡곡, 전세계 구석구석에서 왜 후속기사 안올리느냐고 독촉하는 딴지관광청 독자들의 수많은 협박 이메일에 편지함 열어 보기가 두렵고, 밤이면 밤마다 대한민국을 탈출하고 싶다는 수많은 백수들의 기도 소리가 귓가에 아른거리는 등의 환청에 시달리다가 이제서야 이미 식어 버린 키보드 앞에 다시 앉아버렸다.
본좌가 그 동안 잠적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에 대해서 허접한 변명을 하자면, 첫째 career적으로 상당히 major 한 변화가 있었기 때문에 그 변화에 적응을 하느라고 다소 바빴고, 둘째 바뀐 환경에 너무 잘 적응을 해버려서 놀 건수가 많이 생김으로 인해 키보드 앞에 앉아 있을 시간이 줄어 들었기 때문이다.
열혈 독자 여러분들의 수 많은 이메일들을 그냥 씹을 수 밖에 없었던 것에 대해서 이 기회에 심심한 사과의 말씀을 드리고 앞으로 더욱 알찬 내용으로 이 호주이민 기획연재를 마무리 하겠다고 약속 드린다.
그리고 드디어 2 단계 '전공 과정을 통한 호주 현지인으로의 업글' 편을 진행하겠다.
2 단계: 전공 과정을 통한 호주 현지인으로의 업글
지난 번 마지막 기사까지 1 단계 과정의 실전전투영어능력과 현지 적응력을 충분히 배양하는 방법들에 대해서 나름대로 자세하게 알려드렸다.
이제 드디어 2 단계 과정, 호주 현지인으로서 업글을 할 단계가 된 것이다. 의외로 호주인으로의 업글의 기본 원칙은 매우 간단하다. 호주의 현지인들의 사고방식, 생활방식을 최대한 따라 하면 된다.
첫번째로 2 단계 호주인으로의 업글에 있어서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 있는 전공과정의 학업자세에 대해서 논해보자.
일전의 기사에서 영주권으로 가기 위해서는 호주에 영주권자 이상의 친척이 거주하지 않는 한 기술심사에서 60 점을 받을 수 있는 직업군을 선택하라고 분명히 말씀 드렸다. 60 점 짜리 직업군에 대해서 알고 싶으면 이전 기사를 읽어보시기를 권해드린다. 그리고 그 60 점 직업군과 밀접하게 관련이 있는 전공과정을 본인의 유학과정으로 택하라는 것까지도 알려드렸다. 그리고 7 월 1 일부로 이 전공과정의 기간이 최소 2 년 이상이 되어야 한다는 것까지도 알려드렸다.
이러한 전공 과정들은 사설직업학교나 국립전문대학의 과정일 수도 있고 정규대학 및 대학원의 과정들일 수도 있다. 추가로 전공과정을 제대로 택했다고 할지라도 그 과정 중에 어떠한 과목들을 선택해서 수료했느냐에 따라서 기술심사를 통과할 수도 있고 통과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것을 미리 염두해두기를 바란다. 이것을 알기 위해서는 각 직업별로 다른 기술심사기관에 직접 문의하는 것이 가장 확실한 방법이고 이러한 직업별 기술심사 기관이 어디인지를 알기 위해서는 호주이민성에 미리 문의하여 확인해 두는 것이 좋다. 참고로 호주이민성의 웹사이트 주소는 www.immi.gov.au 이다.
당연히 이 정규과정에서부터는 진짜 호주 현지인들과 한 class 에서 공부를 해야 하는 상황일 것이다. 물론 1 단계 과정을 거치면서 실전전투영어능력을 열심히 키웠다고는 하지만 현지의 native speaker 에 비하면 여전히 많이 모자라는 상황이다. 이렇게 현저히 불리한 조건에서 호주 학생들과 같이 수업을 따라가려면 당연히 수업 전 예습과 수업 후 복습, 그리고 수업중에 over 다 싶을 정도의 적극적인 수업 참여가 필수 조건이다. 실제로 이러한 수업 참여도 자체가 성적에 반영되는 경우도 있고, 기말고사나 essay 등에서 교수가 부족한 영어실력에도 적극적으로 수업에 참여한 것을 favour 하게 반영하여 가산점을 주기도 한다. 본좌의 경우에도 일단 되도 않는 영어로 반드시 매 수업마다 논쟁이 될 만한 부분에 대해서 의견을 개진하고 교수의 feedback 을 받고 하는 형식으로 교수의 눈도장을 받아서 꽤 성공했던 수업도 있었다.
그리고 한 가지 전공과정에서 반드시 필요한 tip 을 알려드린다면 같은 과정에서 공부하고 있는 학생들 중 반드시 몇 명을 꼬셔서 하나의 study group 을 만들 것을 권해드린다. 이 경우 굳이 꼬셔야 할 조직원으로서 호주현지 학생을 고집할 필요는 없다. 오히려 호주현지학생들보다는 다른 나라의 유학생이나 이민자 출신 학생들의 학업 성취도가 대체로 높은 편이므로 이런 학생들과 study group 을 조직하는 것이 유리할 것이다.
그리고 사실 대부분의 호주 정규과정 수업에서는 어떤 과제를 내줄 때 반드시 group 을 조직하고, 그 group 이 주체가 되어서 과제를 수행하도록 요구한다. 이 때 어떤 group 에 끼게 되느냐에 따라서 전공성적에 큰 차이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수업 첫시간부터 어떤 년놈들이 똘똘해보이는지 교실 내의 상황파악을 신속하게 할 필요가 있다.
본좌의 경험을 말하자면 group 조직원으로 다국적 회계법인의 회계감사 컨설턴트인 중국계 영국인(예는 태어나기는 영국에서 태어나고 호주로 이민 온 다중 국적자), 호주정부연구소의 디렉터 급인 영국계 호주인(예는 학사학위는 한 10 년 전에 마르크스경제학을 했었는데 어떻게 하다가 경영대학원에 오게 되었다고 함), 인도에서 박사과정으로 온 국비장학생(예는 박사연구과정으로 와서 연구는 안하고 취업에 도움이 되는 과목들만 죽어라 수강)들과 한 팀을 이룬 적이 있었는데 정말 하나하나가 대단한 능력의 소유자들이라서 내가 뭐 어떻게 하자고 의견 내놓기도 전에 자기들이 대부분의 과제 초안부터 마무리까지, 또 1차 방안, 2 차 방안 다 해놓고 결정만 하라고 한 적이 있었던 반면... 한 번은 소프트웨어 개발자인 홍콩계 호주인과 technical support engineer 인 베트남계 호주인과 한 조를 이룬 적이 있었는데, 이 홍콩계와 베트남계가 도대체 왜인지는 모르지만 서로 견원지간이라는 것을 이 group 경험을 통해서 첨 알았다. 그래서 중간에 group 은 깨지고 과제점수는 사실상 빵점을 받았고 그 결과 이 두 멤버들은 모두 fail 하고 본좌만 기말고사에 총력을 기울여 턱걸이로 pass 를 한 지금 생각하면 아직도 아찔한 상황도 있었다.
암튼 잘만 구성이 된다면 이러한 study group 을 통해서 전공 공부를 하다가 잘 이해가 안 되는 부분 혹은 과제를 하다가 영어능력의 부족으로 인하여 부딪히는 여러 가지 문제점들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도움을 청한다면 결코 학업을 포기하는 상황까지는 이르지 않을 것이다. 혹시라도 이 study group 의 조직원들을 통해서 해결하지 못한 어려운 내용이 있는 경우 tutor 를 찾아갈 수도 있을 것이고, tutor 마저도 도움이 안되면 최종적으로 lecturer 를 찾아갈 수도 있다. 대개 첫번째 수업시간에 해당 lecturer 는 주중 어느 시간대 어디로 오면 본인으로부터 이러한 도움을 받을 수 있는지 수업계획서에 명시해놓는다. 결국 호주의 정규과정 시스템 자체는 본인만 부지런하다면 도저히 Fail 할래야 Fail 할 수가 없게 되어 있다고 할 수 있겠다. 하지만 그 와중에도 이런 저런 이유로 Fail 하는 중생들이 많으므로 시간, 돈, 노력, 인생을 낭비하지 않으려면 학업관리를 철저하게 하여야 할 것이다. 지난번 기사에서도 언급했듯이 대개 대학 내에 비정규 학과정으로 있는 time management, essay writing, presentation, discussion, negotiation, stress management 등등의 과목들을 첫학기에 열심히 수강할 것을 권해드린다.
두번째로 2 단계 과정에 있어서의 엄청나게 중요한 역할을 하는 주생활에 대해서 논해보자.
딴지관광청의 독자 제군들은 혹시 전세계적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고, 한국에서도 숱하게 많은 각 방송국들의 시트콤들이 베껴먹은 'Friends' 라는 시트콤을 아는가? 그 시트콤에 보면 몇몇의 남녀 친구들이 하나의 집에 모여서 공동생활을 하는, 일종의 하숙집 혹은 기숙사 생활 비스무리한 형태의 주생활이 줄거리 내내 이어지고 있다. 바로 이러한 스따일의 주생활이 호주를 포함한 서구 문화권에서 아직 결혼을 하지 않은 그리고 경제적으로 넉넉치 않은 20~30 대 싱글들의 일반적인 주거형태라고 할 수 있다.
일단 대부분의 호주 젊은 아해들은 고등학교를 졸업하는 순간 혹은 그 이전이라도 만 16 세만 넘으면, 취업을 하건 학업을 하건 부모님의 집에서 떠나는 것을 일종의 원칙으로 생각하고 실제로 실천한다. 이것이 가능한 이유는 만 16 세만 넘으면 Youth Allowance 라고 하는 일종의 청소년 혹은 청년 자립을 위한 국가지원금을 Centrelink 라는 정부기관에 신청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국가 지원금을 신청할 때 부모에게 의존하고 있느냐 독립하고 있느냐에 따라서 지원금액이 두 배 가량 차이가 나고 사실 부모로부터 독립을 하는 경우 오히려 Rent Assistance 라는 부분까지 추가로 혜택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너도 나도 부모로부터 떠나서 자립을 시도한다. 이런 제도를 요리조리 잘 이용하면 가만히 앉아서 상당한 금액의 용돈을 손에 쥘 수 있으므로 대부분의 한인교포 자녀들은 이를 적극 활용하는 편이다. 암튼 이런 부분은 사회복지제도라는 것의 혜택이라고는 전혀 받아본 적이 없는 대한민국 출신의 유학생에게는 아직 해당사항이 없으므로 그냥 잊어버리도록 하고...
지난 기사의 1 단계 행동강령에서는 이런 스따일의 주생활과 유사하지만 sharemates 의 구성원들을 먼저 온 다른 나라 출신의 유학생들로 추천하고 그들에게 다소 의존적으로 낑겨 살 것을 권유했었는데, 2 단계의 차이점이 있다면 이러한 초기적응단계를 넘어서 비로소 호주 현지인으로 업글을 하기 위해 sharemate 를 호주 현지인들로 바꾸는 것과 1 단계에서의 낑겨 사는 분위기와는 달리 다른 sharemate 들과 대등한 관계로 혹은 본인이 주체가 되어 마치 'Friends' 의 주인공들과 같은 주생활을 영위하도록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혹시 나는 'Friends' 의 주인공들처럼 떼거지로 모여 사는 것 보다는 'Sex and the City' 의 주인공처럼 우아하고 세련되게 독신으로서 홀로 살고 싶다는 분들이 있을 것이다. 뭐 경제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본인이 충분히 mature 하고 능력이 된다면 좋으실 대로... 다만 이런 경우에라도 극중 주인공들처럼 동성 및 이성의 친구들과 다양한 종류의 interaction 을 가져야 보다 현지인으로서의 업글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씀 드리고 싶다.
암튼 초기에 다소 당황스럽고 고생스러웠던 1 단계 과정을 거쳐서 처음에 계획했던 정규과정에 진학을 하게 되었다면, 당근 위에서 언급되었던 study group 이나 기타 경로들로 현지 호주인들과 이런 저런 교류가 생겼을 것이고, 극히 폐쇄적인 성격의 소유자가 아니라면, 이미 몇 명의 호주인 동성 혹은 이성 친구들이 생겼을 것이다. 설사 그 친구들이 정확하게 호주인이 아니더라도 기타 국가에서 유학 온 학생들이라던가 아니면 어렸을 때 이민을 해서 사실상 현지 호주인과 거의 구별되지 않을 정도로 업글된 사람들이 있을 것이므로 그런 친구들과 다소 의도적이라도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도록 노력을 해야 한다.
그럼 이런 노력이 성공할 경우 뜻이 맞는 친구들 3,4명이 생기게 될 텐데 이들을 잘 모아서 적당한 규모의 집을 직접 렌트하는 것으로써, 2 단계 호주 현지인으로의 업글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대개 이런 공동 주생활을 하기에 편한 구조의 집으로는 침실 3,4 개에 화장실 2 개 정도의 unit, townhouse, villa 정도가 좋을 것이다.
참고로 위에서 언급된 unit, townhouse, villa 에 대해서 간략하게 설명을 해보면, 대개 unit은 한국의 전형적인 단층아파트의 구조와 비슷하고, townhouse 라고 하면 대개 복층 구조로서 한국에서 무슨 무슨 빌라라고 해서 지어지는 고급형 공동 주택들과 유사하다. Villa 는 역시 이런 류의 고급형 공동 주택인데 단층인 것이 그 특징이다. 호주에서 unit, apartment, townhouse, terrace house, villa, duplex, house 등등의 용어들은 대충 한국말로 번역을 하면 모두 다 집 혹은 주택을 의미하지만 실제로는 각각의 용어가 모두 특정한 형태나 구조의 주택스타일을 정의하고 있고 당근 호주인들은 각기 다른 의미를 구별하면서 사용하고 있다. 우리말을 이용하여 이것들을 손쉽게 대응하는 하나의 단어로 번역하기는 조금 어려운데, 현재로서는 다만 각 용어 모두가 주거용 부동산의 종류들에 대한 표준화된 구별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이런 비슷한 류로 한국인이 쉽게 구분하기 힘든 용어를 또 한가지 예로 들면 도로에 관한 표현이다. street, road, avenue, parade, place, close, drive, freeway 등등이 모두 우리말로 하면 길, 거리, 도로 등의 의미가 있지만 실제로 호주에서는 하나의 행정구역 혹은 길의 형태를 정의해주는 특정한 의미가 있다. 서울 강남의 압구정동에 가면 로데오 거리라고 미국 LA의 베버리힐스 고급쇼핑지역을 본딴 곳이 있다. 여기서 그냥 로데오 거리라고 하니까 강남구청에서는 이걸 Rodeo Street 라고 간판에 대문짝만하게 써놓았는데... 미국 LA 의 베버리힐스 지역의 로데오 거리는 사실 Rodeo Drive 라고 한다. 이왕 뭘 베껴먹으려면 제발 제대로 베꼈으면 하는 본좌의 작은 소망이었다. 암튼 역시 이러한 길을 의미하는 단어들의 정의를 일일히 본좌가 다 설명하자면 너무 내용이 길어지니 기냥 이런 것이 있다고 알고 호주 현지에 도착하시면 과연 이 단어별로 무슨 차이들이 있는지 꼭 직접 눈으로 확인해보시기로 하고 여기서는 넘어가기로 하자.
암튼 뜻이 맞는 친구들의 숫자가 많으면 많을수록 일인당 부담하게 될 액수가 줄어들 것이고, 또한 개개인이 각자의 역할 분담 등을 통해서 보다 효율적으로 모든 일들을 진행할 수 있으므로 아무래도 경제적으로나 기타 여러 가지 면에서 유리할 것이다. 물론 사람 수가 많아질수록 뜻을 모으는 일이 어려워질 수도 있는데 그럴수록 본인의 대화와 타협에 대한 능력이 요구됨으로 오히려 2 단계 과정의 목적에 부합한다고 할 수 있겠다.
혹시 넘 성격이 소심하고 내성적이라서 뜻이 맞는 친구가 1 명뿐이거나 아예 없는 경우라도 포기하지는 말아라. 미리 조금 사이즈가 큰 집을 본인 혼자서라도 렌트를 하고서 남는 방들은 학교의 각종 게시판에 'Sharemate Wanted' 라는 광고를 붙여 놓으면 쉽게 해결이 된다. 이 경우 너무 무리한 방값을 요구하지 않는 한 대개 일주일 내에 새로운 호주인 혹은 그와 유사한 sharemate 를 구할 수 있을 것이다.
본좌의 경험을 말하자면, 당시는 이미 대학원을 졸업하고 직장을 다니고 있는 시기였지만, 아무튼 근처 대학교 게시판에 sharemate 를 구하는 광고를 낸 적이 있었다. 그 결과 20세를 갓 넘은 스웨덴과 벨기에 여학생 둘을 sharemate 로 구할 수 있었고 역시나 위에 언급되었던 류의 주생활을 겪게 되었었다. 당시 본좌가 다니던 직장의 호주인 동료들이 우리집에 벨기에와 스웨덴에서 온 여자 교환학생 둘이 있다는 것을 어떻게 해서 알게 되었는데 그 후로 어찌나 우리집에 놀러 오고 싶다고 조르는지 이 핑계 저 핑계 대느라고 혼났었다. 또 이런 내용을 언급하면 그 교환학생들의 외모와 본좌와 어떤 관계로 발전했을까 궁금해 하는 독자들이 있을 텐데, 일단 외모는 둘 다 전형적인 북유럽출신 여자스러웠고, 다만 원래 여자보기를 돌같이 하는 본좌의 단아한 성품 땜에 그다지 대단한 관계로 발전하지는 않았었다. 빌리브오어낫이다. ^^;;
암튼 이런 식으로 3,4 명이서 적당한 집을 공동으로 렌트하여 생활한다면 개개인의 경제적인 부담이 엄청 줄어들 뿐만 아니라, 또한 서로서로가 일상생활의 여러 가지 면에서 도움을 주고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즉 2 단계 호주 현지인으로의 업글에 엄청난 도움이 되는 양질의 주생활을 영위하게 되는 것이다. 일단 상식적으로 전기값, 전화값, 인터넷, 각종 취사장비, 각종 식음료, 가전제품, 가구 등등을 모두 공동으로 구매하거나 각기 하나씩 필요한 것을 구매하여 서로 share 한다면 당연히 이를 모두 혼자서 구매하는 경우보다 엄청난 절약이 될 것이라는 것은 굳이 설명을 하지 않아도 쉽게 이해될 것이라고 믿는다.
이러한 형태의 주생활이 주는 장점은 이러한 단순한 것 뿐만이 아니다. 집을 렌트할 경우 대개 2 주에 한 번 혹은 4 주에 한 번씩 집세를 부동산이나 주인에게 납부를 해야 하는데, 이러한 돈을 걷어서 제 때에 납부하는 일부터 생각만큼 쉬운 일이 아니다. 이뿐 아니라 매달 내야 할 전기값을 서로 나눠서 모으고 납부 하는 일, 전화값을 fair 하게 나누고 납부하는 일, 인터넷 비용을 나누고 납부는 일, 식비를 어떻게 나누어서 부담할 지 결정하는 일, 생필품 쇼핑은 어떻게 공평하게 돌아가면서 할지, 저녁 준비를 어떻게 돌아가면서 할지 등등 일상생활에서 일어날 수 있는 모든 짜잘한 일에 대해서 호주 현지인 sharemate 들과 대화와 타협을 통해 풀어나가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에 처하게 되는 것이다.
그 결과는?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호주식으로 먹고, 호주식으로 즐기고, 호주식으로 대화하고, 호주식으로 생각하고, 호주식으로 생활을 하면서 결국 호주 현지인에 가깝게 업글이 되어 버린다. 당연히 영어능력에 있어서 괄목할 만한 발전을 이룰 것이고 그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호주식의 합리적인 사고방식이나 대화와 타협에 대한 습관이 배양될 것이다. 아니 그렇게 되지 않는다면 그 집구석에서 도저히 견디어 내지 못할지도 모른다. 일종의 배수진인 것이다.
그리고 이 단계에서 같은 집안 내에서나 기타 여러 가지 관계를 통해 알게 된 남녀가 눈이 맞아버리게 되면 자연스럽게 동거관계에 이르게 되기도 하는데, 이 경우 주생활비가 서로 50 %씩 절약할 수 있는 상황까지도 이를 것이고 정말로 현지인과 살을 부비며 진정한 현지인으로 업글이 되는 상황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근데 약간의 이슈는 한국인 유학생들도 이런 과정을 거치는 경우가 꽤 많은데 이러한 인터내쇼날한 커플에 대해서 한국인들의 시각이 그다지 긍정적인 것 같지는 않다는 것이다. 특히 한국 여자 유학생이 현지 호주 남자들과 동거관계에라도 들어가는 경우 일반적인 한국인들의 시각은 정말이지 유치하기 짝이 없다. 주변의 한국남들이 쑤근거리는 것을 보면... 한국에서는 남의 눈 때문에 마음껏 놀아보지 못하니까 외국 나와서 그 동안 숨겼던 도화살을 맘껏 발산하면서 한국 망신시킨다는 둥... 혹은 이래서 유학이나 영어연수 갔다가 온 여자하고는 결혼하면 안 된다는 둥... 정말이지 그 유치 찬란한 코멘트들을 여기다 다 옮기기에 내 손가락이 피곤하다.
일단... 왜 본인의 일도 아닌 남의 일에 이러쿵 저러쿵 잡소리가 많은가? 남이 전봇대로 똥꼬를 쑤시던 고무장갑 짤라서 콘돔으로 쓰던 본인과 직접적인 이해관계가 아니라면 그냥 그런가 보다 하고 넘어갈 수는 없는가? 인간은 스스로의 의지에 의해서 삶을 결정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지구상의 다른 생명체들과 구별되는 것은 아니던가? 그리고 이보다 더 유치한 것은 한국남자가 혹시 일본여자유학생하고 동거라도 하게 되면 주변의 친구들이 칭찬이랍시고 한다는 말이... 태극기를 꽂아서 국위선양을 한다느니, 무슨 정신대를 복수했다느니 하고 돌아 댕기는데... 으그 이 진상들아...
한국에서도 요즘 '옥탑방 괭이' 라던지 '솔로즈' 라던지 하는 동거문화에 대한 확산이 이루어지고 있는데 이게 인터내쇼날하게 간다한들 도대체 무슨 문제란 말인가? 이러한 씨족국가, 부족 국가적인 사고방식들을 떨쳐버려야 호주 현지인으로서 업글에 성공할 수 있을 것이고, 대한민국이라는 국가사회적 측면에서도 딴지가 추구하는 선진명랑사회로 진입할 수 있는 거 아니겠는가? 그게 도대체 선진명랑사회와 무슨 상관이냐고 따지는 분들은 세계사에 있어서 도대체 왜 개인의 의지가 국가와 사회의 구속에서 벗어나는 과정을 곧 사회발전단계로서 인식이 되는지 한 번 도서관에서 연구들 해보시기를 권해드린다.
아무튼.. 호주에서는 위에서 언급된 이런 형태의 주생활이 경제적, 사회적, 문화적 이유로 인하여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2 단계에 처한 우리의 대한민국 출신 유학생들도 이를 널리 받아들여 실천하는 것이 여러모로 호주 정착에 유리하다고 본좌는 주장한다.
세 번째로 2 단계의 또 다른 중요 사항인 취업에 대해서 논의 해보자.
학생비자 소지자로서는 주당 20 시간만 합법적으로 일을 할 수 있는 노동제한이 있다는 것은 이전의 기사를 통해서 알려드렸다. 참고로 싱글이 아닌 부부가 유학을 가는 경우 부인이 공부를 하면 남편은 그냥 따라서 동반으로 호주에 입국할 수 있는데 만약에 이 부인이 대학원 이상의 과정에 등록을 해서 공부하는 경우에는 배우자인 남편은 이러한 주 20시간 노동제한이 적용되지 않고 아무런 제약이 없이 full-time 취업을 할 수도 있으므로 참고하시기 바란다.
아무튼 싱글로 유학을 가는 경우 학생비자로서 아직은 정규직(Permanent Full-time)은 여러 가지 이유로 힘들고 비정규직(Permanent Part-time, Casual, Contract 등등) 취업만이 가능하다. 1 단계의 실전영어능력 배양단계에서는 일단 간단한 단순 노무직 정도의 일을 할 수 있었다면 2 단계에서는 본인의 전공과 관련된 단순사무직 혹은 전문기능직 정도는 취업할 수 있는 능력이 생길 것이고 또 생기도록 노력을 해야 한다.
물론 본인이 현재 유학생독립기술이민으로 가기 위한 필수 과정인 호주 현지의 정규교육과정에서 공부하고 있는 전공에 따라서, 졸업 후 진로에 도움이 될 만한 관련 비정규직 job 을 찾아서 그 position 에 취직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해야 한다. 예를 들어서 요리전공자라면 레스토랑 요리사보조 및 요리사, 미용학교라면 미용사보조 혹은 미용사, 간호학 과정이라면 간호조무사 혹은 정규간호사, 회계학 과정이라면 경리담당자 혹은 재무담당자 정도로 취업을 하도록 노력을 해야 한다.
또한 본인의 전공분야에서 이런 비정규직 취업이라도 하기 위해서는 당연히 가장 중요한 영어능력 및 전공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항상 수업에 관련된 예습, 복습 및 적극적인 수업참여는 기본이다. 결국 이 단계에 이르기까지 얼만큼 실전영어능력을 키우고 현지적응능력을 지녔느냐에 따라서 취업을 하게 되는 업체가 차이가 나게 되는데 그 종류는, 한국인만을 상대하는 교민업체, 호주 현지인을 상대하는 교민업체, 한국인을 상대하는 호주현지업체, 호주 현지인을 상대하는 호주현지업체 등등으로 나누어지게 된다.
당근 두 말하면 입 아프게도 호주인을 상대하는 호주현지업체가 본인의 호주정착을 위해서 가장 유리하다. 하지만 설사 호주인들을 주로 상대하는 교민업체 정도만 취업했더라도 훌륭한 성공이고, 한국인들만을 상대하는 교민업체만 되더라도 아직 많은 발전의 가능성들이 있으니 최선의 레벨에 도달하지 못했다고 좌절할 필요는 없다. 역시 이 2 단계에서도 열심히 하느냐 마느냐에 따라서 졸업 및 영주권 취득 후 호주정착의 최종단계 정규직 취업의 성패가 달려있는 것이다.
이러한 비정규직 취업의 시간당 임금은 대략 시간 당 최소 8 불에서 최대 20 불 이상 정도까지의 차이가 생기기 마련이다. 당근 단순한 업무이냐 기술이 들어가는 일이냐 또한 쉬운 일이냐 3D 업종이냐에 따라서 본인의 몸값이 달라지는 것은 당연하다. 교민업체에 취업을 할 경우 평균적으로 시간당 10 불 안팎의 시급을 현금으로 주고 별도의 세금을 공제하지 않는 반면 호주업체에서는 시간당 15 불 이상을 주면서 세금을 공제하는 경우가 생긴다.
교민업체의 경우 현금으로 임금을 지불하기 때문에 학생비자 소지자가 합법적으로 일을 할 수 있는 한계인 주당 20 시간 보다 더 많은 시간을 일을 하더라도, 이를 이민성에서 알고 초과노동부분에 대한 제재를 가한다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므로 대부분 경우 비공식적인 정규직 취업형태가 어렵지 않게 수가 있다. 이 경우 본인의 시간관리능력, 의지, 노력 여하 정도에 따라서 평균 주급 400 ~ 500 불 혹은 그 이상을 받을 수도 있다.
호주업체의 경우에는 학생비자 소지자에게 해당되는 주 20 시간 제한을 대체로 잘 지키는 편이지만 시간 당 임금이 교포업체에 비해서 훨씬 높을 것이고, 설사 소득의 일부분을 세금으로 원천징수 당하더라도 본인의 전공과 관련이 있는 직종이라면, 이를 학비와 연관을 시켜서 거의 대부분 환급 받을 수 있으므로, 사실상 15 불 이상의 시급의 대부분을 본인의 주급이라고 생각해도 된다. 만약에 호주업체에서 토요일이나 일요일 등 주말이나 공휴일에 집중적으로 일을 하게 된다면 약 1.5 배 이상의 가산임금이 적용되므로 훨씬 더 좋은 rate 의 시급을 기대할 수 있다.
본좌의 주변에 간호사로서 일을 하시는 분들 중에는 토요일과 일요일에만 일을 하는데도 주중 5 일을 일하는 간호사들의 연봉과 거의 동일하게 받는 분도 본 적이 있다. 또한 방학기간 중에는 이러한 노동시간의 제한이 없으므로 학생비자로도 주당 40 시간 이상을 일해도 전혀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 특히 대학이나 대학원의 경우 여름방학, 겨울방학, 기타 짜잘한 방학 기간을 모두 합하면 연간 약 3 ~ 4 개월이 되므로 이 기간 동안에 집중적으로 일을 한다면 상당히 짭잘한 수입을 올릴 수도 있겠다. 이 경우 무슨 공부를 하러 간 것이지 일을 하러 갔냐고 하는 분이 있을 것 같은데 위에서도 분명이 알려드렸지만 최대한 본인의 전공과 관련이 있는 직종을 택하여 졸업 후 career 에 도움이 되는 job 을 반드시 택하라고 말씀 드린다. 즉 일이 공부, 공부가 일이 되는 상황을 졸업까지 계속 이어나가야 하는 것이다.
실제로 대부분의 호주 청소년 및 청년들이 본인의 진로가 정해지는 과정이기도 하다. 이런 것을 apprenticeship 이라고 하는데 학교를 다니는 대신에 정부에서 추천해 준 직장에서 실무경험을 쌓으면서 그 업무에 필요한 지식과 경험을 익히면서 일종의 on-the-job- training 을 하는 것이다. 또한 그 실무에 더해서 정규과정 학업이 동반되는 경우도 있고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다. 본좌 직장의 예를 들어보면 고등학교 10 학년만 마치고 이러한 apprenticeship 으로 일을 하던 호주 아해가 있었는데 첨에는 프린터나 팩스 등에 A4 용지 보충해주고, 토너 갈아주고 하는 등 몸으로 때우는 아주 단순한 일들을 하다가 조금씩 이런 저런 일들을 배우더니 결국에는 전산부서의 Helpdesk 의 정규직 직원으로 채용이 되고 마침내는 경력을 쌓고, 몸값을 올려서 다른 다국적기업의 전산부서로 이직을 하는 경우를 목격했었다.
유학생에게는 이런 apprenticeship 이라는 제도가 사실 적용되지는 않지만, 그 제도를 모방하고 유사한 상황을 만들어서 스스로 기회를 찾아내고 창출해 낸다면 그 어렵다는 졸업 후 정규직 취업에 반드시 성공할 것이다.
다음 번 기사에서는 '3 단계: 졸업 후 영주권 취득 및 호주 직딩으로의 업글' 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다.
지난 한 주 다들 잘 지내셨는가? 지난 주부터는 이라크침공에 뒤를 이어서 SARS 의 위협까지 정말 어려운 시기가 계속되고 있는 듯 하다. 정말 전쟁과 괴질의 창궐까지 죄 많은 인간세계에 드디어 종말이나 오지 않을지 심히 걱정스럽다. 각설하고 이번 주는 드디어 실질적인 탈출의 첫단계인 1 단계의 행동수칙으로 넘어가 보겠다.
1 단계: 호주 현지에서의 실전전투영어능력 및 현지 적응 능력 배양
본좌가 지난 주 기사에서 알려준 0 단계 과정에서 반드시 갖추어야 할 요구사항들, 즉 기초전투영어능력과 자금을 갖추었다면 당연히 그 다음 단계로 주저함 없이 바로 약진할 것을 권고한다. 그렇지 않고 꾸물거리다가는 탈출은 커녕 그 자리에 참호를 파고 눌러 앉을 시간과 기회마저도 놓쳐버리고 그냥 새 되는 수가 발생한다. 주변의 많은 분들이 뭔가 중요한 결정을 내려야 할 시기에 적절하게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이런 저런 이유로 미루다가 때를 놓치는 우를 범하는 경우를 많이 보았다. 이는 비단 호주로의 탈출뿐이 아니라 하루하루 일상생활에서도 적용이 된다. 오늘 내리지 못한 결정은 내일이라고 쉽게 내려지지는 않는다.
그럼 본격적으로 1 단계로 넘어가기 위한 행동수칙을 논해보자. 이 1 단계부터는 홈그라운드가 아닌 너무도 낯설은, 심지어 여름과 겨울이 뒤바뀌어 있고 차가 거꾸로 달리는 호주라는 곳에서 펼쳐진다. 즉, 본인 스스로 혼자 알아서 넘어지고 깨지고 하면서 이 험한 곳으로 탈출하는 방법도 있겠지만 아무래도 누군가의 조언과 도움이 있다면 훨씬 수월하게 진행해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다시 말해서 아무리 인터넷이나 telecommunication 이 발전을 했다고 하나 생전 가본 적이 없는 호주 현지의 영어학교나 정규과정을 만족할 만한 레벨의 수준으로 파악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이러한 이유로 중간의 교두보 역할을 하는 유학원이라는 곳들이 있다. 즉, 1 단계의 첫단추는 호주로의 탈출을 도와줄 유학원을 어느 곳으로 선택하는가에 달려있다.
첫번째 원칙부터 말하자면, 호주에 대해서 경험과 지식이 풍부한 유학원을 교두보로서 선택해야 한다는 것이다. 본좌가 파악하기에 한국 내의 대부분의 유학원들은 미국, 캐나다 중심에 호주를 조금 곁들이는 형식으로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안다. 이는 호주와 한국 간의 교류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시점이 다른 나라들에 비해서 절대적으로 늦게 시작이 되었기 때문인 것으로 판단을 하는데, 문제는 미국 혹은 기타 국가 중심의 유학원들에게 호주에서 한 판 승부를 벌이게 될 본인의 인생을 맡기지 마시라는 거다. 대개 이런 유학원들을 통해서 호주로 오게되는 분들이 호주에 대한 오해나 잘못된 정보로 완전무장을 하고 엉터리 영어학교나 비자발급용 사설직업학교에서 삽질을 하게 된다. 여행독투에서 불평불만이 많은 세력들이 거쳤을 가능성이 많은 루트이다.
그러므로 무조건 호주를 전문으로 하는 유학원을 선택하라고 힘주어 강조한다. 게다가 반드시 한국과 호주 두 곳 모두에 사무실을 운영하고 있는 곳으로 선택을 해라. 이유는 너무도 자명하다. 한국에만 사무실을 운영하고 있는 유학원에서 과연 어느 정도로 호주의 영어학교들과 정규과정들에 대한 전문성을 가지고 있다고 상상을 하시는가? 게다가 유학원에서 남의 인생의 중대한 결정에 대해서 상담한다는 직원이 호주에서 그저 6 개월 정도 어학연수나 해보았을 뿐, 호주의 교육제도 조차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인 걸 본좌가 다 알고 있다. 그나마 호주에서 6 개월이나마 생활해 본 적이라도 있는 사람이 상담하는 경우는 정말 양반이고, 아예 호주에 가본 적도 없고 그저 아무 영어학교나 유학원에 커미션 많이 챙겨 주는 곳으로 무조건 학생을 돼지몰이 하듯 몰아서 등록시켜주는 곳도 있다. 당연히 학교의 quality 를 결정하는 curriculum 이나 선생님들의 평균적인 경력 등등 기타 확인해야 될 여러가지 사항은 뒷전으로 밀려날 수 밖에 없다.
호주에 사무실을 운영하는 곳을 택해야 하는 이유들 중 또 한 가지는 최소한의 risk 로 현지 안착을 위해서이다. 호주 현지에 사무실을 운영하고 또 한국인 직원이 상주하고 있는 곳이 아니라면 대개 유학생들이 호주 현지 공항에 내리자마자 발생하는 수많은 크고 작은 장애물들을 극복할 때 직간접적으로 도와줄 사람이 없게 된다. 반대로 호주 현지에 상주하는 직원이 없는 유학원은, 학생이 서울에서 비행기타고 떠나는 순간 그 학생이 현지에서 무슨 또라이 짓을 하다가 일을 당하던 말던 입 싹 닦고 모르쇠로 일관하겠다는 말인가? 하다못해 현지의 은행구좌 열고 Tax office 에서 tax file number 받고 유학생용 의료보험증 챙기고 등등의 사소하지만 생존과 직결되는 여러 가지 일들을 현지에서 도와주는 사람 없이 혼자서 해결하려면, 정말 호주 온 지 일주일 만에 한국으로 돌아가고 싶은 생각이 간절해지고, 본인의 탈출 결정이 잘못된 것이 아닐까 회의가 들기 시작하고, 송충이는 솔잎을 먹고 살아야 된다는 생각이 드는 등의 아무튼 "loser" 로서의 지름길로 마구 접어 들고 있을 것이다. 대개 이런 일들을 겪으면서 부족한 영어실력과 현지의 관습 및 절차 등에 대한 무지로 좌절하면서 스스로 더욱 열심히 해야겠다는 마음가짐을 다잡는 계기가 되어야 하지만, 불행하게도 대부분의 경우 인종차별이 어떠니 호주의 시스템이 답답하다니 불평불만과 함께 남 탓만 하는 중생들이 생기게 마련이다.
이렇듯 여러분의 1 단계 진출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할 유학원 선정에 관해서 또 한 가지 조언을 해드린다면 가급적이면 소규모의 유학원을 택하라는 것이다. 이유는 위에 언급한 호주에 대한 전문성과 다시 겹친다. 이 글을 읽고 있는 많은 분들도 이미 눈치를 까셨겠지만 호주의 교육과 이민 등에 대한 전문가는 절대로 극소수이다. 본좌의 글이 이렇게 딴지관광청이라는 공신력 있는 매체를 통해서 나오고 있지만서도 여행독투에 보면 이 기사가 구라니 아니니 혹은 무슨 말인지 이해가 되느니 마느니 말들이 많다. 하지만 과연 본좌의 글이 구라인지 아닌지 판단을 해줄 만한 사람이 주변에서 계신가? 지금이라도 가까운 유학원에 달려가서 호주유학생독립기술이민에 대해서 한 번 물어보시라. 그런 법이 있는지 없는지 조차도 제대로 대답을 해주는 곳이 아마도 몇 군데 없을 것이다. 이렇듯 호주 유학과 이민에 관한 전문가는 한국 내에 사실상 전무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럼 현실이 이럴진대 유학상담원이 전국 방방 곡곡에 수십 명씩 포진하고 있는 자칭 호주전문유학원들은 그 많은 상담직원들이 전부 호주 전문가일 거라고 그대들은 또 상상을 하시고 있는가? 아마도 그 중 핵심인력 한두 명은 호주 현지에서 정규과정 정도는 다녔던가 호주 교포 출신이던가 할 수 있겠지만 그 사람이 그 많은 지사들을 다 돌아 댕기면서 상담해 줄 수는 없을 것이다.
결국 잘 나간다는 호주전문유학원이라 해도 유학과 이민정보 수집 및 분석에 대한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인력과 만나지 못할 것이라면 그냥 혼자 인터넷 뒤져보는 것이 오히려 상책이다. 왜냐 하면 고객의 수많은 주변 상황들에 대한 변수들을 제대로 들어주고 분석해서 그에 가장 적절한 솔루션을 제공하려면 결국 일대일 면담이 아니고서는 정말 완벽하게 customised 하기가 힘들기 떄문이다. 좀 쉽게 말하자면 유학이나 이민에 대한 계획과 관리는 기성복 제조 시스템으로는 절대 해결이 되지 않고, 각각의 고객에 따라서 수백 수천가지 조합이 나올 수 있는 맞춤양복식 시스템만이 적절한 방법이라고 본좌는 생각한다. 그러므로 고객의 몸 구석구석의 치수를 체크하고 그에 딱 맞는 양복을 만들어 줄 그 핵심인력이 누구인지 확실하게 알 수 있고, 대면하여 상담할 수 있는 유학원을 택하다 보면 결국 소규모의 몇몇 유학원들로 압축이 된다.
여기다가 더 까다로운 기준을 제시한다면, 그 유학원이 과연 호주이민법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을 가지고 있는가를 따지시라. 물론 좋은 영어학교와 정규과정을 선택해주는 정도에 굳이 이민법에 대한 전문성까지 필요하겠냐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호주 이민과 취업을 궁극적 목표로 삼을 경우, 게다가 호주 유학과 이민이 날이 갈수록 강하게 연계되고 있는 작금의 상황을 보자면 아무래도 이에 대한 전문성이 있는 것이 훨씬 유리하겠다.
사실 호주이민성에서 적극적으로 단속을 하고 있지는 않지만, 호주 내에서는 이민법무사(Migration Agent)가 아닌 경우의 비자업무를 일체 불허하고 있다. 다만 관습적으로 비영주권에 해당하는 관광비자나 학생비자의 경우, 이민법무사가 없는 유학원에서 조용히 업무를 처리하는 경우 크게 문제를 삼고 있지 않을 뿐이다. 하지만 이민성의 공지사항에 의하면 이러한 이민법무사 제도를 더욱더 강화하여 무자격으로 유학과 이민을 다루는 업체들에 대한 관리를 더욱 엄격하게 하겠다고 한다. 결국 현재 많은 학생들이 피해를 보고 있는 사항들을 더 이상 시장에 맡겨 놓고 묵과하지는 않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것이다.
위의 사항들을 정리해서 1 단계의 교두보 역할을 할 유학원의 선정 조건은 다음과 같다.
호주에 대한 전문성을 가지고 있고,
한국과 호주, 모두 사무실을 운영하며, 호주에 한국인 직원이 상주하고 있고,
비교적 소규모로서 핵심 전문가를 직접 대면할 기회가 많으며,
호주이민법에 대한 전문성까지 갖추고 있는 곳.
이 정도 알려드렸는데 또 어디 엉터리 영어학교 혹은 비자학교 같은 곳에 가서 시간 낭비, 돈 낭비, 노력 낭비하는 분들은 절대로 어디가서 사기를 당했네 어쩌네 남 탓 하시지 마시고 본인의 무지와 경솔함을 꼭 탓하시기 바란다.
그러면 교두보를 확보하였으니 처음 상륙할 지점을 어디로 정할 것인가에 대해 논해보자. 두 가지 의미로서 상륙지점을 선정해야 하는데 먼저 실전전투영어능력을 키울 영어학교를 선정을 해야하고, 현지인으로의 업글이 유리한 숙소선정이 있어야 한다.
먼저 영어학교를 어느 곳으로 선정할 것인가?
일단 유학원에서 소개해주는 영어학교의 curriculum 이 어떤 부류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는가를 파악해야 한다. 일반론을 말하자면 사설영어학교들은 대체로 관광객이나 소위 working holiday maker 라는 계층을 대상으로 수업을 진행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런 경우 curriculum 이라는 것은 그야말로 호주에서 관광하고 쇼핑하기 위해서 필요한 레벨의 영어 혹은 간단히 몸으로 때우는 일들을 할 때, 필요한 영어 수준 이상을 다루는 것이 태생적으로 불가능하다. 수업에 들어오는 학생들의 마음가짐 자체가 정규과정을 목표로 하는 것이 아니므로 영어선생님 또한 그다지 serious 한 자세로 학생들을 가르치지 않는다.
사실 실상을 까발려보면 선생님 자체가 영국이나 캐나다, 혹은 미국에서 온 backpacker 인 경우가 매우 많다. 이 backpacker 들이 교육학이나 TESOL 과정을 이수했느냐 하면 그런 것도 아니다. 즉, 같은 working holiday visa 로 호주에 온 사람들끼리 그저 영어를 모국어로 하느냐 아니냐의 차이로 part-time 영어선생과 학생으로 갈리게 된다. 이러한 이유로 정규과정 진학을 목표로 하는 경우, 웬만하면 사설을 피하는 것이 좋다는 결론이 나온다. 물론 개중에는 제대로 운영되는 곳들도 있지만 뒤에서 나올 다른 이유까지 만족을 하려면 정말 극소수의 학교만이 해당이 된다.
영어학교 선정시 파악을 해야 될 두번째 내용으로는 어떠한 정규과정들과 연계가 되어 있는가이다. 우리가 영어학교를 다니는 가장 우선적인 이유는 일단 정규과정 입학이다. 호주 내의 정규대학을 예로 들면 입학허가를 위해서 대부분의 경우 영어능력 증명으로 IELTS 를 요구한다. 이전에도 언급을 했지만 대개 평균 6.5 에 각 부분 과락 6.0 을 요구한다. 또 다른 방법은 TOEFL 인데 대개 paper base 로 600 점에 쓰기능력 평가인 TWE 라는 시험의 점수로 4.5 던가를 요구한다. 그리고 이 경우는 면접을 요구해서 speaking 능력까지 점검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IELTS 고 TOEFL 이고 아무런 점수가 없다면 해당 대학의 부설영어학교를 다니는 것이다.
대부분의 호주대학들은 부설 영어학교를 운영하고 있고 또 이 학교 안에 대학/대학원 입학과정이라는 코스를 따로 운영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대게 10 주 안팎의 기간 동안의 코스로서 이 코스를 C+ 이상의 성적으로 수료하는 경우, 위에 언급된 IELTS 나 TOEFL 시험 점수 없이 바로 정규과정으로 입학허가를 내준다. 본좌가 판단하기에는 시험보다는 이 과정을 통해서 입학허가를 받는 것이 더 쉽다고 생각하는데 오히려 반대로 IELTS 시험이 더 쉽다라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종종 있다.
본좌가 판단하기에 물론 IELTS 는 결코 어려운 시험은 아니다. 특히 reading 같은 경우 우리가 지겹도록 배우던 문법과 어휘를 바탕으로 한 독해능력 테스트이다. TOEFL 을 준비하던 사람이건 TOEIC 을 준비하던 사람이건 쉽게 이 모듈에는 적응할 수 있다. 그런데 listening, writing, speaking 에 가면 생전 처음보는 형식의 시험들을 접하게 되는데, 이는 IELTS가 어렵게 느껴지는 주된 원인이라고 할 수 있다. 게다가 과락제는 그야말로 평균적인 한국인에게 쥐약이다라고 할 수 있는데 이 부분별 과락제와 낯설은 시험형식을 피할 수 있는 길이 바로 위에 언급한 대학/대학원 입학 영어과정인 것이다.
이 코스는 학교들마다 약간의 차이가 있지만, 기말고사 40 % 에세이 30 % 과제물 20 % 출석률 10 % 정도의 배점이 배분이 된다. 이중 에세이, 과제물은 본인의 실력이 떨어지더라도 당신의 노력 여하에 따라서 얼마든지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고, 출석률은 그야말로 몸으로 때우는 거저 주는 점수이다. 결국 60 % 에 해당되는 점수는 본인 노력 여하에 따라서 얼마든지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을 것이고, 진짜 실력에 해당되는 기말고사는 40 % 뿐인데 더군다가 IELTS 의 최대 걸림돌인 과락제가 적용되지 않는다.
이런 전차로 본좌는 정규과정을 대학으로 목표로 하는 경우는 가능한 한 그 해당 대학의 부설로 처음 영어학교로 선정할 것을 강력하게 주장한다. 물론 TAFE 진학을 원한다면 그 TAFE 의 부설 영어학교를 선택하고 사설직업학교의 경우에도 서로 연계된 영어과정이 있을 테니 그 쪽으로 첫발을 디디기 바란다.
마지막으로 살펴야 할 부분은 영어학교 내의 한국인 분포율이다. 본좌가 사설영어학교를 별로 권하고 싶지 않은 이유 중 하나이기도 한데, 실상을 까발려보자면, 어떤 사설영어학교를 가면 한 반 10 명 정도 인원에 반 이상이 한국인인 경우가 있다. 이럴 경우 본인의 의지와는 무관하게 수업시간에 한국말로 의견을 주고 받는 경우가 생기는 것은 물론 끼리끼리 몰려다니면서 놀자 분위기가 형성 된다는 것이다. 노는 것은 물론 중요한 인간활동 중의 하나지만, 왜 굳이 힘들게 모은 도피자금을 뿌려가면서 호주까지 와서 다른 나라 유학생도 아닌 한국유학생들끼리 노냔 말이다?
이런 이유로 반드시 영어학교 선정시에 각 나라별 유학생 분포율이 어떤지 파악을 해야한다. 당근 직접 호주로 가서 눈으로 파악하면 좋겠지만 그럴 수 없으니 교두보로 활용할 유학원에 부탁을 하면 제대로 된 곳이라면 대략적인 정보를 구해줄 수 있을 것이다. 이런 이유로도 호주에 사무실을 운영하고 있는 유학원이 이런 정보들을 보다 쉽고 빠르게 구해올 수 있겠지?
그럼 영어학교 선정법은 이만하면 되었고, 현지인으로의 업글을 위한 숙소 선정법을 논해보자.
숙소 선정의 첫번째 원칙은 학교에서 가까운 곳이 1 순위라는 사실이겠다. 옛말에 맹모삼천지교라고.. 학교 근처에 사는 것이 무조건 좋다고 본좌는 생각한다. 혹시 또 어떤 분이 서울에 보니까 학교 주변에 유흥가가 발달해서 오히려 면학분위기를 해치던데 호주도 그런 것이 아니냐고 하실 분이 있을 것 같은데 천만의 말씀이다. 지금 생각해봐도 좀 요상한 것이 왜 도대체 호주의 대학 주변에는 유흥문화가 거의 없는지 잘 모르겠지만, 아무튼 없다. 고로 학교 주변에 사는 경우 일단 도서관에서 책 보는 일이 가장 시간 때우기 좋은 일이 될 것이다. 물론 대학 도서관에서 공부한답시고 비비고 있다보면 가끔 가다 다른 나라에서 유학 온 비슷한 처지의 걸들도 지나다니고 운좋으면 눈도 맞춰보겠지?
물론 도서관에서 24 시간 공부만 할 수는 없는 일, 맘에 맞는 동료들이 생긴다면 캠퍼스 내의 잔디구장에 모여 축구나 야구를 하거나, 별로 맘에 맞는 친구들이 많지 않다면 학교 체육관에서 테니스, 수영, 스쿼시, fitness 등 다소 개인적인 운동을 하는 것들도 가능하겠다. 이러한 대학교 내의 각종 시설들은 얼마든지 그 학교의 정규학생이 아니더라도 이용할 수 있고 대부분 무료이거나 혹은 가격이 매우 저렴하다. 예를 들어 1 년간 학교의 실내수영장, 스쿼시, fitness 등등의 모든 시설을 이용하는 것이 그 학교의 정규과정 학생이라면 약 150 불(한국돈으로 약 11 만원) 안팎, 그냥 일반인이라면 약 250 불 안팎 정도 된다. 물론 이는 각 학교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대체로 이 가격대라고 생각하면 맞다.
그런데 난 먹고 마시는 춤추고 하는 것이 없음 생존 자체가 안된다는 분들을 위해서는, 학교 캠퍼스 내에 대개 pub 이라고 하는 일종의 bar+나이트 비스무리한 것이 있으니 너무 걱정하지는 마시라. 여기 가보면 대낮부터 한 술 한다는 호주현지 학생들이 일찌감치 진을 치고 있는 경우도 있고, 본좌가 장담하건데 학기 중 매주 금요일이면 각종 파티로 바람 잘 날이 없을 것이니 얼마든지 음주가무를 즐길 기회는 있다. 이 외에도 학생들이 많이 모이는 요소요소마다 cafe 들이 있으므로 간단한 커피와 스낵을 곁들이며 캠퍼스의 운치를 즐기는 정도 또한 얼마든지 가능하다. 역시 매우 저렴한 가격에...
이외에 가능하면 학교에서 가까운 곳에 숙소를 얻는 것이 나은 다른 이유는 통학에 걸리는 시간 절약과 교통비의 절약이다. 여행독투에도 어떤 분이 또 본좌의 하루 동안의 시간 사용에 대해서 왈가왈부하시는 분이 계셨는데 그 분은 참으로 당신의 시간을 길바닥에 허비하시는 분 같다. 아니 도대체 학교나 회사를 출근하건 통학하건 왕복 각각 2 시간씩 허비해야 할 무슨 도덕적, 종교적 근거나 이유라도 있는가? 그 분의 경우 하루 출근 2시간, 퇴근 2 시간을 허비한다는 듯 싶은데 하루 24 시간 중 무려 1/6 을 길바닥에서 기냥 버리고 계시다는 말인가? 대충 계산을 함 해보자. 그럼 인생에 있어서 학교를 다니거나 직장을 다니는 기간인 대략 20 세부터 60 세까지 약 40 년간의 1/6 인 약 6 년은 그냥 길에서 왔다갔다 하면서 버리시겠다는 건가? 6 년이라는 시간을 과연 돈의 가치로 따진다면 얼마나 될지 상상이나 할 수 있을까? 본좌의 가치관으로는 출퇴근이건 통학이건 각각 30분 이상씩 허비를 한다면 이건 정말이지 자기 자신의 인생을 무슨 고철 취급하는 것과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시간이라는 말이 또 나와서 한마디 해야겠는데 웬만한 괜찮다는 대학교에 보면 매 학기마다 비정규 교과목으로 student centre 를 중심으로 Time management 라는 과목들이 개설되어 있다. 대개 대학 신입생이나 유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과목인데 대학생활이건 직장생활이건 너무나도 피가 되고 살이 되는 내용들로 꽉꽉 차있으니 나중에 기회가 되시면 꼭 한 번쯤 들어보시라. 이뿐 아니라 대개 괜찮다는 대학 내에는 학기 중에 presentation, discussion, essay writing 등등을 도와주는 비정규 교과목들도 많이들 개설이 되어 있으니 참고하시라.
이 외에 또 1 단계에서 숙소선정에 관련된 권고사항 중 하나는 같이 살게될 flatmate 혹은 sharemate 에 관련된 내용이다. 이 또한 당신들의 인생을 결정지을 수도 있는 중요한 사항이니 귀를 귀울이도록. 본좌의 의견으로는 1 단계에서는 대학교 주변에서 비슷한 목적으로 유학을 와서 이미 정규과정을 다니고 있는 다른 나라 출신 유학생들과 같이 사는 것이 가장 적절한 위치선정인 것 같다. 일단 대학교의 각종 게시판이나 벽에 보면 홍콩, 대만, 중국본토, 인도네시아, 태국, 일본, 인도, 기타 유럽 등등에서 온 유학생들 혹은 호주 현지의 학생들이 붙여놓은 'Flatmate wanted' 혹은 'Sharemate wanted' 광고들이 여기저기 붙어 있으므로 그다지 어렵지 않게 숙소를 구할 수 있을 것이다. 일단 본좌는 1 단계에서는 오히려 호주 현지의 영국계 백인학생들은 피하는 것이 좋고 유학생들이 flatmate 으로 좋다고 생각하는데 이유는 다음과 같다.
일단 1 단계 초반의 영어실력으로 현지 native speaker 들과 어울리는 것은 마치 초딩 여학생이 대딩 오빠에게 사귀어 보자고 엉기는 꼴이다. 대딩 입장에서 초딩 동생이 생기면 처음에야 귀엽고 신기하니까 하나 둘 가르치면서 한두 번 데리고 다닐 수 있겠지만, 그 관계를 지속하기는 실상 어렵다. 그런데 유학생활을 먼저 시작한 정규과정의 다른 나라 유학생의 경우는 native speaker 만큼 영어를 잘하지는 않겠지만 정규과정을 몇 학기 거치면서 실전전투영어 능력이 어느 정도 레벨에 도달해 있을 것이다. 고로 굳이 비유를 들면 초딩 여학생이 중딩이나 고딩 오빠에게 엉겨 붙을 수 있는 정도는 된다는 것이다.
한 번 수치로 이야기를 해보자. Native speaker 인 영국계 호주인이 1 단계 레벨의 당신에게 분당 100 단어 이상의 속도로 말을 할 때 당신이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그저 어리버리한 표정으로 웃으면서 'sorry?' 혹은 'pardon?' 라는 말을 하는 거 밖에는 없다. 그런데 다른 나라 유학생의 경우에는 분당 50 단어 이하의 속도로 당신에게 말을 걸거나 뭔가를 설명해줄 것이므로 그나마 몇 단어는 알아 듣고 그에 대한 feedback 을 줄 수 있을 것이다. 적어도 yes 와 no 정도의 의사는 확실하게 표현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럼 과연 이런 native speaker 집안과 유학생 집안의 분위기를 파악했을 때 어느 쪽에 낑겨서 생활하는 것이 조금이나마 영어공부와 현지인으로의 업글에 도움이 될까? 본좌의 경험으로 봐서는 후자의 경우이다. 개인적인 경험을 또 들춰내보면 본좌가 1 단계 레벨을 막 시작했을 무렵 운이 좋아서 대학교 기숙사에 입주를 할 수 있었다고 지난 번 기사에 밝혔었다. 그 당시에 우리 기숙사에는 다섯 명이 각각 다섯 개의 방을 썼었는데 구성원을 보면 중국녀 1 명, 일본녀 1 명, 영국계 호주남 2 명 그리고 나였다. 이 중 나에게 가장 큰 도움을 준 사람을 꼽으라면 길게 생각할 것도 없이 일본녀라고 생각을 한다.
중국 본토녀는 나보다 약 1 년 정도 앞서 온 박사과정에 있는 여자였는데 사람은 참 괜찮은 것 같은데 너무나 '본토중국인'스러웠다. 본토중국인스럽다는 말이 뭔지는 여기서 길게 논하고 싶지는 않고 다만 긍정적인 뜻과 부정적인 뜻이 공존한다고만 밝히겠다. 사실 우리 flatmate 사이의 이 여자에 대한 평판을 보면서 본좌 스스로도 참 자아정체성에 대한 고민을 약간 해보았었다. 과연 본좌의 말과 행동이 다른 나라 사람들이 보기에 1990 년대 20 대 대한민국 출신 남자 유학생이라는 stereo type 에 딱 맞아 떨어지게 될 것인가 아닌가 궁금했는데 이에 대한 답을 준 사람이 flatmate 이었던 일본유학녀였다.
아무튼 이 일본녀는 호주 유학온 지 당시 약 4 년 정도가 된 정말 산전수전공중전 다 겪은 고수였는데 한국남자 유학생들과 같이 생활(확인해보지는 않았지만 성생활은 아닌 듯함)을 많이 해봤다고 하더라. 그런데 하나같이 다 '목소리 크고 무례하고, 툭하면 집에서 술판 벌리고, 화장실에서 담배피우고 등등' 맘에 드는 것이 하나도 없다고 하더라. 즉 호주에서 한국남자유학생의 이미지는 바로 앞 문장에 언급된 것이 모두 포함한 거라고 생각하면 된다. 그래서 그랬는지 본좌가 처음 이사왔을 때 상당히 못 마땅한 표정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하지만 날이 지나면서 다소 유아스럽고 소심하고 어리버리한 본좌가 불쌍하던지 이것 저것 많이 도와주더라. 한가지 고백하건데 본좌 excel spreadsheet 사용하는 법 이 일본녀에게 난생 처음 배웠었다.
물론 위에 언급한 호주남 2 명과도 꽤 친하게 지냈었지만 그리고 몇 번인가 그들을 따라서 무슨 코메디 극장에도 가보고 pub 에도 가보고 했지만 같이 즐기기가 어려웠고 또 그 이상 친해지는 것이 본좌의 communication 능력 부족으로 인하여 어려웠다. 일단 스스로 너무 피곤했다. 뭐 그렇다고 그 일본녀와 아주 가깝게 지낸 것도 아니었지만 1 단계 과정에서 필요한 도움이나 조언이라는 측면에서 본다면 정말 은인이라고 할 수 있다. 이유는 정말 간단하다. 호주 현지의 영국계 백인학생들은 유학생이 처음 호주에 와서 겪게 되는 여러가지 어려움을 일단 이해조차 하지 못하는 경우가 태반이므로 도움이나 조언을 해줄 수 있는 위치가 아니라는 것이 본좌의 의견이다.
그들은 IELTS 가 뭔지도 모르고 호주에 유학생이 머무르기 위해서 학생비자라는 것이 필요하다는 사실도 잘 모른다. 그리고 전세계의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들의 언어인 영어를 당연하게 어느 정도 수준으로 다 할줄 알 거라고 생각을 하며 영어로 의사소통이 익숙치 않아서 말을 천천히 한다면 지적 수준이 떨어지는 저능아인 줄 알 것이다. 이런 이유로 가능하면 짬밥이 최소 2 년 이상 되는 다른 나라 유학생들과 같이 생활을 하는 것이 실전전투영어능력 향상에 있어서나 현지인으로서의 업글에 대한 도움 혹은 조언 등을 고려했을 때 실질적으로 유리하다는 것이 본좌의 의견되겠다.
이번 주에는 가능한 기사의 분량을 좀 요약 정리식으로 해보려했으나 역시 본좌의 능력으로는 안되겠다. 다만 달을 가리키는 손가락 끝을 보지 말고 달을 볼 수 있기를 바라면서 이번 주 기사는 여기서 마치고자 한다. 졸라~
P.S.
지난주에 있었던 이민법의 major 개정 사항을 지나칠 수가 없겠다. 지난주에도 약간의 개정내용이 있어서 알려드렸는데 그에 이어서 2003년 3 월 31 일자로 또 발표된 내용이 있었다. 이에 대해서 썰을 풀자니 또 기사가 길고 이해하기가 힘들다는 불평이 있을까봐 이번 주는 그냥 알기 쉽게 다이제스트 요약정리만 해드리겠다.
좋은 소식부터 말씀드리면 이전에는 사설직업학교, 공립전문대학(TAFE), 정규 대학/대학원의 몇몇 전공들만이 호주 영주권과 연계시킬 수 있었는데 이번 개정으로 인하여 올해 7 월 1 일부터는 만 30 세 이전이라면 정규대학/대학원의 경우 사실상 거의 대부분의 전공과정을 통해서 영주권을 취득할 수 있는 길이 생겼다.
게다가 이전에는 만 40 세가 넘을 경우 사실상 호주유학생독립기술이민이 힘들었는데 이번 개정으로 만 45 세만 넘지 않는다면 호주유학생독립기술이 가능하게 되었다.
나쁜 소식으로는 신청자격 조건이 이전의 1 년 이상의 정규과정 수료자이면 되었던 것이 2 년 이상의 정규과정 수료자로 개정이 되었다는 것이다.
이번 개정으로 인해서 향후 4 ~ 5 년간 호주이민성에서 지향하고자 하는 유학생독립기술이민의 방향이 보다 확실하게 정해진 듯 하므로 각 단계별 행동지침이 마무리가 되면 반응을 봐서 최종적으로 한 번 정리를 해드리겠다
전 세계가 미국의 이라크침공으로 뒤숭숭한 가운데 모두 평안히들 지내셨는감? 이번 Iraq 비극에 대해서 하고 싶은 말이 좀 있지만 본좌의 소관이 아니므로 그냥 조용히 넘어가도록 하고... 먼저 본론에 들어가기 전에 공지사항 하나.
지난 주 나간 유학생독립기술이민에서 약간의 수정사항이 생겼다. 사실 지난 주 기사가 나가기 전에 발표가 된 내용이기는 하지만 이미 본좌가 기사작성을 마친 후라서 그냥 놔뒀다.
2003 년 3 월 12 일 부로 약간의 변동된 내용은 오랫만에 새로 발표된 Gazetted notice 인데 호주의 부족직업군에서 세 가지 직업이 빠져버렸다는 사실이다. 무슨 말인고 하니 만 35 세 이상인 경우 선택할 수 있는 전공의 종류가 줄었다는 말이다.
IT Manager, IT 전문가 중 Progress 부분, 그리고 accountant
이 중 IT manager와 Progress 부분 전문가는 어차피 유학생이라도 경력이 있어야 추가 5점을 받는 부분들이었으므로 큰 영향이 없지만, 만 35 세 이상으로 accounting 을 전공해서 영주권을 받으려는 분들에게는 지난 번에 알려준 방법만으로는 115 점을 넘기기가 좀 힘들어졌다. 물론 여전히 accountant 는 기술점수 60 점을 받을 수 있지만 부족직업군으로서의 5 점을 더 이상 받지 못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경우에도 아주 안되는 것은 아니니 희망을 잃지는 말도록. 다만 여기서 그 방법을 알려드리지는 않고, 여러분들의 반응을 봐서 호주이민기획기사가 10 회 이상 나가게 되면 꼭 다루어 주겠다고 본좌 약속드린다.
이번 주는 지난 주 예고에 따라 호주유학생독립기술이민의 원론에 이어서 각론으로 들어가도록 하겠다. 본좌가 나름대로 도피 및 탈출의 각 단계를 다음과 같이 나누었다.
0 단계: 호주로의 도피자금 마련 및 기초전투영어 능력 배양
1 단계: 호주 현지에서의 실전전투영어능력 및 현지 적응 능력 배양
2 단계: 전공 과정을 통한 호주 현지인으로의 업글
3 단계: 졸업 후 영주권 취득 및 호주 직딩으로의 업글
4 단계: 호주마져 탈출하여 전 세계를 대상으로 앞마당, 뒷마당 멀티
이 중 일단 0 단계부터 차례로 세부사항을 하나하나 세세하게 본좌의 직간접 경험을 바탕으로 논하여 보겠다.
대개 그러하지만 원론의 경우에는 그야말로 원칙을 서술하는 것이므로 별다는 이견이 없지만, 각론의 경우에는 그 원칙들을 실행하는 방법에 대해서 여러가지 이견이 생기는 것이 당연하다. 즉 이번 기획 기사의 2 탄에서는 그냥 호주 이민법을 알기 쉽게 해석한 것이므로 그다지 논란의 여지가 없었으나 이번 3 탄의 경우에는 상당한 논란이 예상된다. 자, 그럼 본론에 들어가자.
0 단계: 호주로의 도피자금 마련 및 기초전투영어능력 배양
탈출을 준비하는 자의 마음가짐부터 한 번 논해보자. 그 동안 두 번 나간 호주이민에 관한 기사들을 보고 수많은 분들이 본좌에게 이메일을 보내주셨다. 이에 대해서 한 말씀 안드릴 수가 없는데, 대게 이메일을 보내는 분들의 요구사항 중 하나가 직접 밥 숟가락을 한 번에 왕창 떠서 본좌의 입에서 꼭꼭 씹은 다음에 다시 자신들의 입에 넣어달라는 것이다.
여기서 본좌 하해와 같은 마음으로 중생을 구제하고자 그냥 바로 떠서 입에 넣어줄 수도 있겠지만, 이럼 전염병 걸린다. 게다가 독자들 면역력도 왕창 떨어지고..
인생에 있어서 중요한 결정은 어차피 본인 혼자서 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결정을 하는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주변의 조언도 있지만 단지 '~카더라' 류의 근거없는 이야기도 있다.
이 사람 저 사람이 이런 이야기 저런 이야기를 해주는데 불행하게도 누가 옳은 소리를 하는 지 판단 조차도 하기가 힘든 경우..이런 경우가 호주로의 탈출에도 종종 발생한다.
본좌의 경험을 한 번 이야기를 하면 호주 시드니에 도착한 지 얼마 안 되어서 운이 좋게도 대학교 기숙사에 방을 얻을 수가 있었다. 그때 건너방 살던 일본 여자애가 어리버리한 나를 참 불쌍하게 여겼는지 옆 동의 짬밥이 좀 되는 다른 한국 남학생을 소개해주었다. 그 분도 내가 공부하게 될 경상대학원의 졸업반에 재학 중이었는데 그 당시 내가 가장 궁금해하던 졸업 후 진로에 대해서 묻게 되었다.
그 분의 대답은 '네가 천재가 아니면 호주에서 취업은 꿈도 꾸지마라' 였다. 영주권이 없으면 아예 취업은 꿈을 접는 것이 좋고 혹시라도 영주권을 받더라도 영어가 자유롭지 않기 때문에 안될 거라는 일종의 비웃음 혹은 자포자기의 대답이었다.
그래서 나는 또 다시 물었는데 그럼 어떻게 영주권을 취득할 수 있느냐 그에 대해서 어떤 과정들이 필요한 지 연구를 좀 해보았냐고 물었더니 하는 대답이 그냥 자기가 여기저기 물어봤는데 다들 안된다더라 그러니 나는 잘 모르겠고 본좌가 자신있음 함 해보라는 비아냥 뿐이었다.
그 때 본좌 꽤 상심을 하고 계획을 포기할까도 생각을 했었지만, 내가 직접 눈으로 확인하지 않은 사실은 별로 잘 안받아들이는 성격인지라 스스로 자료 수집을 하고 분석한 결과 그 선배 남학생이 처음부터 잘못된 길을 선택했기 때문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본좌가 당시 파악한 그 선배가 실패할 수 밖에 없는 원인 중 한 가지는 전공 선택에 있었다. 그 선배는 마켓팅을 전공 하였었는데 당시 1998 년은 전세계적으로 불황의 시기였다. 그게 무슨 상관인가 하면 불황의 시기에 가장 큰 타격을 받는 부서나 업종이 마켓팅이라는 사실이다. 즉, 한국이고 호주고를 막론하고 당시 각종 광고 대행사나 기타 사내의 홍보, 마켓팅 부서등의 구조 조정이 무지막지하게 실시되고 있었던 것이다.
게다가 경상대학 내의 다른 전공들에 비해서 유난히 마켓팅은 영어의 중요성, 특히나 verbal English 의 중요성이 큰 전공이었다. 본좌가 몸을 담고 있는 회사를 보더라도 회계부서나 전산부서에는 영어가 자유롭지 않은 중국계나 인도계 혹은 기타 이민자들이 오히려 더 많지만 마켓팅, 영업부서에는 영국계 호주인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 이유는 회계나 전산은 그 업무를 처리할 수 있는 skill 이 영어능력과 그다지 많은 연관이 있지는 않지만 마켓팅이나 영업의 경우는 업무에 필수인 skill 이 바로 커뮤니케이션능력, 즉 영어가 전부이기 때문이다.
이 상황을 종합해보면 영어가 완벽하지 않고 영주권도 없는 유학생이 전세계적인 불황에 마켓팅 관련 직종에 취업을 한다는 것은 그 선배의 말처럼 '천재'가 아니면 불가능할 지도 모르겠다.
이렇듯 그 선배의 푸념과 비아냥만을 듣고 이를 아무런 확인절차 없이 받아들이고 그로 인하여 탈출계획 초기에 좌절했다면 본좌 지금 어디서 무얼 하고 있을지, 누구처럼 땅이나 파고 있지 않을지 정말 아찔하다.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인생에 있어서 중요한 결정을 내리기 위해서는 가능한한 수많은 정보들을 수집하고 분석하고 진위여부를 가린 후에야 차분한 마음으로 최종적인 결정을 내려야 한다. 그럼 이런 결정을 할 사람은 바로.. 너야 너...
이런 전차로 정말 본좌 모든 이메일에 일일이 자세하게 답을 주고 싶지만 아니면 그나마 본좌가 알고 있는 제대로 된 유학, 이민업체들이라도 소개시켜주고 싶지만 그냥 잠자코 있겠다. 게다가 오이밭에서 신발끈을 고쳐매는 우를 범하고 싶지는 않다. 다만 혹시라도 딴지관광청에서 아예 대놓고 자리를 마련해주면 호주유학, 이민 설명회라도 해드릴 수는 있겠지만 서로 얼굴도 모르는 사이에 인생을 결정지을 수도 있는 일에 대해서 함부로 조언을 드릴 수는 없는 일이니 죄송하지만 본좌에게 이메일 씹힌 분들은 너그러이 용서하시라.
그럼 정신적인 부분에 해당되는 탈출자의 마음가짐은 해결되었다 치고 물질적인 부분으로서 도피자금 마련으로 넘어가 보자. 이 단계는 사실 아직 호주로 확실하게 탈출을 할지 아님 그냥 한국에서 남아서 참호전을 펼칠지 결정이 안된 상태에서도 일단 목돈을 마련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누구나 알아두면 좋은 그리고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이다.
지난 주 기획기사 2 탄이 나간 후에 어떤 분이 자기는 돈이 없어서 영어학교를 다니지 못해서 지금 죽어라 땅만 판다는 둥 그래서 사실 돈이 없는 넘에게는 그림의 떡이라는 둥 불평불만을 마음껏 표출하신 분이 있었다. 본좌가 그다지 경제적으로 많이 넉넉치는 못해서 그리고 심적으로도 그다지 너그럽지는 못해서 탈출을 꿈꾸는 모든 이들에게 유학자금을 대주지는 못해서 참 죄송하다. 하지만 적어도 호주에서 1 년 정도 유학생활을 하는데 필요한 자금을 마련하는 방법 정도는 알려줄 수 있다.
일반적인 중산층 한국인 가정이라면 평균적으로 대략 3 천 5 백만원에서 4 천만원 정도를 자녀의 대학 교육을 위해서 투자한다고 본좌 주워들은 바가 있다. 그래서 연간 약 천 5 백만원에서 2 천만원 정도의 자금이 필요한 호주에서의 유학자금(학비+생활비)을 만드는 것은 다들 알아서 잘 해결하실 줄 알았다. 그리고 설마 도피자금 준비도 없이 탈출을 꿈꾸는 막가파는 없으시리라 생각했었는데 알고보니 위에 언급된 부류의 분들도 가끔은 계시니까 만약을 대비해서 알려드린다.
그럼 본좌는 과연 이 호주로의 도피자금을 어떻게 마련했는가? 부잣집 아들이라서 그냥 부모들이 돈을 팍팍 밀어줬을까? 절대로 아니올시다다. 호주행 비행기를 타는 그날까지 울 부친의 구박과 반대 속에 본좌 맘대로 결정하고 또한 스스로 자금을 마련하여 지금은 이 가격을 상상하기도 어렵지만 아무튼 당시 33 만원 밖에 안하는 호주행 편도 완행비행기에 올랐다.
그럼 과연 어떻게 도피자금을 마렸했는가? 기획기사 1 탄에서도 언뜻 밝혔지만 군생활을 하면서 받은 월급을 모아서 '쌈짓돈' 을 마련했다고 알려드렸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보니 '쌈짓돈' 이라는 말의 의미를 본좌가 잘못 이해하고 어휘선택을 한 것 같다. 이 돈은 '쌈짓돈' 이 아니라 '종잣돈' 이었다. 즉, 용돈 정도가 아니라 도피 및 탈출의 실질적 근원이 되는 도피자금의 대부분이었다는 말이다.
그럼 그 자금이 어느 정도였는가? 당시가 약 5 년 전이었는데 대략 2 천만원 정도였다. 무슨 군인 월급 모은 게 2 천만원이나 되냐고? 1 탄 탈출기에서도 밝혔지만 본좌는 육군 소위로 본격적인 군생활을 시작했다. 당시 소위 1 호봉 연봉이 대략적으로 천 2 백만원에서 천 3 백만원 정도 되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물론 제대할 때는 중위 2 호봉으로써 연봉으로 약 천 5 백만원 정도 되었다.
대게 일반적인 공무원이나 일반 직장인들도 그러하듯이 군인월급은 현찰로 지급되는 부분도 있고 통장으로 입금되는 부분도 있다. 물론 후자의 경우, 즉 통장에 입금이 되는 액수가 월급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그런데 이 군대라는 직장이 대개 위치한 곳은 반경 수킬로미터 이내에 은행이 없으므로 당연히 돈을 인출할래야 할 수가 없다.
물론 동료들 중에는 산넘고 물건너서 읍내 농협까지 가서 현금서비스를 받거나 아님 아예 통장을 단란주점에 맡겨 놓고 술을 마시는 녀석들도 있었다. 아무튼 본좌는 전에도 밝혔듯이 술, 담배 안한다. 게다가 고백하건데 매우 게으르다. 그래서 이 중 현찰로 지급이 되는 시간외 수당이나 기타 잡비 등만 군생활 동안 용돈으로 사용할 수 있었고 통장으로 입금되는 부분은 거의 한 푼도 쓰지 못한 채 '본의 아니게' 모아버렸다. 그 돈이 제대할 때 보니 2 천만원이 조금 더 넘더라.
현재 군미필 대학 재학생들 중에서 도피자금을 마련할 방법이 여의치 않아서 탈출의 꿈을 접는 분들이 있다면 꼭 ROTC 나 학사장교를 선택하라고 권유하고 싶다. 어차피 대한민국에 태어난 이상 군대라는 일종의 고난의 시간을 결코 피하기는 어렵다. 다만 이 시간을 얼마나 유용하게 보내느냐에 따라서 본인의 인생이 분명 달라질 수도 있다는 것이다. 아니 복잡한 설교는 집어 치우고 적어도 제대할 때 2 천만원은 국가로부터 챙길 수 있다는 이유만으로도 ROTC 나 학사장교는 적극 권유할 만 하다. 참고로 ROTC 는 3,4 학년 방학 때 훈련을 받아서인지 복무기간이 2 년 4 개월이고, 학사장교는 졸업하기 전까지는 아무런 훈련이 없다가 졸업하고서 3 년 6 개월 정도 복무하는 것으로 안다.
혹시 또 나는 대학도 못가서 본좌가 알려준 도피자금 마련법을 활용할 수가 없다고 또 게시판에서 불평하는 분이 있을까봐 미리 알려드리는데, 귀하의 가방끈이 짧다면 하사관이라도 지원하시라. 물론 기간이 4년으로 늘어나지만 어차피 남들도 가야하는 2 년 빼면 2 년 더하는 거고, 사실 다른 넘들은 대학에서 돈 뿌리면서 시간낭비하고 있을 테니 그 기간 동안 본인은 군대에서 인생을 배운다고 생각하시라. 하사관 연봉으로도 4 년 동안 모으면 2 천만원보다 훨씬 많은 4 천만원도 모을 수 있다. 하사 연봉이나 소위 연봉이나 사실 별 차이없다. 본좌는 아직까지 하사관 지원해서 학력을 이유로 탈락했다는 사람 많이 보지 못했다.
여자들은 어떻게 하냐구? 여자도 학사장교, 하사관 다 지원할 수 있다. 연약한 여자가 힘들게 군대 어떻게 가냐고? 혹은 난 남자인데 이미 군대 갔다가 왔다고? 그럼 군대가 아니더라도 2년 동안 군생활하는 셈치고 누구나 취직해서 일을 할 수 있는 3D류의 업종 얼마든지 있다. 굳이 3D 업종이 아니더라도 군인 연봉만큼 버는 것은 사실 널널한 알바를 통해서도 얼마든지 가능하다. 본인만 마음을 굳게 먹는다면 2 천만원 얼마든지 마련할 수 있다고 본다.
이 정도 알려줬는데 여전히 자기는 돈이 없어서 뭘 못하겠느니 투덜거리는 불평불만세력에게는.. 나도 뭐라고 더 이상 조언을 해줘야 할 지를 모르겠다. 자기 인생 자기가 사는 거지 내가 이래라 저래라 할 수는 없고.. 어디서 주워들은 이야기 함 하자.
"가난하게 태어난 것을 부끄러워하는 것이야말로 부끄러운 일이다. 그런데 그보다 더 부끄러운 일은 그 가난을 극복하려고 하지 않는 것이다."
그럼 이렇게 저렇게 도피자금이 마련하는 방법과 계획을 세우셨는가? 그럼 호주 현지에서의 실전을 앞두고 과연 왜 최소 2 천만원 정도의 도피자금이 필요한 지 또 왜 기본전투영어능력을 사전에 확보해야할 것인가에 대해서 논해보자.
본좌가 판단하기에 호주로 탈출 후 최초 6 개월에서 1 년간은, part-time job 을 가지는 것보다는 실전전투영어능력 배양에 매진하는 것이 훨씬 이롭다. 즉 최소 6 개월에서 1 년간은 호주 현지에서 별도의 후방으로부터의 탄약 조달이 없이도 영어공부를 지속하면서 버틸 수 있을 정도의 초기 도피자금이 필요하다는 말이다.
물론 처음 호주에 도착하자 마자 영어를 못하더라도, 그리고 설사 불법체류자라도 본인의 마음가짐만 확실하다면 cash job 으로 주당 4~500 불 정도를 버는 것은 그다지 어렵지는 않다. (참고로 Cash job 이란 세금을 안내고 그냥 현찰로 주당 얼마씩 주는 형태인데 대부분의 교포업체들은 이 방법을 선호한다. 호주는 좀 세율이 쎈 편이라서 흔히 고연봉이라고 하는 여섯자리 연봉의 경우, 즉 10 만불을 벌 경우 약 4 만불 가량은 원천 징수가 된다. 하지만 이 세금을 절약하는 방법 또한 매우 다양해서 심한 경우 거의 한 푼도 세금을 내지 않을 수 있는 방법이 여러가지가 있다. 이는 역시나 다음에 기회가 되면 알려드리도록 약속한다. 또 한 가지 여기서 1 불은 호주달러로서 약 700 원 정도이다. 물론 이라크침공으로 인하여 환율이 좀 안좋아지기는 했지만 조만간 다시 1 호주달러 = 700원 대로 갈거라는 것이 본좌의 의견이다. 물론 본좌는 외환전문가가 아니니 알아서들 판단하시라.)
당연히 학생비자로는 20 시간까지만 합법적으로 일을 할 수 있지만 한국교민이 많이 사는 시드니에서는 청소부, kitchen hand 혹은 기타 몸으로 때우는 일들은 얼마든지 full- time 으로 구할 수가 있는데, 이는 많은 수의 잠재적 탈출자들이 쉽게 봉착하는 그리고 실제로 오늘도 여기저기서 밟고 터져버리고 있는 지뢰지대이다.
설거지가 영어로 머지?
즉, 실전전투영어능력은 커녕 기초전투영어능력도 안되어 있는 상태에서 눈 앞의 몇 백불,몇 천불 때문에 영어공부를 소홀히 하게 되는 것이다. 게다가 누구 말대로 뼈빠지게 피땀 흘려서 벌게 된 그 조그만 돈마져도 장님에 귀머거리에 벙어리 신세라 바보같이 제대로 챙겨먹지도 못하고 떼이기 일수다. 그로 인하여 결국 죽도 밥도 안되고 본래의 목표인 호주 정착에서 멀어지는 결정적 원인이 된다.
일하면서 영어공부 할 수 있지 않냐고? 무슨 화장실 청소하면서 혹은 식당 뒤켠에서 접시 딱으면서 도대체 얼만큼의 영어를 배운다는 건지 본좌 별로 이해가 안된다. 일하면서 영어를 배우고 싶다면 최소한 아무리 허접한 일이라도 사무직은 되어야지 그나마 업무에 관련된 영어를 좀 배울 수 있다고 본좌는 생각한다.
그럼 이러한 허접한 사무직을 허접한 교민업체에서라도 얻으려면 어떻게 해야하는가? 당연히 최소한의 실전전투영어능력은 갖추고 있어야 한다. 여기서 실전전투영어능력을 수치로 환산하면 어느 정도일까? 호주 이민성에서도 선을 좌악 그어준 바로 IELTS 5.0 수준이다. 즉 4 가지 전부문(Listeing, reading, writing, speaking)에서 최소 5.0 은 되어야 호주 내에서 그나마 교포들이 운영하는 조그만 업체들에서 전화라도 받아주고 영문서류 제목이라도 이해하면서 사무실 정리할 수 있는 능력이 된다는 거다.
그럼 0 단계에서 반드시 갖추어야 할 기초전투영어능력은 수치로 얼마냐고? 본좌가 판단하기에는 적어도 IELTS의 reading 부분에서만이라도 5.0 을 받을 수 있는 실력은 되어야 한다고 본다. 나머지 listening, writing, speaking 능력은 이 reading 실력을 바탕으로 호주 현지에서 끌어올릴 수 있다.
결국 다시 영어능력으로 모든 것이 귀결이 되어버리는데 어쩔 수 없는 현실이다. 한국의 신문광고에 보면 영어능력 없이 캐나다니 미국이니 이민을 갈 수 있다고 광고들을 뻥뻥거리면서 하는 이민알선업체들이 있다. 본좌 분명히 힘주어 강조하는데, 영어권 국가로의 이민에서 영어능력 없이 사업이민이니 투자이민이니 하면서 가는 분들은 장님에 귀머거리에 벙어리가 등에 돈보따리를 짊어지고 서울역 혹은 청량리역 한복판에서 어리버리 뻘짓거리하고 있는 형국이라고 생각하면 딱 맞다.
대개 호주고 미국이고 캐나다고 이민가서 사기당했다는 둥, 혹은 참 살기 힘든 곳이라는 둥, 떠들고 다니는 분들은 그 곳 현지에서는 사실 장님, 귀머거리, 벙어리 신세로 교포사회의 언저리에서 나름대로 참 고생만 죽어라 한 불쌍한 분들이다. 혹시 다음에 게시판이나 혹은 직접적으로 만나게 되면 위로의 말씀이라도 꼭들 전해주시라.
다시 돈 이야기로 돌아오자. 이 IELTS 4 개 부분 5.0 레벨의 수준이 되기까지 호주에서 part-time job 을 굳이 뛰지 않을 수 있으려면 넉넉하게 잡아서 6 개월에서 1 년 정도의 기간이 필요하다. 일단 실전전투영어능력이 얻어지면 호주 내에서 part-time job 정도는 어렵지 않게 잡을 수 있다는 것이 본좌의 의견이다.
물론 그 돈이 그다지 넉넉하리라는 보장은 없는데 이에 대해서는 다음 기사에서 논하도록 하고 일단 실전전투영어능력이 얻어지기까지의 도피자금이 필요할 텐데, 그 액수를 호주달러로 말하자면 약 만 2 천불에서 2만 4 천불 정도가 아닐까 싶다. 원화로 환산하면 대략 9 백만원에서 천 7 백만원은 있어야 되겠다는 말이다. 그런데 아무래도 자금이라는 것은 넉넉하게 잡는 것이 항상 유리하고 1 년 안에 part-time job 을 잡는다는 보장은 없으니 넉넉하게 최소 2 천만원에서 가능하면 그 이상을 본좌는 도피자금 액수로서 추천한다.
이 금액의 산정 근거는, 대체로 괜찮다 싶은 영어학교가 주당 300 불 안팎인데 6 개월을 등록한다고 할 경우-방학을 제외하면 대개 20 주 정도로 계산한다- 6 천불, 1 년에는 만 2 천불은 학비로 예상을 해야 한다. 물론 잘 찾아보면 이보다 저렴하고 괜찮은 학교들이 널려 있다. 그리고 생활비는 1 인을 기준으로 한 달에 천불 정도는 잡아줘야 친구들끼리 가끔 시내의 The Rocks 나 혹은 Darling Harbour 에서 괜찮은 저녁이라도 같이 먹고, 화요일 저녁에는 Fox Studio 의 La Premier 라는 일등석에서 영화라도 보고, 또 주말에 근처 Manly Beach 나 Taronga Zoo 에 ferry 타고 놀러갈 수 있다.
물론 이 생활비 역시 줄이려면 얼마든지 더 줄일 수는 있지만 아무래도 그렇게까지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효과적인 유학생활을 할 수 있을지는 좀 의문이다. 그러나 아주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고, 굳이 줄여야 한다면 생활비의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주생활비(accommodation)를 줄이는 방법이 가장 쉽다고 본좌는 생각하는데 이에 대한 구체적 내용 또한 다음 기사에서 다시 다루어 드리겠다.
아무튼 전체 도피자금의 액수를 좀 줄여보려면 생활비보다는 영어학교 학비에서 줄이는 방법이 아무래도 낫다. 미리 한국에서 최대한 영어 문법과 독해능력을 키운다면, 즉 IELTS 환산 점수로 reading 부분에서만이라도 6.0 혹은 7.0 수준까지 끌어올려 놓는다면, 호주 현지의 영어학교에서 비싼 돈을 내며 공부를 해야 할 시간이 줄 것이므로 확실히 학비를 줄일 수 있을 것이다. 그럼 IELTS 4 개 부분 5.0 에 도달하는 시간이 1 년에서 6 개월, 6 개월에서 3 개월 정도까지 현격하게 줄어드니까.
그리고 또 한 번 짚고 넘어가지 않을 수 없는데, 이번 호주이민 기획기사 2 탄에서 강조된 영어공부를 많은 분들이 참 어렵게 생각들을 하시는 것 같다. 그런데 이는 영어공부 방법을 몰라서가 아닌가 싶다. 어차피 현지에서 가장 효과적으로 배울 수 있는 영어능력은 listening, writing, speaking이지 grammar 나 reading 은 아니라고 본다. Listening, writing, speaking 능력은 나의 경험으로 보았을 때 reading 실력에서 나오고 이 reading 실력은 대체로 우리가 고등학교 때부터 죽어라 외우던 grammar 와 vocabulary 에서 나온다. 대게 listening 이 안되는 사람들이 불평하는 것 중 하나가 현지 발음이 익숙치 않다는 둥 억양이 이상하다는 둥 하시는데, 물론 그런 이유가 아주 없지는 않지만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본인의 독해 능력이다.
지금 당장 동생이나 조카의 고등학교 영어책을 들고 아무 부분이나 분당 100 단어 정도의 속도로 한 번 소리내서 읽어봐라. 읽음과 동시에 무슨 내용인지 한 번에 이해가 된다면 listening 능력이 어렵지 않게 키워질 것이나, 도대체 두 번 세 번 읽으면서도 무슨 말인지 모른다면 당근 listening 능력을 걱정을 하기보다는 기초문법과 단어부터 다시 정리하기를 권하고 싶다.
그럼 Grammar 나 reading 은 어떻게 공부하냐구? 나는 어설픈 TOEFL 책이나 TOEIC 책은 별로 권하고 싶지 않다. 대개 본좌가 주변에서 가끔 접한 TOEIC 이나 TOEFL 책들을 보면 주로 문제풀이를 위한 방법들이 나열이 되어 있지, 실제로 학교나 생활에 활용이 되는 문법이나 표현들이 그다지 잘 정리되어 있지는 않은 것 같다.
굳이 나보고 한 책을 추천하라고 하면 영국의 캠브리지인가에서 나온 Grammar in Use 라는 책을 권해드리고 싶다. 본좌의 주변에서 영어공부 좀 한다는 사람들은 거의 이 책을 bible 로 취급한다. 이 책은 beginner 부터 advanced 까지 다양한 레벨이 있는데 본인이 직접 서점가서 한 번 훑어보고 이 정도면 되겠다 싶은 것으로 골라서 오늘이라도 시작하시라. 설사 호주에 상륙한 후 귀머거리에 벙어리라도 눈은 멀쩡해서 읽고 이해할 수만 있다면 훨씬 생존하는데 유리하다는 거 굳이 부연설명 필요없겠지?
대충 0 단계의 행동지침을 마무리 한 것 같다. 이 외에도 0 단계에서 미리미리 알아두고 준비하면 좋을 수많은 know-how 가 있지만 이번에는 아무래도 여기서 정리를 해야할 듯 하다. 좀 더 많은 내용을 빨리 알려드리고 싶지만 본좌가 어디론가(?) 장기간 파견근무를 나가는 상황이라서 이번 주는 여기서 줄이겠다. 어쩌면 좀 더 여러분들과 가깝게 다가갈 수 있는 기회가 될 수도 있으니 잘 된 일일 수도 있다.
다음 기사에는 가장 중요할 수 있는 0 단계에서 1 단계로의 최소한의 risk 로 약진하는 법에 대해서 알려드리마. 다음 기사를 기대하면서 오늘도 딴지 관광청 즐겨찾기 하시라.
지난 주 본좌의 탈출기가 나간 후 여러분들의 반응을 이메일과 여행독투에 올라간 글로써 느낄 수 있었다.
크게 두 가지 유형으로 나뉘는데 본좌에게 이메일을 보내는 분들은 대게 그 도피 및 탈출 비법에 대해서 뭔가 개인적으로 도움을 받고자 하는 유형이었고, 여행독투에 글을 올리는 분들은 본좌의 글에 심히 미심쩍다는, 즉 보편성의 여부에 대해서 인정을 하지 못하는 내용이었다.
이해가 안 가는 바도 아닌 것이 이 호주 바닥에 이민법으로 먹고 산다는 이민업체들도 이 내용을 완벽하게 이해하는 곳이 몇 군데 없는데, 하물며 호주이민법전을 생전 들여다보지도 못하고 하다 못해 이민성 웹사이트에서 정보검색도 제대로 하지 못하는 민간인들이어찌 이를 쉽게 받아들일 수 있겠는가. 본좌의 글을 의심하든 받아들이든 하는 것도 다 니 자유겠고.
참, 그 중에 본좌는 무슨 시간이 그리 많아서 이런 글을 쓰느냐고 하는 분이 있었는데...
그렇다. 본좌 시간이 남아돈다. 평일의 경우, 9 to 5 로 근무하고 하루 8 시간을 자더라도 여전히 8 시간이나 남는다. 토요일에는 지난 번 기사에서도 알려드렸지만 일 안 한다. 그리고 병가가 연간 2 주 정도 되는데 이거 안 쓰면 그냥 없어지기 때문에 매달 한 번씩 월요일이나 금요일에 별 이유가 없이도 괜히 몸살이 난다. 그럼 금토일 혹은 토일월 이렇게 대략 달마다 한 번씩 3일 연속으로 퍼지게 쉴 수 있다(연가를 쓰지 않더라도).
이 정도 설명해드리면 이해가 되려나? 그래도 이해가 되지 않는다면 역시.. 할 수 없음이다.
이번호 미국 이민기사를 염력으로 미리 읽어본 바, 미국 기사도 원래 예정된 것을 안쓰고딴 쪽으로 방향을 틀어버린 듯 하니, 본좌도 딴지 기자들의 동지애를 십분 발휘하여 지난 주 예고와 조금 달리 바로 호주 '유학생독립기술이민'에 대해서 집중 분석을 해드리겠다.
먼저 호주로 이민을 가는 방법이 과연 몇 가지나 되는 줄 아시는가? 호주로의 이민, 즉 임시로 호주에 머물 수 있는 방법을 제외한 순수한 의미의 이민인 영주권을 받는 방법은 최소 수십에서 최대 수백 가지가 된다.
왜 이 숫자가 고무줄이냐 하면 비슷비슷한 것들을 묶어서 하나로 계산하면 수십가지로 줄고 조금이라도 차이가 있는 것들을 각각의 다른 것으로 간주를 하면 수백 가지가 되기 때문이다. 이번 기사에서는 이 수 많은 방법들은 일단 제외하고 본좌가 판단하기에 가장 현실성 있고 호주 정착의 성공률이 가장 높은 '유학생독립기술이민'에 대해서만 알려드리겠다.
이 카테고리의 이민은 호주정부가 호주로 오는 전세계의 유학생을 타겟으로 할 뿐 아니라, 영어권 유학을 계획하는 모든 이들을 입도선매 해보겠다는 21세기 글로벌형 야심작이다. 간략히 설명하면 이민신청자의 나이, 영어능력, 기술, 기타 등등의 항목별로 점수를 매겨서 총점이 115 점이 넘으면 영주권을 주는 제도이다.
본좌는 이번 기사를 작성하기 위해서 호주이민법전(Migration Act, Migration Regulations, Gazetted notices, Court Cases 등등)과 이민성내부규정집(Procedural advice manual), 호주정부가 발간한 외국교육제도편람(Country education profile), 호주의 직업분류(Australian standard classification of occupations) 등등 여러가지 자료를 참고하였는데 이 자료들을 총정리, 요약, 분석한 결과.. 이 '유학생독립기술이민'을 통한다면 영주권심사가 이루어지는 시기를 기준으로 할 때 나이가 최고 만 40 세까지도 직업경력이 없이도, 한국에서의 학력이 대단치 않아도, 호주에 아무런 연고가 없이도 호주이민 즉 영주권 취득이 가능하다.
어때? 솔깃하지 않은가? 본좌, 호주 말고는 전세계 어느 나라도 만 40 세가 되도록 직업 한 번 가진 적 없는 놈팽이를 1 년 정도 자국에서 공부를 했다고 영주권을 준다는 나라는 아직까지 들어본 적이 없다. 혹시 이보다 더 괜찮은 deal 이 있으면 본좌에게도 알려달라.
자, 그럼 이 방법론이 어떻게 성립이 되는지 차근차근 설명해주마. 자~ 다들 받아적을 준비하고…
먼저 나이. 나이점수는 총 30점이 배정이 되어있는데 다음과 같이 점수가 배분된다.
18 세부터 30 세 이전까지 30 점
30 세부터 35 세 이전까지 25 점
35 세부터 40 세 이전까지 20 점
40 세부터 45 세 이전까지 15 점
여기서 나이는 당근 만으로 계산한다. 만 나이를 계산하는 방법은 현재의 날짜에서 본인의 생년월일을 빼면 되는 거 다 알지?
잠깐 타임!!!
이런...귀하의 나이가 45세가 넘어버렸나? 참으로 안타깝다. 만 45 세가 넘으면 '유학생독립기술이민' 뿐 아니라 호주로 '기술이민' 이라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다. 하지만.. 좌절하지는 마시라. 다른 카테고리를 찾아보면 또 길이 있는 법. 바뜨 이번 기사에서는 생략하겠으니 길이 있다는 것만 알고 계시라. 역시 열분들의 반응을 봐서 큰형님들을 위한 이민법도 함 준비해보도록 하겠다.
거꾸로 18세가 안되셨는가? 이럴 경우는 'Close ties' 라는 좀 독특한 카테고리로 만 18 세가 되기 이전 성장기의 반 이상을 호주에서 보낸 사람들에게 주는 특별한 영주권이 있다. 여기에 몇 가지 더 조건들이 붙는데 의외로 이 조건을 맞추는 것이 어렵지 않다. 정말로 부모들이 사업이 망하거나 기타의 이유로 집안이 풍비박산난 경우.. 자식들의 나이가 만 14 세 이하라면 눈 딱 감고 추천할 만하다. 하지만 이 또한 이번 기사에서는 다루지 않고 역시 기회가 되면 다음에 알려드리겠다.
다음은 영어능력. 총 20점이 다음과 같이 배정되어 있다.
IELTS 네 가지 분야 모두 최소 6.0 이며 전체점수 6.0 이상 20 점
IELTS 네 가지 분야 모두 최소 5.0 이며 전체점수 5.0 이상 15 점
IELTS 는 영연방 국가에서 흔히들 사용되는 9.0 만점의 영어시험이다. General 과 academic 두 가지 변종이 있는데 그냥 편의상 Toeic 과 Toefl 정도의 차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단 대부분 주관식 문제로서 사실상 대한민국에서 교육을 받은 자들의 필살기인 객관식 문제의 찍기가 잘 안 먹힌다.
이민 목적상 이 IELTS 는 general 과 academic 두 가지 변종 모두가 점수로 인정이 되는데 통상적으로 general 이 쉬우므로 대게 general 점수를 제출한다. 그리고 이 시험의 네 가지 분야는 listening, reading, writing, speaking 인데 한 가지 어려운 점은 이 각 부분 점수가 모두 5.0 혹은 6.0 을 넘어야 해당 점수를 받을 수 있다. 즉 이 네 가지를 합해서 나눈 평균이 7.0 이더라도 단 한 가지 부분 예를 들어 speaking 에서 4.0 을 받았다면 과락이 적용이 되어서 영어능력 점수는 받을 수가 없다.
그뿐 아니라 한 가지 꼭 염두해야 할 것은 여기서 IELTS 5.0 이 넘지 않으면 아예 기술이민 신청도 못한다는 사실이다. 사실 이 수준도 안되면 호주유학 자체가 불가능한데.. 그렇다고해서 너무 겁먹을 이유는 없다. 내 주위의 경험으로 말하자면 한국에서 고등학교만 졸업한 사람이라면 대략 6 개월 정도의 영어연수를 통해서 5.0 정도 점수는 가능하고 대재 이상의 학력인 경우는 6.0 정도가 가능하다. 물론 개인차는 있으나 안되면 될 때까지 하는 정신으로 한다면 충분히 가능하다. 혹시 영어성적이 잘 안 오른다고 자포자기하지는 말아라. 학생비자로써 영어연수는 최장 2 년까지는 가능하므로 이 기간 안에만 5.0 이나 6.0 을 만들면 되므로 포기하기에는 이르다. 물론 학비가 좀 들어가겠지만서도. 그런 경우 국내에서부터 미리미리 준비한다면 이 영어연수기간을 최소로 줄일 수 있겠다.
한 가지 참고로 위의 점수를 받는다고 해서 원어민들과 동일하거나 비슷한 레벨의 영어를 구사하는 것은 절대로 아니다. 흔히들 대학원 입학 영어점수가 IELTS 6.5 라고 하면, '아 이 정도 점수이면 일반적인 호주의 대학원생들과 비슷한 영어실력이 되는가 보다' 라고 착각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절대로 아니올시다다. 이 6.5 라는 점수를 받은 사람이 밤낮으로 수업교재를 예습, 복습하고 틈나는 대로 조교나 교수의 지도를 받으면서 열심히 공부하면 100 점 만점에 최소 50 점은 받아서 낙제는 면할 수가 있다는 정도의 의미로 받아들이면 된다.
다음은 호주 학위 점수.
박사 이외의 전 학위 5 점
박사 학위 10 점
이게 무슨 말인고 하니 호주에서 1 년 이상 정규과정, 즉 영어연수과정을 제외한 비즈니스컬리지(우리말로 사설직업학교), TAFE(공립전문대학), 대학 및 대학원을 졸업했을 경우 보너스 점수를 준다. 다시 한 번 설명하는데 그냥 호주에서 1 년만 공부를 하면 5 점이라는 점수가 추가된다는 것이다. 위에서도 말했듯이 '유학생독립기술이민' 으로 호주 영주권을 받을 수 있는 점수가 115 점이라고 했는데, 5 점의 위력.. 엄청나다.
여기서 박사 학위를 받으면 10 점을 주니까 박사를 하는 것이 유리하겠다 생각하는 분들이 있을 것 같은데, 박사 학위를 대개 3 년 안에 받는 경우는 호주에서 극히 드물다. 5 년, 6 년을 공부하고 연구해도 논문이 통과가 안되는 경우도 허다하고 또 뒤에서 설명을 하겠지만 전공이 중요하지 어느 대학의 박사 혹은 석사학위이냐는 전혀 의미가 없다. 또 영주권을 일차목표로 공부를 하는데 나이 점수를 까먹으면서 굳이 박사를 할 이유도 없다. 참고로 영주권을 받은 후에 박사를 할 경우 학비는 당근 공짜이고 생활비도 나오므로 박사의 꿈을 가지고 계신 분들은 영주권 받은 후 천천히 시작하시라.
다음은 뽀나스 점수. 참 벼라별 점수도 다 있다. 호주정부가 전세계의 젊은 것들을 꼬시려고 정말 별 쌩쑈를 다한다. 보너스 점수는 총 5 점을 주는데 다음 중 한 가지만 만족하면 된다. 단, 겹쳐서 두 번 점수를 주지는 않는다.
첫번째 경우는 최소 10 만불 정부기관채권에 투자 가능한 경우이다. 돈이 튀는 사람에게 아주 손쉬운 방법이다. 참고로 호주달러는 현재 환률로 약 1 달러 = 700 원 정도이다.
두번째로는 이민 신청할 시점에서 48 개월 중 6 개월동안 합법적으로 일을 했던 경험이 있는 경우이다. 이때 아무 직업이나 되는 것은 아니고 호주이민성에서 이민목적상 기술직업군에 해당이 된다고 인정하는 경우인데, 왠만한 직업들은 다 해당된다고 보면 되고 또 그렇게 때려맞추는 것이 어렵지는 않다. 이 조건으로 보너스 5 점을 받으려면 주당 최소 20 시간을 일해야 하는데 참고로 호주는 학생비자로 주당 20 시간까지 합법적으로 일을 할 수가 있다. 즉, 학생비자로 호주 현지에서 주당 20 시간씩 6 개월간 일을 한다면 이 보너스 점수를 문제없이 받을 수 있다.
세번째로는 영어 이외의 언어구사력. 즉 한국어를 잘하면 되는데, 한국에서 4 년제 대학을 졸업했을 경우, 아주 간단하게 인정이 된다. 단 호주정부에서 한국대학을 1 등급부터 6등급까지 나누는데 1, 2, 6 등급 이상의 대학을 졸업해야 한다. 뒤에 설명을 하겠지만 우리가 흔히 들어본 대부분의 4 년제 대학들은 모두 1, 2, 6 등급 안에 속한다. 설사 본인의 대학이 3, 4, 5 등급에 속하더라고 아주 방법이 없는 것이 아니니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다. 한국어를 잘한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 중요하므로 호주 내의 NAATI 라는 기관에서 주관하는 통번역사 시험을 통과하면 된다.
여러 가지 모듈 즉 영한 번역, 한영 번역, 영한 통역, 한영 통역 중 영어를 한국어로 번역하는 시험이 가장 쉽다. 이 시험은 오픈북 시험이다. 즉, 영한사전 한영사전 뭐 꼴리는데 가져가서 보고 번역하면 된다. 오픈북이라고 해서 너무 만만하게 볼 것은 아니지만 너무 겁먹을 필요도 없다. 그냥 어떤 식으로 시험이 출제되는지 형식을 익히고 사전을 빨리 찾아서 한글 문장을 잘 만드는 훈련만 한다면 어렵지 않게 통과한다. 이렇게 했는데도 시험을 통과하지 못한다면.. 본인의 한국어 실력을 한 번쯤 의심해봐라.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기술 점수
이 기술점수는 40 점, 50 점, 60 점 세 가지 점수가 있는데 '유학생독립기술이민' 에 성공하려면 무조건 60 점을 받아야 한다. 이 부분에서 수많은 어린 중생들이 좌절을 하는데 이번 기사에서는 각론이 아닌 원론만 알려주겠다. 자세한 내용을 알고 싶다면 오늘이라도 딴지관광청을 즐겨찾기에 얼렁 등록하시고 수시로 들락날락 거리면서 업데이트를 기다리시라.
오늘의 뽀인뜨는 아래에 언급된 세 가지 등급에 속하는 각각의 직업들과 밀접한 연관을 가진 호주 내 1 년 이상의 학과정을 이수한다면 별도의 경력이 없이 기술심사를 통과하고 60 점을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이다. 즉, 이 기술심사에서 60 점을 받아서 총점을 115 점 이상으로 만든다면 호주 영주권을 신청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여기서 기술심사와 영주권신청을 별도의 개념으로 언급하는 이유는 심사하는 기관이 서로 생판 다르기 때문이다. 대체로 기술심사를 신청하는 곳들은 민간기관들이고 영주권을 신청하는 곳은 당근 호주 이민성이다. 호주 이민성에서 이러저러한 것들을 기술심사기관들에 권고할 수는 있지만 100% 컨트롤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이 기술심사기관들은 각 직업별로 모두 다르고 기관별 심사기준도 천차만별이어서 본인이 미리 확인하지 않고서 무작정 호주유학을 한다면 졸업 후 낙동강 오리알이 될 가능성이 많다. 여행독투에 올라있는 글들 중에서 호주에서 자기가 3 년을 살았는데도 영주권 신청도 못해봤다느니, 또 한국에서 지방대 출신이라서 호주대학원을 졸업했는데도 영주권을 안준더라 등등 불평불만 세력들은 모두다.. 미리 제대로 알아보지 않고서 무작정 학교를 선택하고 또 전공을 선택했기 때문이라고 말해주고 싶다.
이 기술 심사에서는 호주에서 어느 전공의 어떤 과정을 공부했는지가 가장 중요하지 한국이건 호주이건 간에 어느 대학을 졸업했는지는 전혀 중요하지가 않다. 사실 편의상 호주정부에서 한국의 대학들을 1 등급에서 6 등급까지 나누어놓고 호주대학과 동일하게 인정을 해주는 대학은 1, 2, 6 등급에 속해야 대학들 뿐이다라는 말이 맞기는 한데 우리가 흔히 한 번이라도 들어본 한국의 대학들은 웬만하면 1, 2, 6 등급 안에 포함이 된다. 이 1, 2, 6 등급 안에 포함되지 않은 학교들은 아주 최근에 전문대학이나 신학대학에서 4년제 대학으로 승격한 몇몇 학교들 뿐이다.
설사 이런 학교들을 졸업했더라고 전혀 영주권을 받는데 문제될 것이 없는 것이, 호주에서 대학이 아니라 그냥 사설직업학교만 졸업해서 Certificate IV 라는 일종의 직업학교 수료증만 받아도 직업군에 따라서는 기술심사를 통과할 수가 있다. 어떤 불쌍하신 분이 본좌는 S 대 출신이라서 쉽게 영주권을 받았고 누구는 허접 지방대 출신이라서 영주권을 못받는다고 하소연을 하시는데.. 뭐라 해줄 말은 없다. 딱 한마디..그런 거 아니래두 바부탱이야!!
두둥~.. 드디어 60 점을 받을 수 있는 직업군들을 알려드리겠다. 편의상 그냥 내 맘대로 직업을 번역했다. 틀린 번역이 있을 수도 있지만 공부할 전공을 선택하는 데에 있어서는 그다지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판단하여 복잡하게 일일이 원문을 싣지는 않는다.
관리자급(Managers and Administrators): 전산실장, 간호원장, 엔지니어 과장, 회계과장, 회사중역, 인사과장, 생산과장, 판매 및 마케팅과장, 공급과 유통과장
전문직급(Professional): 회계사, Social Welfare, Social Worker, 건축사, IT 전문자, 치과의사, 엔지니어(거의 전분야), 통번역사, 변호사, 의료과학자, 간호사, 물리치료사, 안경사, 약사, 교사, 지압치료사, 영양사
다시 한 번 강조하는데 원래 일반적인 '기술이민' 이라면 위의 직업에 대한 경력이 지난 18 개월 동안 12 개월이 반드시 필요로 한다. 그리고 불행하게도 예전에는 한국에서의 경력을 기술심사기관에서 꽤 무시하면서 추가자료를 요청하면서 반려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유학생독립기술이민' 의 경우에만 이러한 복잡한 직업경력 증명을 면제 받을 수 있다. 단 유학생이라도 관리자급의 경우는 경력이 필요한데 대부분 전문직급에서 겹치므로 전공선택에서 큰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
이 직급구분에서 관리자와 전문직급은 대체로 대졸 및 대학원 졸 즉 학사 학위 이상을 요구하고 준전문직급은 전문대졸 이상을 요구한다. 그리고 기능직급은 그냥 직업학교 수료증, 즉 Certificate IV 정도만 있음 된다.
조금 더 쉽게 예를 들어서 설명하면,
호주에서 유학을 해서 간호사 학사 학위를 취득했을 경우 졸업 후 6 개월 이내에만 기술심사를 통과하고 영주권 신청을 하면 실제로 간호사 업무를 현업해서 경험해보지 않았더라도 호주 내 취업의 가능성을 높이 쳐주어서 영주권을 준다는 논리인 것이다.
사실 이것이 호주 사람들의 일반적인 사고방식인 것 같다. 외국의 노동자를 데려와서 일을 시키는데 잘 알지 못하는 나라에서 수십 년 경력이 있더라고 그 경력을 100 % 인정해주기보다는 차라리 경력은 없지만 자국에서 직접 교육시킨 인력을 더 선호한다는 것이다.
물론 같은 영연방 국가이거나 흔히들 선진국이라고 하는 국가들에서의 경력이라면 이러한 보이지 않는 장벽이 덜한 편인데,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우리나라 대한민국은 절대 선진국(developed country)으로 간주되지 않는다.
심지어 이민법의 구석탱이들을 잘 살펴보면 호주는 우리나라를 결핵 위험국으로 분류해서 한국인이 관광비자를 연장하고 3 개월 이상 머무르려고 하면 반드시 x-ray 검사 결과를 제출하도록 법으로 정하고 있을 정도이다.
자.. 그럼 점수계산이 여기까지 왔다면 웬만한 분들은 본인의 총점이 115 점을 넘겼을 것이라고 사료된다. 하지만 혹시 여기까지 점수를 계산했는데도 115 점이 안되는 분들에게 희소식~! 또 하나의 보너스 점수, 호주의 부족 직업군! 두둥~
이 점수는 위의 직업들 중에서 특히나 더 부족한 직업군을 엄선하여 보너스 5 점을 더 줘버리는 것인데 다음의 기술직들이 해당된다. 혹시라도 오해를 없애기 위해서 이번에는 확실한 영어 원문을 괄호로 표기한다.
관리자급(Managers and Administrators): 전산실장(Information Technology Managers)
컴퓨터전문가 중 다음 전문가만 해당: 일반적인 애플리케이션 개발 및 소프트웨어 공학 중 프로그래스 부문, 인터넷, 네트워킹/LAN/WAN 중 Java (보안 및 전자상거래), 클라이언트/서버 애플리케이션 중 PeopleSoft, Siebel, 보안 중 CISSP. (컴퓨터전문가의 경우 유학생이라도 12 개월 경력 필요)
준전문직(Associate Professionals): 주방장 (Chefs)
* 단 이 직종은 유학생이라도 경력이 꼭 필요함
기능직(Tradespersons): 냉동,냉방 기술자(Refrigeration and Airconditioning Mechanic), 미용사(Hairdresser)
본인의 전공이 위의 직업군에 해당이 되는 경우 보너스 5 점을 받을 수가 있고 게다가 이 직업군으로서 호주회사의 job offer 를 이미 받은 경우라면 10 점을 받을 수 있다.
자 대충 일반적인 설명이 다 끝난 것 같다. 이래도 115 점을 어떻게 만드는지 모르는 분들을 위해서 예를 들어서 점수합산법을 알려드리겠다.
우리나라에서 폐인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현 시국에 심각한 우려를 자아내고 있는 대졸 미취업자를 기준으로 시뮬레이숑을 해보자.
그냥 본좌가 남자인 이유로 상상하기 쉬운 남자를 예로 들어보겠다. 본인은 절대 sexist가 아니니 왜 남자로 예를 드느냐고 따지지 말아라. 현 2003 년을 기준으로 일반적인 군필 대졸 미취업자의 대략적인 나이는 현재 77 년생 정도가 아닌가 싶다. 그럼 만 나이로 현재 약 26 세 정도. 한국에서 그냥 그저 그런 4 년제 대학에서 전공도 별볼일 없는 인문학쪽이다. 영어는 그나마 취업공부 한답시고 단어 열심히 외워서 중간 정도 실력은 된다.
이런 분에게 본좌가 추천할 만한 도피 및 탈출의 1 단계는.. 일단 호주로 어학연수를 6 개월만 해라. 6 개월만 내가 전생의 업보로 다시 고 3 생활을 한다는 마음으로 영어공부를 한다면 IELTS 6.0 이상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이 점수면 호주의 웬만한 대학이건 대학원이건 직업전문학교건 입학허가는 받을 수 있는 정도가 된다. 대부분의 경우 학부에서의 전공과 상관이 없더라도 대학원이던 대학이던 직업학교던 자신이 원하는 전공을 선택할 길이 열려있다. 또 미국처럼 GMAT 니 GRE 니 하는 객관식 시험은 호주에서 하나도 소용이 없고 기냥 본인의 내신성적만 따진다. 이게 말이 되냐고 또 한국적 미국적 교육제도에만 비추어서 따지는 분이 있을 것 같은데.. 이걸 설명하자면 또 한참이 걸리니 다음 기사의 각론에서 다루기로 하겠다.
그리고 전공과 학교는 당근으로 위에 언급되어 있는 직업군들과 밀접하게 관련이 있는 것으로 그것도 웬만하면 가장 짧은 것으로 선택해라. 본좌는 지금 훌륭한 학자의 길을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호주 영주권을 제일 쉽게 받는 법을 알려주고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라. 대학이던 대학원이던 또는 직업학교던 가장 쉽게 단기간으로 졸업할 수 있는 곳을 찾아라. 잘 찾아보면 최소 1 년 과정의 코스들이 꽤 많을 것이다. 그리고 반드시 빼먹지 말아야 할 것 중 하나는 입학하기 전에 해당 직업의 기술심사기관에 이러이러한 코스가 졸업 후 기술심사에서 통과할 수 있을지를 미리 문의해라. 그러면 Yes or No 에 대해서 답을 해줄 것이다.
공부 열쉬미 하자
그리고 확인이 되었다면 그 학교에 입학을 해서 또 다시 한 번 고 3 생활을 1 년만 해라.
이렇게 1 년간 최선을 다해서 충실하게 학교생활을 했다면 졸업이 그다지 어렵지는 않을 것이다. 이제 남은 것을 기술심사와 영주권 신청뿐. 졸업과 동시에 기술심사를 신청하면 그 심사기관으로부터 약 1 ~ 2 달 후 일종의 합격통지서 같은 편지를 받을 것이다. 이 편지는 당신이 무슨 무슨 직업을 가지기에 충분한 지식과 기술이 있는 것으로 사료된다는 내용일 것이고, 이 편지와 기타 영주권 신청에 필요한 각종 서류들을 준비하여 최종적으로 호주이민성에 제출하면 된다. 그럼 제출과 동시에 졸업생비자라는 거의 영주권에 가까운 임시비자가 나올 것인데 이 비자는 영주권이 나올 때까지 유효하다. 즉, 졸업과 동시에 바로 취업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그럼 숫자적인 측면으로 다시 가서 현재 77 년생이었던 4 년제 대학 졸업 미취업자의 1 년 6 개월 후의 유학생 기술이민 상의 점수는?
일단 졸업시점의 나이가 약 만 28 세 정도 혹시 F 를 많이 받아서 졸업이 늦어지면 만 29세라고 하자. 여전히 만 30 세 이하이므로 나이점수 30 점 되겠다. 옆에 놓여있는 메모지에 적으면서 따라 오시라.
영어점수는 IELTS 5.0 이면 15 점이고 IELTS 6.0 은 20 점인데 나의 주변을 경험으로 유추해보건대.. 이 가상의 인물이 6 개월의 영어연수에 1 년의 정규과정까지 마친 후에 20 점을 받을 확률은 매우 매우 높다고 본다. 굳이 한 예를 들자면 한국에서 영어과목이 그다지 중요하게 다루어 지지 않던 상업고등학교를 졸업한 사람들도 본좌의 방향제시에 힘입어서 IELTS 6.5 를 받고 현재 회계사 과정 중에 있는 사람들이 꽤 많다.
기술심사에서는 당연히 미리 심사기관에 확인을 거쳐 준비를 했으므로 그 학과정을 이수한 것만 증명을 한다면 60 점은 누워서 떡먹기, a piece of cake 이 되겠다.
호주에서 1 년 이상의 정규과정을 이수했으므로 역시 학과정 이수를 증명함으로써 호주학위점수 5 점을 받을 수 있다.
한국에서 4 년제 대학을 졸업했으므로 역시 영문졸업증명서 한 장만 제출한다면 또 보너스 5 점을 받을 수 있다.
그럼 지금까지 몇 점? 120 점 되겠다. 혹시라도 영어점수에서 '나는 돌머리입니다.'라고 고백을 하면서 5 점을 깍아먹더라도 115 점이다.
축하드린다. 호주 영주권 얼렁 받아가라. 나이가 만 30 이 아직 안된 어린 것들은 좋것다. 너무 쉬우니까 믿겨지지가 않겠지? 믿어라. 믿는 자에게 복이 있단다.
이 시뮬레이숑을 약간 응용해보자. 나이가 만 30 세가 넘는 사람은 나이 점수에서 5 점을 까먹기 때문에 영어공부를 게을리 할 수가 없다. 즉 무조건 열심히 해서 반드시 IELTS 6.0을 넘겨야 115 점을 만들 수 있겠지?
또 심지어 만 35 세가 넘는 사람은 나이에서 10점을 까먹으므로 IELTS 6.0 을 받더라도 110점 밖에는 안되는데... 이럴 줄 알고 한 가지 빼먹은 비장의 무기.. 바로 호주의 부족직업군 뽀나스 점수.
나이가 만 35 세를 넘어가면 선택의 여지가 없다. 무조건 이 부족직업군에서 직업을 선택해라. 이 부족직업군에 속하는 전공을 선택했다면 또 5 점의 뽀나스가 붙어버린다.
그래서, 최종 요약 정리...
한 마디로 "만 40 세 이전에 호주의 학과정을 졸업해서 기술심사 받고 영주권 신청을 할 수 있다면 '유학생독립기술이민'은 가능하다" 가 오늘의 결론되겠다. 정말 꽤 괜찮은 방법이지 않은가? 편의상 4 년제 대졸 실업자로 시뮬레이숑을 해서 그렇지 한국에서의 변두리건 시내 한복판이건 고등학교만 졸업했어도 여전히 이 방법론은 유효하다. 이 기사에서는 호주에 연고자, 즉 친척이 있는 경우는 생략을 했는데 호주에 엄마, 아빠, 삼촌, 이모, 오빠, 동생 중 한 명이라도 영주권자로서 거주하는 경우에는 15 점이라는 뽀나스 점수에 커트라인이 110 점으로 내려간다.
즉, 20 점이라는 점수의 상승효과가 생겨버리는데 이건 뭐 그냥 영주권 거저 준다는 말이다. 본좌의 경우 전 주의 기사에서도 밝혔듯이 서울에서 밤거리를 헤매던 친동생 둘을 기꺼이 거두어 호주에서 1 년 짜리 과정들에 입학을 시켰다. 이 동생들은 나의 sponsor 를 받아서 그냥 거저먹기로 영주권을 받을 예정들이다. 가족 중에 한 명이 먼저 총대를 맨 결과 얻을 수 있는 결과 치고 정말 효과 만점인 것 같다. 이 글을 읽고 탈출을 꿈꾸는 그대들도 일단 본인이 총대를 먼저 매면 그 다음 나머지 가족들이 편하다. 사실 현재 개정이 예고된 이민법에 의하면 약간의 돈만 들인다면 부모님 초청이민도 쉬어질 예정이다. 이 또한 기회가 된다면 다루도록 하겠다.
이번 주에는 '유학생독립기술이민' 이라는 것을 통해서 영주권을 받는 방법에 대한 원론을 알려드렸다. 다음 번 기사는 좀더 각론으로 들어가서 영어연수기관 선정 및 전공 선택, 졸업 후 취업 등에 대해서 구체적인 예를 들어가면서 설명해보겠다. 그 때까지 다들 see ya~
미국 이민 기획기사가 나간 이후, 남태평양 너머 호주 특파원으로부터 이런 항의가 있었드랬다. "한국 사람이 미국으로만 이민 간다던? 호주도 있따!!"
그래서 그랬다. "누가 뭐래던? 그럼 니가 써재껴라"
그랬더니 "알아따" 그랬다.
그래서 호주 이민도 기획연재도 시작한다. 참 잘했지?
미국, 호주에 이어 카나다든 아님 또 딴 나라든 먼저 보따리 싼 선배들이여. 입이 근질 거리걸랑, 참지 말고 관광청에 멜 뿌려주시라. 서로 돕고 알켜줘야 글로벌리제이숑한 대한민국, 빨리 온단다. 글취?
아, 글구, 이민이 먼 자랑이라고 딴지에서 기획연재를 하냐고 화내시는 분덜아. 갈넘들은 가는거구 안갈넘은 안가는거다. 코딱지만한 땅에서 바글바글 거리고 산다고 장땡이더냐? 이민에 잘난척도, 죄의식도, 비판질도 다 촌스럽다. 딴 나라에 가서 살 팔자로 태어난 넘들이, 선배들에게 조언을 받는 의도로 이해하기 바란다. 오케이?
- 관광청장-
그다이 마잇!
이게 무슨 이빨 빠진 할마시 고기 씹는 소리냐구?
그게 아니고 'Good day, mate!' 이라는 호주의 가장 대중적인 인사말로 니덜이 호주 공항에 도착하면 아마도 제일 먼저 듣게 될 말일 게다.
mate 는 우리 말로 친구 혹은 동무라는 뜻인데, 얘네들은 남녀노소,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아무에게나 동무, 동무 하는 걸 보면 혹시 호주가 빨갱이 나라가 아닐까 생각하는 독자들이 있을 것 같은데.. 그렇지는 않다(빨갱이들이 즐겨쓰는 '동무'라는 말은 'comrade' 라고 한다).
물론 한 때 노동당 정권이 꽤 오랫동안 호주의 권력을 장악한 적은 있었드랬다. 그치만 최근의 10 년을 보면 자본주의 원칙을 충실하게 따르는 존 하워드 수상의 자유당과 국민당 연합정권이 훨씬 더 많은 국민의 지지를 받고, 상하원의 의원수에서도 우세하다.
참고로 호주는 아직도 영국 여왕 폐하의 충실한 식민지로서 얼마 전에 공화국으로 갈지 영국 여왕 폐하의 충실한 하인으로 남을지에 대한 투표를 했었는데 하인으로 걍 남기로 했었다. 뭐 문서상 그렇다는 거고 실제로 영국이 호주에 대해서 행사할 수 있는 영향력이라고는 개뿔도 없다.
아이구, 할 말이 많다 보니 내 소개도 안하고 엉뚱한 소리만 늘어놨다. 베리가 쏘리하다.
본인은 격동의 70 년대에 대한민국의 수도 서울에서 출생한 현재 만 30 세의 신체 건강한 남자로서 한 때 진정한 바른생활 애국우익청년으로 이 조국에 한 몸을 바치려 했으나.. 여차저차 저차여차해서 호주시민이 되어버린 Sammy 라는 넘이다.
여차저차 저차여차한 사연이야 니덜이 알고 싶지도 않을 테고, 알아 봐야 신파극 밖에 안될 테니 그런 거는 글 중간중간에 맛베기로 밝히기로 하고, 하여간 본인의 생생한 경험을 바탕으로 한 '호주 유학 = 이민 = 취업' 이라는 주제로 수 차례 특강을 하고자 한다.
공치사 하는 거 같지만, 니덜 호주에 관한 이런 정보 암데서나 얻을 수 있는 거이 아니다.
양키고홈이 어쩌고 부시를 죽일 놈이네 살릴 놈이네 해도 사람들은 이민하면 미국을 떠올리고 신문광고나 기사 등에서도 미국 이민만 떠들어대지 실상 호주 이민에 대한 자료와 정보는 찾아보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혹자는 호주가 백호주의로 동양인의 이민을 막기 때문에 그렇다고들 오해 하고 있지만 그건 전혀 아니올시다다. 본인의 경우 호주입국 딱 1 년 반 만에 영주권을 신청할 수 있는 자격이 되었고, 그 후로 6 개월 뒤에 영주권을 받았으며, 또 그 후로 2 년 만에 시민권을 받으며 호주 국민이 되었다. 즉 최초 호주에 입국해서 호주 국민이 되기까지 4 년 반이 걸린 것이다. 사실 영주권만 받으면 이미 호주에서는 시민권자와 거의 동등한 위치이므로 정확히 1 년 반에서 2 년 정도의 시간을 투자한다면 호주 정착은 무리없이 성공할 수 있다고 봐도 좋다.
생각보다 절라 쉽고 빠르지 않은가? 그렇다면 호주는 왜 일케 가슴을 화알짝 열고 외국인들을 받아들일까? 그 배경을 간단히 설명하자면...
호주는 이미 고령화 사회로 진입하셨다. 즉, 젊은 피가 없으면 이 노땅 국가의 장래도 비실비실 할 수 밖에 없다. 그래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딴 나라 젊은거뜰을 끌고 와서는 일거리도 주고, 정착도 시켜주고, 영주권도 주고, 기타 사회복지지원도 마구 해주는 것이다. 그래야 오리지날 호주 노인네들이 편안한 노후를 보낼 수있을 테니까.. 여하튼 이건 누이 좋고 매부 좋은 정책이 아닐 수 없다.
벌써 마구 호주로 튀어 오고 싶으신가들? 어허.. 넘 서두르지 마시라. 오더라도 본좌의 특강이나 잘 듣고 오시라. 앞으로 전개될 본좌의 특강 순서는 담과 같다.
1. 탈출기
2. 왜 호주유학을 선택하는가?
3. 호주 유학생독립기술이민 총정리
4. 호주 현지 취업의 비법
오늘은 그 첫순서로 본인이 어떤 과정들을 거쳐서 대한민국을 등지고 호주로 탈출하게 되었으며 어떤 식으로 호주에 정착하게 되었는지를 썰해드리게따.
아무래도 여차저차한 본좌의 히스토리부터 공개해야 할 듯하다. 생생한 도큐멘터리적 사실감과 본좌를 통한 독자들의 시뮬레이숑을 위해 이게 필요하기 때문이다.
본인은 앞에서도 밝혔듯이 격동의 70 년대에 대한민국의 수도 서울에서 2 남 1 녀의 장남으로 태어났다. 거주지는 강남이었고 아버지의 오래된 숙원으로 강남 K 고교에 입학하여 3 년 연속 부반장 완장을 차며 학교를 졸업했다. 내신은 1 등급이었다. 갑자기 절라 잘난척 하는 느낌드는데 그런 생각 나한테 없으니 니네들도 갖지 마시라. 그냥 그렇다는 이야기다.
고등학교 시절을 바른생활로 보내고서 대학을 진학하게 되었다. 신림동 S 대학, 그 곳에서도 지성의 최후 보루라고 자칭하는-나중에 알고 보니까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인문대학의 모과에 입학을 하였다.
당시는 변화의 90 년대 초반이라서 학교가 온통 드러내놓고 빨갱이를 자처하는 학우들로 가득 차 있었다. 물론 그 중에는 새빨간 학우도 있고 붉그스레한 학우도 있었고 반면에 나처럼 회색인 학우도 있었지만 내가 보기에는 붉은 계통의 학우가 더 많았다.
아무튼 당시의 대부분 회색분자들이 그러했던 것처럼 나역시 이꼴 저꼴이 싫어 아예 학교를 멀리 하기 시작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4 년 만에 턱걸이 졸업을 하여 바른생활 애국우익청년의 보증수표인 KS 마크를 획득하고야 만다.
거기다가 KS 마크도 모자라 학군장교(ROTC)로 지원하여 3,4학년 방학 때마다 좃뺑이친 덕에 졸업과 동시에 10 만 광촉 다이아몬드가 빛나는 대한민국 육군 소위로 임관하게 된다.
임관 후 처음 간 곳은, 당시 국민에게 삥 뜯은 세금에서 자기들끼리 일부는 이미 쓱싹 챙기고 나머지로 대충 엉성하게 만든 상무대라는 곳이었는데 아무튼 여기서 보병소대장 교육을 받았다. 발령받은 곳은 수도권의 안위와 직결되는 경기도 북부의 최전방 육군 모사단. 이 곳의 한 보병대대의 소총소대장으로서 부임하였는데 자대에 가자마자 수해가 나서 졸라 좃뺑이를 치게 되었다.
난 군대가서 배우고 깨달은 것이 좀 많은 편인데, 여기서도 너무나 중요한 대한민국의 현실을 자각하고야 만다. 왜 대한민국 육군의 최전방 보병대대에는 서울 시내에 빨빨거리면서 히히덕 돌아다니던 그 수많은 대학생 놈들은 거의 없고, 죄다 돈 없고 빽 없는 깡촌놈들만 모이는지 정말 알다가도 모를 일이었다. 여기서 바른생활 애국우익청년은 그냥 빡 돌아버릴까 했으나 그래도 조국 대한민국에 등을 져야한다는 생각까지는 안했었다.
그러다가 결정적으로 내가 태어나서 자란 대한민국을 등지게 된 결정적 동기는 98 년 초반 제대를 얼마 남기지 않은 시점에서 터진 IMF 라는 사건이었다.
꺽어진 50 년을 조국 대한민국이 시킨대로, 또 교과서에서 시킨대로 살아온 나에게 국가가 해주는 것이라고는 쥐꼬리 같은 군인 월급을, 또 한 끼에 천 원 남짓하는 군바리 밥 값을 IMF 의 고통을 같이 해야 된다는 이유로 깍는 것 밖에는 없었다. 전역 후 살아갈 길이 아무리 막막해도, 그동안 바른생활하고 애국해왔던 나의 조국 대한민국은 나에게 보장해주는 것이 아무 것도 없다는 것을 드디어 자각해버렸다. 나는 이 때부터 대한민국을 등질 방법을 군대에서 배운 전술적 결심 수립절차에 따라서 단계별 '대한민국 도피 및 탈출 계획'을 그냥 세워버리고 만다.
다행히도 술, 담배를 원래 안하는 타고난 체질과 연일 계속되는 일직근무와 교육훈련 덕에 부대 인근 동네 다방과 단란주점 아가씨들에게 눈길 한 번 줄 시간이 없었다는 이유로, 본의 아니게, 정말 본의 아니게 군생활 동안 쥐꼬리 같은 월급이나마 짭잘하게 몽땅 모을 수 있었다. 바로 이 돈이 호주에로의 탈출작전에 쌈짓돈이 되고 만다.
당시의 영어실력을 회고해보면, 앞에서도 고백했듯이 학업을 멀리한 탓에 남들은 취직에 반드시 필요하다고 너도 나도 준비하던 TOEIC 이 뭔지도 몰랐다. 그렇다고 아예 포기할 수는 없는 일. 제대하자 마자 출국까지 2 주간의 여유가 있었는데 고등학교 때 배웠던 기본적인 문법과 단어들을 나의 필살기인 단기간의 암기주입법으로 한 번 외어보려했으나 이미 나의 머리는 이 필살기를 소화하지 못하는 화석이 되어 있었다.
아니나 다를까 이런 허접한 영어 실력으로 싸구려 완행 비행기 티켓을 쥐고 떠난 나는 일본 오사카에서 비행기를 갈아타야 했는데 공항 게이트 앞에서 일본 여직원과 의사소통이 안되서 개망신을 당한다. 다시 한 번 영어로 좌절하면서 동시에 새로운 각오을 다지는 순간이기도 하였다. 아무튼 우여곡절 끝에 호주 시드니에 도착하였다. 드뎌 탈출해버리고 만 것이다.
처음 도착해서 약 3 개월 간은 정말 고등학교 3 학년 때로 돌아온 듯이 영어공부에 매진하여 영어연수 10 주 만에 딴지일보 해외접속률 교육기관 부분 1 위를 차지하기도 했던 호주 시드니에 위치한 The University of New South Wales 라는 곳의 경상대학원 입학 허가를 받게 되었다.
여기서 놀란 사실 하나는 대한민국에서 제일 잘 나갔었다는 대학에서 4 년 동안 가르치는 것들보다도 호주의 정규과정도 아닌 그냥 대학교 부설 영어학교의 교과과정이 훨씬 더 충실해 보인다는 것이다. 이 10 주 동안 나는 생각하고 발표하고 토론하고 글을 쓰는 방법들에 대해서 요약정리를 할 수 있었다. 내가 단언하건데 오늘날의 나를 형성한 것들 중에서 한국에서의 대학 4 년은 정말 보태준 것이 개뿔도 없다. 오히려 나를 좃뺑이 치게 만든 군생활과 호주에서의 유학생활이 지금의 나를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드디어 대학원에 입학하였다. 그러나 1 학기 초반의 강의들은 도대체 교수가 어디까지 진도를 나가는지 옆 학생의 눈치를 봐야 겨우 알 수가 있었다. 예습과 복습이 없이는 도저히 교수의 강의를 이해할 수가 없었기 때문에 거의 학교 도서관에서 교재와 씨름하게 되었다. 다행히도 1 학기에 이수해야 할 과목수가 한국처럼 많은 편이 아니라 겨우 3 과목이었기 때문에 생각보다 어렵지 않게 따라갔고 1 학기를 무사히 마치게 되었다.
여기서 기말고사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는데 내가 다녔던 학교는 시험감독이 가장 까다로운 학교 중의 하나로, 같은 과목의 수강생들은 정해진 시간과 장소에서 반드시 동시에 시험을 쳐야했다. 경제학 같은 경우에는 당연히 수강생이 많은 과목인데 이 많은 수강생들을 한 번에 한 장소에 모아 놓기 위해서 주변의 한 경마장 연회실 같은 곳에서 시험을 보기도 했다.
그런데 이 시험에 교수나 조교들이 시험 감독을 들어오는 것이 아니라 어디서 섭외를 했는지 은퇴한 동네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시험 감독을 들어오는데 시험시작 전에는 너그럽고 인자해보이던 그 얼굴에서 시험시작 신호와 함께 얼굴에 찬 바람이 부는 것이었다. 컨닝 비스무리한 것만 해도 바로 불러내서 주의를 주고 수차 경고를 했음에도 말을 안들으면 바로 시험지와 답안지를 압수해 버린다.
또 한 가지 시험에 대한 기억이 나는 것은 바로 답안지인데, 당연히 시험은 주관식이고 이에 대한 답안을 쓰는 답안지가 대개 24 장 짜리 공책이다. 어떤 때는 48 장 짜리 공책을 주기도 하는데 어떤 썩을 년놈들은 이 답안지를 두 개 세 개씩 받아가서 그걸 다 채워서 제출하기도 한다. 나는 내가 아는 단어를 다 열거해도 24 장 짜리 공책 한 권을 채우기가 힘들어서 경제학 같은 경우에는 내가 아는 그래프나 표까지도 다 그리고 색칠하고 뭐 그랬었다.
여차저차하여 드디어 1 학기를 무사히 마치고 좃도 아닌 영어실력이라도 열심히 노력하면 뭔가 된다는 자신감을 얻게 되었다. 그렇다. 군대에서 배운 걸 다시 확인한 것이다. 확인해보지는 않았지만 전두환 아찌가 만들었다는 '하면 된다', '안되면 되게 하라' 등등의 말은 아직도 나에게는 유효하게 들린다. 그리고 넘버 쓰리의 송강호 마저도 부르짖은 '안되면 될 때까지...' 이런 류의 무대뽀 정신이 삶을 살아가면서 때때로 필요한 것이 아닌가 싶다. 아님 말고.
아무튼 이 여세를 몰아서 방학 동안의 무료함도 달랠 겸 떨어진 유학경비를 마련코자 현지 한인 교포 업체에 취업하여 현지 직장경력을 쌓기 시작하였다. 대단한 업체도 아니었고, 월급을 많이 받는 것은 더더욱 아니었지만, 아무리 사소한 경력이라도 다음 취업에 매우 중요하게 작용한다는 주변 동료들의 조언과 실제로 구인광고를 봐도 항상 학력제한은 없어도 경력제한은 꼭 있다는 것을 발견했기 때문에 이러한 직장생활 역시 하나의 학과정으로 인식하고 일을 하였다.
그리고 방학이 끝나고 2 학기가 시작되었지만 계속해서 교포업체에서의 일과 대학원에서의 학업을 병행하였고 첫학기를 무사히 넘긴 자신감으로 2 학기도 무사히 끝날.. 무렵이 되었다. 그러다가 이쯤이면 한 번 현지 외국기업에 지원해 볼만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 즉 간땡이가 배 밖으로 나오는 발상을 하고 만다.
그래서 이리저리 알아보다가 덜컥 미친 척하고 어느 헤드헌팅 업체에 이력서를 넣어 보게 되었다. 머리털 나고 처음으로 영문이력서를 제출한 것이다. 그런데 정말 운이 좋았는지 아니면 그 헤드헌터가 머리가 돌았는지 면접을 보자고 연락이 왔다. 마침 나의 이력서를 마음에 들어하는 다국적 기업이 있다는 것이다. 일단 이 헤드헌터와의 1차 면접을 무사히 통과하고서 한 미국계 다국적 기업을 소개 받게 된다. 곧이어 실제로 채용하게 될 해당 기업체의 인사담당자와 널널한 2 차 면접도 무사통과. 그 인사담당자는 나보다 한두 살 어린 영국계 호주인이었는데 얼마 후 여자친구와 하와이로 휴가간다고 들떠 있어서 자기만 혼자 열심히 떠드는 통에 어렵지 않게 면접이 끝났다.
마지막으로는 찔러도 피 한방울 안나오게 생긴 그러나 미모는 니콜 키드만을 닮은 나의 직속상관이 될 여자 매니져와 최종면접을 보게 되었다. 이 여자는 자기자신의 실적이 자기가 뽑는 밑의 직원과 직결되기 때문에 매우 까다롭게 나를 면접하였다. 대개 외국의 기업들은 대체로 그러한데 모든 주요업무가 자기자신의 실적, 즉 연봉과 밀접하게 얼켜있다.
쉽게 이야기해서 이 미녀 매니저가 나를 채용해서 내가 일을 잘하면 그 매니져는 실적을 인정받고 그 해 연봉을 많이 받거나 이듬해 연봉이 올라가거나 하고 그 반대이면 바로 손해를 보게 되어 있다. 그러니 직원을 뽑을 때 혈연, 지연, 학연 등은 눈꼽 만큼도 작용하기 힘들고 철저하게 실력 위주로 검증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당연히 이러한 상황에서는 무슨 대학 졸업장이나 자격증 보다는 바로 전 직장에서 어떤 일을 하였고 그 일의 실적이 어떠했는지가 가장 중요한 키 포인트이다.
나의 경우 한인교포업체에서의 업무와 실적을 잘 포장해서 어필한 결과.. 합격하였다. 정말 꿈인지 생시인지 나 자신이 믿겨지지가 않았다. 당시 한국인이라고는 전무한 그 회사에 처음 출근했을 때의 그 당황스러우면서도 묘한 성취감의 그 어떤 느낌이라는 것은 말로 설명할 수가 없었다. 그 후 불행하게도 그 미녀 매니져는 속썩이는 남자친구 땜에 마약에 손을 대고 뭐 그러다가 내가 입사한 지 2 주일 만에 사표를 내고 사직하게 된다.
그렇게 되도 않는 영어실력으로 직장생활과 함께 대학원 2 학기를 마친 후 그 동안의 과정만으로 학교에 별도의 학위를 요청한 후 이를 가지고 영주권을 신청하게 된다. 여기서 어떻게 1 년만에 무슨 학위를 주냐고 하는 분들이 있을 것 같은데.. 왜 한국식 혹은 미국식 교육제도만 모든 것을 이해하려고 하시는가? 호주에서는 학사 학위도 3 년 짜리부터 6 년짜리까지 있고 석사학위도 1 년 짜리부터 2 년 짜리까지 다양하다. 논문을 쓰는 학위도 있고 논문이 없는 학위도 있다.
영주권 신청 후에도 일과 공부를 계속 병행하였고, 대학원 3 학기가 끝날 무렵 드디어 호주 영주권을 취득하게 된다. 대학원 3 학기와 4 학기는 그야말로 주경야독에 매진하였는데 이게 가능했던 것은 나인투파이브(9 to 5)의 칼출근, 칼퇴근 시스템과 이미 글로벌스탠다드인 주 5 일 근무, 그리고 년간 1 개월의 휴가, 2 주 가량의 별도 병가 등이 있었기 때문이다.
호주는 내가 보기에는 정말 노동자의 천국이다. 대한민국의 가진 것도 잃을 것도 없는 nothing to loose 인 분들은 대한민국에서 수구꼴통들에 맞서 아웅다웅하면서 뻘짓거리하지 마시고 다 호주로 오시라. 내가 계산을 해보니 일년 365 일 중에 약 2/3 정도인 220 일만 일을 하면 된다. 사실 이런 정도는 호주 뿐이 아니라 우리가 흔히 말하는 선진국 (developed country) 에서는 당연한 사실로 받아들여진다. 어떤 분은 왜 대한민국도 선진국과 대등한 경제 규모임에도 불구하고 선진국이라고 불리워지지 않고, 오히려 후진국이라고 불리우지 않는 게 다행인지 묻는다면, 바로 이러한 사회적, 제도적 시스템의 후진성에 있다고 나는 말하고 싶다. 역시 아님 말고.
영주권 취득하고 대학원도 졸업한 후에는 다른 더 좋은 업체가 없나 하고 10 군데 이상의 다국적 기업들에 지원을 해보았는데 대부분의 경우 모두 환영해주었다. 하지만 다니고 있던 회사에서 나의 능력을 너무 인정해주는 바람에(눈 낮은 거뜰..) 처음 입사한 회사에 꾸준히 근무하여 벌써 4 년차에 접어들고 있다.
여기서도 또 한 가지 재미있는 것은 호주에서는 본인의 능력에 따라서 노동자(employee)라도 고용주(employer)에게 지배당하지 않을 수가 있다는 것이다. 오히려 능력있는 노동자들은 고용주들에게 자기 자신의 몸값을 배팅하도록 요구한다. 맘에 안 맞으면 다른 회사로 언제든지 이직할 수 있고 심지어 영어를 모국어로 하는 경우는 다른 나라로의 이직도 어렵지 않게 가능하다.
실제로 내가 근무하는 곳을 보면 뉴질랜드에서 온 직원도 있고 미국에서 온 직원도 있으며, 회사를 그만두고 영국으로 취업하는 직원도 있고 같은 회사의 싱가폴 지사로 옮기는 직원도 있다. 내가 보기에는 이 과정에서 영어를 자유롭게 구사하지 못하는 일반적인 한국인이 느끼는 국가간의 이주장벽은 전혀 없는 것처럼 보였다. 요즘 노동시장의 유연성에 대해서 한국에서도 말이 많은 것 같은데, 호주라는 사회에서는 노동시장의 유연성이 반드시 노동자에게 불이익이 가는 것은 아닌 것 같다. 마지막으로.. 아님 말고.
호주로 온 지 한 해 두 해를 넘기면서 나 역시 이민 1 세대를 벗어나지는 못하기 때문에 이 곳 생활이 조금씩 지루하고 심심해지기 시작했다. 그래서 무료한 일상을 달래고자 현지 모 로스쿨에서 호주 이민법 과정을 등록한다. 이 과정을 통과하면서 이민법무사 (Migration Agent) 자격증을 획득하게 되는데, 이 공부를 하게 된 동기는 나 스스로 영주권을 신청하는 것만으로 만족을 못하고 내 동생들 친척들 부모님들도 호주로 전향시켜버리겠다는 공작을 꾸미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야지 심심하게 혼자 놀지 않고 가족들하고 같이 놀 수 있을 것 같았다.
역시나 도움이 되어서 그 과정을 수료하여 이민법무사 등록을 하고, 현재 두 명의 동생들은 영주권을 받기 위한 일단계 절차로 호주대학원에서 공부중이다.
이러한 과정들을 거치면서 별로 돈 쓸 곳이 없는 불쌍한 총각이라 또 본의 아니게 은행에 저축한 돈이 많아졌다. 정말 내 부인이 누가 될지 좋겠다. 아무튼 그 돈을 은행에 넣고 있어봐야 이자도 얼마 안주는 거 차라리 싼 이자로 돈을 빌려서 집을 사기로 결정을 했다.
그래서 동생들은 내가 책임진다는 조건으로 엄마, 아빠에게 조금 삥 뜯은 돈과 은행대출을 받아서 시드니 시내 가까운 곳에 새로 지은 침실 3개 화장실 2개 짜리 아파트를 구입하게 되었다. 대단한 고급은 아니다. 그냥 아파트 단지 내에 실내수영장, 스파, 사우나, 짐 정도가 있고 아파트의 courtyard(한국말로 베란다)에서 족구경기가 가능할 정도이다. 말하고 나니 졸라 고급인 거 같다. 여기선 고급 아닌데...
이왕 시작한 이야기니까 차 이야기까지 해보겠다. 호주에서 차는 총 3 대를 몰아봤는데 호주에서의 첫차는 마즈다 929 V6 라는 일제 고급차의 중고를 몰았었다. 꽤 낡은 차였음에도 불구하고 괜찮은 성능의 차였다. 두 번째 차는 대한민국 출신의 바른생활 청년의 정신을 다시금 되살려 볼까하고 공장에서 바로 나온 대한민국의 대표 자동차 하윤다이 그랜듀어 엑스쥐 V6 3.0 을 구매하였다. 그러나 약 1 년간 사용해 본 결과 차가 하도 그지 같다는 결론을 내리고 그냥 막내동생 줘버렸다. 그리고 작년부터는 렉서스에서 가장 비싼 모델을 드라이빙하고 있는데, 새 차를 산 건 아니고 또 중고차로 샀다. 근데 왜 20 세기에 나온 그 중고차가 왜 21 세기에 새로 나온 한국차보다도 더 좋은지 졸라 안타까울 뿐이다.
드디어 2003 년 1 월 26 일 호주건국기념일.. 이 날 나는 호주의 시민권을 획득하게 되었다. 태어나면서 타고난 국적이 아닌 내 스스로가 판단하고 결정한 일이며 동시에 무언가를 쟁취했다는 느낌 때문에 너무나 만족스럽다.
이상 본인의 탈출부터 정착까지의 일들을 요약 정리해보았다. 자랑하냐고 배 아파할 독자는 배 아파하고, 좃도 아닌게 까부네 하고 비웃을 사람은 열심히 비웃어 주길 바란다. 다만 탈출에 관심있는 동지들만 앞으로 귀를 기울이시라. 다음 번에는 '왜 호주유학을 선택하는가' 에 대해서 심도있게 다루고자 한다. 졸라!!
Joel On Software 로 유명한 Joel Spolsky 의 회사, Fog Creek 의 회사 소개 페이지에 재미있는 내용이 있다. 실로 회사의 분위기를 짐작하게 하는 내용이다.
아울러 내가 일하고 있는 회사의 홈페이지와 자꾸만 비교하게 된다. 물론, 대한민국에 있는 거의 모든 회사들의 홈페이지와도 자꾸만 비교하게 된다.
빨간색으로 강조해 둔 부분이다. 재미있지 않은가? 권위주의에 대한 도전이며, "우리는 이렇게 재미있게 일하고 있지롱" 하며 자랑하는 듯 하여 부러움을 자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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